우체국&직원탐방
전체글 845'나는 삶의 희로애락 전하는 소식 배달부'
바람이 못 가는 길은 없다. 시선이 닿는 곳, 발길이 머무는 곳 어디든 바람이 분다. 광진우체국 한창훈 주무관은 집배원을 이러한 바람에 빗댔다. 각지를 누비며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이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독거 어르신 집수리하는 행복 전도사
경북 김천시 지례면에 따스한 나눔을 베푸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홀로 계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를 하는 안영찬 주무관인데요. 그의 훈훈한 미담은 지역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관심은 범죄’ 심폐소생술로 살린 생명
지난 3월 4일 오후 2시 30분경 성남시 중앙동의 한 골목길에서 어르신이 쓰러지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85세 어르신이 자녀들과 길을 걷다 갑자기 호흡을 멈춘 것인데요. 함께 있던 아들과 딸은 너무 놀라 “어머니 일어나보세요!”라는 말만 반복할 뿐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안부귀우체국 부지런히 움직여, 귀하게 담다 배송 상자에 전한 따스한 진심
전라북도 진안군 서쪽에 자리한 부귀면. 부귀영화를 누리는 고장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곳에 진안부귀우체국이 있다. 김영은 국장과 이경재 사무장 2인 체제로 운영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마치 수십 명의 인력이 움직이는 듯 우체국 속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훈훈한 웃음이 꽃피고 정겨운 사람 냄새가 푸근하게 묻어나오는 곳. 진안부귀우체국을 찾았다.
“우체국 보험, 제2의 인생 열어준 선물”
“우체국 FC(Financial Consultant·이하 FC)는 나의 삶을 예술가처럼 만들어줘요.” 강동우체국에서 만난 박규은 FC는 “예술가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FC로서 기반을 잘 다져놓으면 자율성이 보장되고 삶의 방향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발 밑창이 닳도록 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박규은 FC의 하루를 함께했다.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어르신을 살려주셨습니다
오후 1시 30분경 외출 후 집 근처에 다다랐을 때 주차장에 올라서니 한 분이 땅에 쓰러져 계셨습니다. 그 곁에 한 분이 119에 신고를 하고 계시더군요. 쓰러지신 분을 보니 저도 잘 아는 어르신이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시고 1층에 사시는 주민이었어요. 그런데 쓰러진 어르신을 케어하고 계신 분이 우체국 집배원이라고 하셨어요. 쓰러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공주우체국 성기원 주무관
자신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성실한 사람이에요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쓴 동기는 정영수 집배원님의 자원봉사활동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영수 집배원은 함양읍에 거주하면서 마천우체국에 일찍 출근해 우체국 청소와 주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일과를 시작합니다. 주변의 많은 주민이 이제는 청소를 안 해도 될 때도 되지 않았냐며 농담 섞인 인사를 하는 것도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
마천우체국 정영수 주무관
의성단북우체국가족처럼 꼼꼼하게 행복을 실어 해외로 보내다
드넓은 안계평야 지대의 논길을 지나다 보면 마을 전체가 드라마 세트장같이 어여쁜 단북면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운치 있는 나무들과 빨간 우체통 사이 소담한 의성단북우체국이 눈에 띈다.
이 작은 마을에 몇 시간 동안 오가는 사람들은 두어 명 남짓. 사람보다경운기를 더 자주 만날 것 같은 한적한 시골길의 우체국이다. 그런데 두 명의 우체국 직원이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이는 다소 아이러니한 풍경.의성단북우체국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엉엉 울던 아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셨어요
길 잃은 아버님을 찾아주신 집배원님!
순천우체국전남 동부권 최대 물류 허브 나눔을 배달하다
문화와 교육의 도시이자 환경과 생태의 보고로 유명한 순천시에는 한눈에 봐도 상당히 큰 규모의 우체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창구 운영 및 배달을 수행하는 우체국과 우편물을 선별하는 우편집중국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순천우체국이 바로 그곳이다. 전국 90개 권역국의 우편물을 취급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순천우체국을 찾았다.
집배원님 덕분에 무사히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빗속에서 감자 박스를 옮겨주시던 집배원님!
집에 난 불을 꺼주신 집배원님, 너무 고맙습니다!
집배원님의 긍정 에너지를 널리 알려주세요!
백령우체국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가족 같은 공동체
매년 여름과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면 백령우체국 앞 마당에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친다. 백령도에서 최고로 치는 지역특산품인 까나리액젓과 농산물을 육지로 보내기 위해 매일같이 주민들의 발걸음이 우체국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담당부서와 업무에 상관없이 한몸으로 똘똘 뭉쳐 선박시간에 맞춰 주민들의 슈퍼맨, 슈퍼우먼을 자처하는 우체국 직원들. 이들에게 고마움이 큰 주민들은 수시로 우체국에 드나들며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물으니, 이곳은 언뜻 ‘사랑방’에 가깝다.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는 그곳, 백령우체국을 찾았다.
부산진우체국 독서동호회 ‘독서포럼 나비’책 읽는 재미, 모이는 즐거움 이 안에 다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만 채근할 순 없다. 업무 능력과 처세술, 트렌드와 인문학 등 오히려 학교 밖에서 탐독해야 할 게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진실 혹은 핑계 그 어디쯤의 이유로 모두들 책과 멀어지는 가운데, 주기적으로 모여 책을 같이 읽는 우정인들도 있다. 부산진우체국 동호회 ‘독서포럼 나비’를 만나 책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들의 가장 큰 희열은 ‘책 읽는 삶’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