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세이
전체글 1231Essay거짓말 미학
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거짓말을 한다.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해. 그대는 나의 태양.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너를 사랑해.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오고가는 달콤한 밀어는 한계를 지닌 약한 인간이기에 지킬 수 없는 헛된 약속에 불과하다.
Essay자기 거짓말에 자기가 속는 이유
스물세 살 되던 해, 제시카 베가는 백혈병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주의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녀에게 남겨진 시간은 1년 정도에 불과했다.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꿈이 사랑하는 남자와 작별을 고하기 전에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결혼식을 추진해준 것이다.
Essay선생님의 따뜻했던 배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소풍 전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내일 우리 반은 도시락을 서로 바꿔 먹을 거예요. 누가 누구 것을 먹게 될지 모르니까 다들 더 맛있는 김밥을 싸와야겠지요?” 다소 엉뚱한 제안이었으나 당시 우리들은 아무 불만이 없었다.
Essay잃어버린 시간 속의 보물, 봄소풍
어릴 적, 소풍 전날은 시간이 더디 갔다. 변덕스런 봄 날씨가 걱정돼서 도통 잠도 안 왔다. 무릎 신경통으로 기상관측을 하는 할머니께 “내일 진짜 비 안 와요?” 반 시간 간격으로 묻다가 그렇게 자꾸 되물으면 장대비가 쏟아질 거란 엄포를 듣고서야 입을 다물었다. 잠을 설치고 맞은 새 아침, 햇살이 비치면 온 마음이 환해졌다.
Essay동구릉에서의 달콤한 봄
서울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내게 소풍지(消風地)는 언제나 거기가 거기였다. 초등학교 때야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공원이나 산이 소풍지였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동구릉 서오릉이 그저 뻔한 소풍지였다. 소풍은 언제나 달콤하다. 봄소풍은 더 달콤하다.
Essay소풍 날의 특별한 호사
눈을 감고 시간을 거슬러 갈래머리 초등학생이 되어 봄소풍을 떠나 본다. 소풍 전날은 꼭 엄마를 따라 장을 보러 갔다. 평소 간식거리가 특별난 게 없던 때라 소풍 전날에는 어김없이 우리 동네 시장입구 수입코너를 들러 미제 그레이프캔과, 망치사탕, 크래커, 상투초콜릿과 계피껌을 사는 게 우리 삼형제에겐 굉장한 호사였다.
Essay사랑 먹고 예뻐진 ‘하루’
하루는 유기견이었습니다. 워낙 개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길렀던지라 유기견에도 관심은 많았지만, 쉽게 입양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우리 부부는 누가 더 야근하나 날마다 배틀이라도 할 기세. 그런 우리가 개를 데려와 온종일 혼자 집에 둔다면 그것도 ‘유기’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누군가 말했습니다.
Essay“여기가 온통 따뜻해요”
문득 의문이 듭니다. 첫사랑이 본디 그 말뜻처럼 ‘맨 처음으로 느낀’, 즉 ‘그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고 알지 못하였던 미지의 것’이라 한다면, 그 첫사랑을 느끼는 당사자는 그 ‘미지의 것’이 첫사랑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Essay유한한 생애… 오래도록 기억될 사랑의 풍경
휴일 연인이나 가족들이 공원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다. 작가는 일산호수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행동을 멀찍이 떨어져 흥미롭게 관찰하면서 이를 사진에 담았다(인효진, 파라다이스, 2001). 사진은 호수공원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관찰, 기록한 일종의 보고서 같은 사진이 되었다. 사람들은 왜, 무엇 때문에 공원을 찾을까? 그리고 그곳에서 왜 저런 행동을 하며 무엇을 보상받고 싶어 할까? 어떤 기대와 환상에 잠기는 것일까?
Essay호응과 지지…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힘
내 나이 스물네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삼 남매를 홀로 키우느라 평생 전전긍긍하셨던 어머니. 조금만 더 잘해 드릴 걸, 하는 생각에 시도때도없이 후회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Essay가족은 내 힘의 화수분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동체지만 따뜻하면서도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이기심이라는못된 파도에 휩쓸려 허물어져 갑니다. 모든 게 디지털화되고 매우 편리해진 현재의 우리들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것일까요? 어쩌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맺은 친구들이 내 가족보다 더 정이 가고 여러모로 소통하기 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가족해체’라는 삭막한 모래바람을 맞고 서 있습니다.
Essay소박하지만 절실한 소망 가족사랑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으로 태어났고 가족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가족은 자신과 결코 분리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가족이야말로 삶에서 결정적인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 작가들에게 가족을 소재로 한 그림이 유난히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중섭이란 존재야말로 가족그림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족이 가장 절실한 그림의 주제가 되었던 이입니다.
curtain call남자의 길
며칠 전부터 아내가 영양크림을 하나 사야 하는데 하면서 고민만 합니다. 영양크림이 다 떨어진 지 6개월이 지났건만 아직까지 선뜻 영양크림을 사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혼자 벌어 네 식구 먹고사는 형편이다 보니 영양크림 하나를 6개월이 넘도록 사질 못하고 가슴앓이만 해온 듯합니다.
special essay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문화나눔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손꼽는 공연이 있다. ‘푸른 꿈’이라는 이 뮤지컬에는 유명한 배우도, 거창한 스토리도, 화려한 무대도 없다.
special essay2만 분의 1의 기적, 생명나눔
지난 2007년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성취를 돕기를 위한 기부와 함께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을 위한 한 기업체의 행사가 열렸었다.
special essay나눌수록 커지고 똑똑해지는 지식나눔
이상하다.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는데 뭔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곱절이 된다. 나눔의 마법은 지식이나 재능을 나눌 때 더 절정을 이룬다. 사실 지식나눔이란 말이 낯설지 그 형태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special essay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 했다. 삶의 종착역에서 느끼는 회한 중의 하나가 ‘베푸고 살걸’이라고 한다. 내 것에 집착하여 빗장을 걸어 잠그면 외톨이가 되어 나누는 삶의 기쁨을 놓치고 만다.
curtain call결혼 30주년 보은(報恩) 여행
정작 여행은 내일 떠나는데 오늘도 저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났습니다. 이는 아마도 소풍을 앞둔 아이와도 같은 기대의 동동거림이 그 원인이었을 겁니다. 그래요, 저는 내일 아내랑 드디어 결혼 30주년 기념여행을 떠납니다. 아들로부터는 진즉 여행경비까지 받아두고 있는 터거든요. 한데 그 기념비적 여행을 어디로 가느냐고요? 네, 가까운 충북 보은(報恩)으로 갑니다. 현재도 목가적 풍경이 인상적이고 푸근한 보은으로 신혼여행을 간 건 지난 30년 전 이맘때인 10월 12일이었습니다.
special essay떠남과 그리움, 만남과 설렘이 공존한 기차
오랜 기다림과 여운을 안고 떠나는 길, 그 여행의 한편에는 항상 기차가 있었다. 삶의 한 단락에서 나를 찾아 떠나고 싶을 때나 불현듯 동해의 일출이 보고 싶을 때, 밤 기차 타고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기차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special essay나도 시장풍경이 되어간다
저녁 어스름 속에 발길은 어느덧 시장으로 흐른다. 그리운 것들이 새록새록 개밥바리기처럼 눈뜨는 저녁이다. 나도 자연스레 석양 풍경이 되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