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선도할 정보통신인의 산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원장 : 구영보)이 62년간의 용산시대를 마감하고 5월 12일 천안으로 이전했다. 새로운 천년을 몇개월 앞두고 천안으로 이전한 교육원은 각종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정보통신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21세기를 향한 새 시대를 힘차게 열었다.
21세기는 첨단 정보통신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로 정보통신기술이 국력의 척도로 등장해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 발전을 위한 막 중한 책임이 정보 통신공무원에게 주어졌으며, 그들에게 이러한 국가 정보화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심어 주어야 하는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의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내 최고의 공무원 교육기관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의 역사는 1세기를 넘어선 우리나라 근대 통신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해왔다.
1884년 11월 근대 우정업무가 시작된 후, 1918년 1월 체신공무원 양성을 위해 종로에 체신이원양성소가 처음 개소됐다. 그 후 1937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체신이원양성소는 1946년 1월 국립 체신학교로 개편되어 대학과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1962년 1월에는 체신공무원훈련소로, 1964년 10월에는 체신공무원교육원으로 기능을 재정립하였고, 1994년 12월 현재의 정보 통신 공무원교육원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 동안 우정사업의 환경 변화와 정보통신 분야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매년 교육훈련 수요가 늘어났지만, 용산 교육원은 교육 공간의 협소와 교육시설의 노후화로 만성적인 교육수요의 적체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교육과정이 우정 · 금융 분야에만 치중되어 있어 정보통신 및 정보화 교육과정이 취약하다는 인식 아래 1980년대부터 넓은 교육 공간 및 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교육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전국 20여곳의 후보지를 물색해 그 중 천안시 유량동 태조산 기슭에 16만 7,000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약 1,000억원을 투자해 1995년 12월부터 3년 4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금년 3월 말 교육원을 완공했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조감도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전경
교육원은 현상설계를 통해 좌우대칭형 건물로 지어졌으며, 본관동을 비롯해 6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본관동은 중앙홀과 그 곳으로부터 기숙사로 연결되는 통로를 로툰다 및 아트리움 형식으로 설계해 유리로 된 둥근 천정을 통해 자연광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사무실 · 강의실 등의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데, 강의실은 224명이 동시에 교육받을 수 있는 대강의실 1실을 포함해 총 19개가 있으며, 분임토의실 24실, 전산실습실 5실, 어학실습 실3실, 우편업무실습실 6실외에도 용산 교육원에는 없던 학습자료검색실 · 자료준비실 · 방송편집실 · 전통문화실 등도 갖춰져 있다.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은 계단식으로 설계되어 각종 강연회 · 공청회 · 음악회 등을 열 수 있다. 참관인석 96명을 포함해 310석의 규모를 갖춘 대회의실은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각종 세미나 및 국제회의를 할 수 있다.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은 자율배식제로 음식물남기지 않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2인용 객실로 돼 있는 생활관은 모두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밖에 6레인의 수영장, 8레인의 볼링장을 비롯해 축구장 · 농구장 · 테니스장 등 국제 규격의 각종 체육시설도 갖춰져 있다. 이 체육시설은 2001년 천안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과정 및 교육기법의 혁신적 개선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은 천안 이전을 계기로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종래의 교육은 우정 · 금융 분야에만 치중되어 정보통신이나 정보화교육에는 다소 미흡했 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개편해 연간 5,000여명의 정보통신 · 전파 등 정보화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정보화교육은 다른 부처 공무원 및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정보화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교육과 업무수행 능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우편 · 금융 · 전파 · 정보통신 등 분야별 전문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작년에 45개 과정에서 올해는 63개 과정으로 전문화 · 다양화했다.
특히 교육원은 기존의 수동적인 업무처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업무처리 방법 자체의 개선 능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교육과정에 수평적사고 · 의사결정기법 등 다양한 '핵심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핵심역량이란 리더십 · 창의력 · 업무추진력 · 의사결정력 · 문제해결능력 · 커뮤니케이션 능력 · 자기개발 능력 · 자기관리 능력 · 회의진행 능력 등 우수한 업무 수행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말하는데, 이런 능력을 보통 사람들도 배양할 수 있도록 9개 교과목으로 구성해 34개 과정에 이를 반영했다.
또한 포스트엘리트과정 · 사고혁신과정 · 고위관리자과정 등을 신설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실현했다.
6 · 7급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포스트엘리트과정은 우정사업 환경 변화의 이해, 사고혁신 및 창의력 개발, 우정사업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 등을 통해 차세대 우체국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4 · 5급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고 혁신과정은 경영혁신의 원활한 추진, 조직 화합 분위기 창출, 목표 설정 및 역할 혁신을 통한 행동 체질 변화 등을 통해 중간관리자의 창의력과 리더십 향상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고위 관리자과정은 고급 관리자로서의 소양 함양과 체력 증진을 통한 재충전 기회를 부여하고 경영 환경 변화의 올바른 인식과 경영 방향에 대한 이해 증진을 통해 고도의 정책결정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개선뿐만 아니라 교육기법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종래 강의 중심의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분임활동 및 역할연기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하는 참여식 교육을 확대하며, 단순한 소양 위주의 정신 교육에서 탈피하여 교육생들로 하여금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태도의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기법을 개선했다.
이를 위해 협동심 · 인내심 등을 고취할 수 있는 극기훈련, 현업의 업무 전문가를 강사로 활용해 체험담이나 문제해결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하는 SME(Subject Matter Expert) 와의 대화, 국내외 각종 시사나 생활 주변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 앞에서 자신감 있게 논리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3분 스피치 등의 교과목을 신설했다. 특히 교육원을 감싸고 있는 태조산에서 실시되는 극기훈련은 교육생들에게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극기훈련을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굉장히 겁을 먹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잘했다 싶더라구요. 물론 4시간이나 산을 탔으니 중간에 주저앉고 싶은 생각도 수없이 들었지만 그 때마다 동료들이 도와주었죠. 극기훈련을 무사히 끝냈을 땐 '나도 해냈다' 하는 감격과 함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그리고 극기훈련 뒤에 교육원에서 막걸리를 준비해 주었는데 우리를 진실로 환영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앞으로 남은 교육도 잘 받아야겠지요. 어쨌든 이곳에서 받은 극기훈련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신규자 기본교육을 받고 있다는 최혜진씨의 말이다.
볼링장
휴게실
대강당
교육 기회의 확대 및 교육 운영의 내실화
교육원이 천안으로 이전함으로써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교육 기회의 확대이다. 용산 교육원에서는 교육 공간이 협소해 교육 인원이 연간 7,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천안 교육원에서는 연간 교육 인원이 1만 8,000여명으로 확대된다. 즉, 천안 교육원은 대규모 교육 공간을 활용 해 정보통신부 직원의 교육 이수율을 1998년 19.4%에서 2000년에는 50.8%로 끌어올려 그 동 안 5.4년에 한 번꼴로 참여할 수 있었던 개인별 교육 주기를 2.1년으로 줄여 그만큼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강의 위주의 집합교육에서 보고 듣는 원격 멀티미디어교육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교육원은 레이저빔 프로젝터 · 방송 스튜디오 등 첨단장비를 구비해 원격 멀티미디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리더십 · 어학 · PC 활용 · 국내우편 · 예금보험 등의 5개 과정만을 인터넷을 통해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앞으로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민간인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개방하는 등 2002년까지 원격교육을 30%까지 끌어올려 교육방법의 다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생의 선발과 등록, 교육 평가, 학 적 관리, 숙소 배정 등 학사업무 전과정을 전산화해 교육생의 편의를 돕고 교육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교육에 관한 각종 정보와 교재 등을 탑재 · 운영하고 있는 교육원 홈페이지 (주소 : www.icoti.go.kr)를 대폭 정비 · 재구축하여 홈페이지 방문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원 홈페이지는 사이버교육원, 교수사랑방, 교육원BBS(게시판) 등 6개 부문으로 구축되었는데, 작년에는 방문객이 1,400여명이던 것이 올해는 재구축 1개월만에 1만명을 돌파해 금년말까지 모두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원은 교육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정보통신가족 상호간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이용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교육훈련에 관한 의견이나 개선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면 이를 교육훈련계획의 수립 및 운영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요원의 자질을 강화해야 하므로 교육원은 교육목표를 이끌어가고 성취해 갈 수 있는 우수 교수요원을 발굴하기 위해 작년에 22명이던 교수요원을 28명으로 확충했다. 또한 교관연구논문발표회를 분기별로 실시해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주관하는 공무원교육훈련 발전연구대회에 참가하고, 외부 민간 교육기관에 전문교육을 위탁하여 다양하고 질 높은 교수기법을 습득함은 물론 자체 교수기 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분기별로 교육훈련 전반에 대한 심사평가제도를 실시해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감으로써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교수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21세기 정보화의 전진기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즉, 아무리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잘 활용해야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원은 교육과정 및 교육 인원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내년까지는 강의장 활용률을 민간 교육기관 수준인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초 57개 과정에 교육 인원 10,510명이던 금년도 교육훈련계획을 63개 과정에 교육 인원 12,760명으로 조정했으며, 2000년에는 65개 과정에 교육 인원 18,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부처 직원 및 민간인에 대한 교육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체 교육훈련기관이 없는 부처의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능률과정을 신설하고, 현재 대부분의 부처에서 외부 위탁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보화교육을 정보통신 공무원교육원에서 흡수해 장기적으로는 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교육의 전당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OA 종합과정, 인터넷활용과정, 홈페이지작성과정 등과 같은 중급 수준의 정보화교육과정도 함께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회의실이나 체육시설도 민간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 산하단체, 출연기관 등의 각종 회의를 유치함은 물론, 천안 지역의 13개 대학과 220여개의 중소업체 및각종 사회단체에 교육시설 · 체육시설을 제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제는 교육도 세일즈해야 합니다. 과거처럼 가만히 앉아 교육생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원은 최첨단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부처나 민간인을 상대로 한 교육로그램을 개발하고 체육시설을 개발하는 등 시설의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별도로 마케팅팀을 만들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잘 활용하여 교육원을 21세기 정보화의 전진기지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구영보 원장의 이야기이다.
이제 산업사회로 대변되던 20세기가 물러가고 정보사회가 될 21세기가 목전에 있다. 새 천년을 선도할 정보통신의 역사가 이곳 천안의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새롭게 쓰여지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