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핸드사이클 개인독주(Time Trial) 은메달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과 이승미 주무관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다
“대회 준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본부장님 이하 예금사업과 직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덕분에 목표했던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보통 일주일만 출장을 가도 전화가 빗발치는데, 9월말 합숙훈련이 시작되고부터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전화도 한 통 없었어요. 감사합니다(웃음).”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핸드사이클 개인독주 부문(Time Trial)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미 주무관의 대회 소회다.
국가대표로서 경기 준비하랴, 회사 업무 보랴 한동안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이승미 주무관. 일찌감치 다른 대표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해서 운동할 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국가대표선수이기도 하지만 직장인이기도 했기 때문에 맡은 업무를 해야 했고, 자신의 부재로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이후, 그리고 주말뿐.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9월 말 회사의 배려에 휴가를 내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사실 본 대회보다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이 더 치열해요. 그 준비 기간부터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 주셨고요, 다행히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려 코스 사전 답사를 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임할 수 있었어요”라는 이승미 주무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 여자 선수들의 출전이 적었다는 점이라고. 한국 선수들이 워낙에 막강하다 보니 이번 핸드사이클 대회 출전을 꺼리는 것이 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해 애초 목표했던 기록에 가깝게 32분48초26을 달성,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이번 메달 수여식에는 우정사업본부 김준호 본부장이 직접 메달을 수여해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본부장님께서 메달을 걸어주시니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오래도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이승미 주무관. 우정사업본부 김준호 본부장이 직접 메달을 수여해,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핸드사이클 매력에 빠지다
이승미 주무관이 핸드사이클을 처음 시작한 때는 7년 전. 제주에서 서울로 인사이동을 한 후 2년 쯤 지나 우연한 기회에 친구에게 핸드사이클 동호회(세바퀴)를 추천받으면서부터다. 동호회를 찾아갔더니 일단 한 번 핸드사이클을 타보라고 권했다고. 타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고, 특히나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이 더없이 매력적이었다는 것. 매주 동호회에 나갔고 동료들과 함께 달리는 즐거움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한다.
“타는 사람 몸에 맞게 세팅된 사이클을 매번 빌려 탈 수가 없더라고요. 엄청난 재미에 푹 빠져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클을 샀어요. 동호회 감독님이 선수해도 되겠다며 살 거면 선수용을 사라고 하시더라고요. 고가였지만 큰 맘 먹고 질렀어요(웃음).” 그해 이승미 주무관은 전국체전에 출전했고 얼마 안 돼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 소아마비를 앓았기에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통학을 했고, 혼자서는 휠체어를 타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다 만난 사이클은 이승미 주무관에게 새로운 세계나 마찬가지였다고.
“어머니는 아직도 운동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으세요. 도로를 달려야 하는 위험 때문이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라고 하시는데 그러기에는 핸드사이클이 매우 매력적이에요. 안전하게 타야죠.”
섬 제주도 그리고 휠체어, 늘 갇혀 사는 기분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소망했는데 제주도 우체국에서 13년을 일하고 드디어 서울로 발령을 받았고, 그렇게 핸드사이클을 만났다. 핸드사이클은 이승미 주무관에게 자유로움을 알게 해 줬고,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체력이 닿는 한 계속해서 핸드사이클을 탈 생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인정하는 국제심판이 되고 싶다는 이승미 주무관. 그녀의 꿈을 함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