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현 씨의 고민
전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곱창, 천엽, 육회 같은 내장이나 날것은 아예 먹지 못하고요. 식사를 할 때도 계란이 꼭 있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김치도 양념이 너무 많이 묻어 있는 것은 잘 안 먹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몸에 좋은 것들을 골고루 먹어보려 했지만 정말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아직도 애들처럼 단 것을 좋아합니다. 어른이 되면 입맛이 변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골고루 먹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전문가의 해결책
왜 편식을 고치려고 하세요?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몸매관리를 위해서? 몸에 좋은 것들을 골고루 먹고 싶다고 했는데 곱창, 천엽, 육회, 내장, 김치의 양념이 얼마나 몸에 좋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편식이란, 특정 식품군을 거의 섭취하지 않거나 영양공급의 대부분을 특정 음식에 의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다거나 두류(콩)를 전혀 먹지 않는 것처럼‘편식적 거부’를 하는 경우와, 좋아하는 고기 반찬이 나오면 다른 반찬이나 밥은 먹지 않고 고기로만 배를 채우는 등의‘편식적 섭취’가 있습니다. 편식의 문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가 어렵고 폭식이나 거식 등 식습관 장애와 비만, 저체중 등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편식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편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특정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이를 ‘기호성(중독성)’ 편식이라 합니다. 둘째, 몸의 특정 상태에 따라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결정될 수 있는데, 이를 ‘반응성 편식’이라 합니다. 기호성 편식은 습관의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며, 반응성 편식은 몸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호성 편식을 예로 들면, 어릴 때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즐겨 먹다보면 몸에서는 단맛에 대한 역치가 높아져 웬만큼 단 것을 먹어서는 달게 느껴지지 않게 되죠. 당분이나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면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데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도 만족을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점차 많은 양을 섭취해야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 경우, 역치를 낮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로 특정 음식을 잘 먹지 않으면 역치가 낮아져 조금만 먹어도 그 맛이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 경우, 역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매우 소량부터 섭취하면서 점차 양을 늘려가야 합니다.
반응성 편식은 몸이 특정 상태에 있어서 그 음식을 요구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거나 특정 장기의 기능이 항진 또는 저하되었을 때 음식에 대한 요구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간(肝)의 기운이 허(虛)하면 신맛을 좋아하고 간(肝)의 기운이 실(實)하면 신맛을 싫어하게 됩니다. 이 경우는 오히려 편식을 하는 것이 더 몸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편식이 기호성 편식인지 반응성 편식인지를 먼저 구분하고 거기에 맞춰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임의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 상담자의 경우에는 주로 내장이나 날것, 강한 양념을 먹지 못한다고 했는데 비위(脾胃)의 기운이 약하여 음식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고, 어릴 적 습관이나 특별한 계기로 인해 이런 음식을 섭취하지 않다보니 기호성 편식이 심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편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편식에 따라 영양소의 불균형이 생기거나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내장이나 날것을 먹어서 보충될 수 있는 영양소는 주로 동물성 단백질과 포화지방 및 철분과 약간의 영양소일 것입니다. 이런 영양소는 내장이나 날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억지로 싫어하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대체 음식 중 거부감이 없는 음식을 선택하십시오.
예를 들어, 생선 종류나 식물성 단백질이 있으며 고기를 익혀 먹거나 뼈를 활용한 음식을 먹거나 시금치, 브로콜리, 고춧잎, 해조류 등을 이용하여 철분과 영양소를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또 먹기 싫은 음식을 좋아하는 음식에 부재료나 양념으로 소량 섞어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단,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응성 편식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맥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닥터 You의 해결책
김재성_전남 함평군 함평읍
단음식을 좋아한다면 몸이 단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격히 음식 종류를 바꾸지 말고 천천히 채식 쪽으로 식습관을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인위적인 단것은 꿀로 바꾸고 조미료도 자연적인 것으로 조금씩 바꾸어 가면 어떨까요?
육정민_경북 구미시 송정동
무엇보다 의지를 다지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운동을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식욕이 좀 더 돌지 않을까요? 아니면 애인이나 배우자 분에게 부탁해서 단것을 절제하도록 도와달라는 방법을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해결해요 (정연우 씨의 고민)
얼마 전, 중학생 딸이 음란 동영상을 보는 걸 목격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음란물을 보는 것도 놀랐고 게다가 여자아이라 더 놀랐습니다.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못 본 척 하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타이른다고 해도 더 몰래 볼까봐 두렵기도 하고, 제가 성교육을 제대로 할지도 모르겠고, 심지어는 이렇게 보는 게 정상인데 제가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닥터 You〉는 여러분 모두가 의사가 되어 노하우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경험과 해결책을 엽서를 통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