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씨의 고민
무서운 영화나 무서운 얘기를 절대 못 보고 못 듣습니다. 우연히 무서운 장면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며칠 동안 밤마다 생각나서 고통스럽습니다. 때론 꿈에 나오기도 합니다. 또 가끔은 가위에 눌리기도 합니다. 가위에 눌렸다고 하면 사람들은 기가 약하거나 피곤하면 그런다고 하는데 늘 피곤한 것도 아닐 것이고 왜 이렇게 공포에 약한지 모르겠습니다. 겁이 많은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좀 더 대담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과학적인 방법으로 공포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전문가의 해결책
어려서 공포영화를 보고, 그것 때문에 며칠을 혼자 잠 못 자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것입니다. 더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서움이라는 감정은 한번 경험하면 쉽게 잊히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공포감이란 인간 본연의 감정입니다. 이른 바 기쁨(희), 노여움(노), 슬픔(애), 두려움(구), 사랑(애), 싫어함(오), 바람(욕)의 칠정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입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격해지거나 둔감해질 수는 있습니다.
일단, 공포감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관조가 필요합니다. 공포감을 갖기 시작한 시기, 그 시기 전후 겪었던 일상의 변화, 변화로 인한 육체와 정신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공포증은 특정 사물이나 대상에 한정되어 과민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한 것처럼 특정 대상이나 상황이 닥쳤을 때 과거의 공포상황을 몸에서 인지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공포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반응이 고통스럽다면 정신과 육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인지해야 합니다.
겁이 많다는 것을 절대 좋고 싫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몸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가위눌림이 한 달에 몇 번이나 있는지, 공포감을 느낀 후에 식은땀이나 복통, 설사 등 육체적인 증후가 있는지, 대인기피나 신경질적이 되는 등 정신적인 증후가 있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방어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꿈의 내용을 잊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진 경우나 일회한의 경험이 아닌 반복적인 꿈의 형태인 경우에는 그 내용을 인식하게 됩니다.
또 가위눌림은 대체로 잠꼬대가 심해진 상태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행위입니다. 수면 중에도 꿈을 통한 공포의 인식은 인체 내의 전기적 흐름을 형성하게 되고, 이 때문에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적인 흐름을 갖게 됩니다.
공포는 과거의 경험을 인식하고, 그 영향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대처할 수 있습니다. 자기인식이 되면 어떤 사건 또는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건전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과거에 공포스러웠던 상황이나 장면을 재 경험함으로써 공포감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좋은 극복방법은 자가인식과 조절입니다. 이를 위해서 3쾌(음식을 기분 좋게 먹고, 잠을 깊게 자고, 시원하게 대소변을 배설)와 5정(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알맞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제대로 숨을 쉬고, 항상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의 생활은 불안 심리뿐만 아니라 건강의 왕도입니다. 반대로 5과(과식은 비만을 초래하고 비만증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과음은 신체적·사회적·정신적 손상을 입히고, 과로는 병을 유발하며, 과욕은 패망을 부르며, 과색은 인생을 망치기 쉬움)는 건강의 적신호이므로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도 불구하고 공포라는 불안장애가 극복이 되지 않는다면 심리상담과 더불어 건강한 육체를 위한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는 불가피합니다.
닥터 You의 해결책
조광선 _전남 곡성군 석곡면
마음이 너무 여린 순수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은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은 매사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다른 일에선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이왕이면 영화도 즐겁고 코믹한 내용으로 보시고, 요즘은 표현하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극단적인 공포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니까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귀녀 _부산 동래구 온천3동
확실히 정면승부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계속 무서운 영화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아무렇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히 조금씩 무뎌지면서 대담해질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사실 저도 예전엔 무서운 것들을 끔찍이 싫어했는데 자주 접하다 보니 담담해진 경험자거든요.
함께 해결해요 (고서현 씨의 고민)
전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곱창, 천엽, 육회 같은 내장이나 날것은 아예 먹지 못하고요. 식사를 할 때도 계란이 꼭 있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김치도 양념이 너무 많이 묻어 있는 것은 잘 안 먹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몸에 좋은 것들을 골고루 먹어보려 했지만 정말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아직도 애들처럼 단 것을 좋아합니다. 어른이 되면 입맛이 변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골고루 먹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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