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직관계의 중요성
조직체계 전반에 걸쳐 팔로워의 영향력이 커졌다. 팔로워십은 리더에게 단순히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리더의 명령 자체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와 잘못을 건의할 수 있는 팔로워가 있는 조직이 정말 좋은 조직이다.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는 “리더십보다 훌륭한 팔로워십이여러 측면에서 더 힘들다. 위험은 더 많이따르지만 보상은 더 적으며, 일상적으로 훨씬 더 섬세하게 행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고 했다. 팔로워십은 긍정적인 상호 관계다. 자신이 마냥 헌신만하는 을(乙)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지혜로운 노하우다.
2. 참여형 팔로워십의 8가지 키워드
흔히 ‘팔로워십은 리더를 지지하고 그들이 잘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규율이므로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리더를 현명하게 잘 돌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조직 내에서의 바람직한 참여형 팔로워가 되기 위한 키워드를 다음 여덟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①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참여형 구성원들의 가장 핵심적 역량이 바로 전문성이다. 우정사업은 우편과 물류, 예금, 보험 등 이질적인 트라이앵글의 조직이므로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정도로는 안 된다. 자기 분야에서 누구보다 더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을 때까지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창의적 분야까지 넓혀야 한다. 이제 ‘도긴개긴’으론 결코 조직 내에서 돋보이질 않는다. 능동적 팔로워이자 리더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바로 전문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②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식스시그마를 도입하여 많은 성과를 냈다. ‘식스시그마 전도사’로 불리는 손욱 교수는 ‘혁신은 세계에서 앞서 가는 방법들을 찾아내거나 스스로 개발해 자사의 현실에 맞춰 활용하는 것을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에 공감하고 이를 적극 시행하려는 의지를 지닌 팔로워인 불씨들을 육성해야 한다.
③ 리더의 핵심가치에 따른다.
상사를 대할 때 8번 칭찬하고 2번 직언하여 균형을 유지하라는 말이 있다. 직언이나 비판은 상사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경우에는 2번까지만 하고, 비판을 할 때는 다른 대안을 정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보고는 ‘부지런히 자주’하고, ‘상대방의 개성과 취향에 맞추어’,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여야 차별화된다. 만약 팔로워가 중시하는 가치관과 리더의 가치관이 서로 다를 때에는 리더의 가치관에 연계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④ 효율적으로 일한다.
‘파레토(80/20) 법칙’처럼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두기 위해서는 노력, 투입량, 원인의 의미 있는 작은 부분이 대부분의 성과, 산출량, 결과를 이루어낸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조직에서 이룬 성과의 80%는 그 일을 위해 투자한 전체 시간의 유의미한 20%에 의해 성취된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따라서 늘 효율적 일처리가 몸에 배야 한다. 저성장시대인 지금, 우체국도 수지균형별 경제성을 판단하여 서비스 일몰제를 시행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구체적 성과와 직결되지 않은 서비스는 구성원들의 노력을 허비하므로 선별하여 폐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⑤ 회의준비와 스피치를 잘한다.
회의야말로 개인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상사가 주재하는 회의참석 시 단정한 용모와, 메모하는 습관, 회의주제에 대한 선행학습이 꼭 필요하다. 황중연 본부장께서는 매월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전략회의 때 주요의제에 대한 무작위 질문을 승진대상자들에게 던져 촌철살인의 지혜를 검증한바 있다. 평소 학습과 스피치 연습으로 자신의 역량을 계발한 분들에겐 모멘텀이 되기도 했다. 회의진행을 맡을 때는 사전에 회의의 목적과 방향을 파악하고 주요 관심사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⑥ 상호 원활히 소통한다.
팔로워와 리더의 상호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멘토와 멘티로 맺어지면 더 바람직하다. 팔로워는 상사의 상대적 장점을 본받되 단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리더는 구성원을 조직의 미션과 목표에 몰입하는 협력자로 보아야 공동의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조직 내 소원한 관계가 발생되면 잘잘못을 떠나 먼저 다가가 사과하고 소통해야 한다.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 우선 갈등을 치유해야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⑦ 책임과 헌신과 봉사를 다한다.
팔로워는 리더에게 질문을 던져 배우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팔로워는 전문성은 물론 글로벌트렌드와 경제적 동향과 국제정세에 대한 식견을 넓혀나가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리더와 마찬가지로 팔로워도 책임을 떠맡고, 봉사하고, 도전하며 도덕적 행동을 취할 용기를 지녀야 한다. 공동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헌신과 봉사는 구성원의 필수요소다. 모든 집단과 리더는 효율적이면서도 윤리적이어야 하나,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이를 바로 잡는 일도 팔로워의 또 다른 몫이다.
⑧ 과정을 즐기며 행복감을 키운다.
직무와 능력계발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을 최대한 늘리고, 상대적으로 불행하다고 생각되었던 때를 최대한 줄이면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장한 ‘버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역경 없는 성과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가 되었을 때 자신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의 과정을 즐기는 삶 또한 ‘살아가는 기쁨’이 될 것이다.
필자 약력
정순영(우정사업본부 기록물평가심의위원)
‘76년 광화문우체국에 입문하여 체신부·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동해·여수·전남청우정사업국·의정부·서울중앙·아산국장으로 일하다 ‘13년 퇴직했다. ‘92년부터 <정보와 통신>지에 ‘알기 쉬운 우편상식’을 3년여 동안 연재했고, ‘08년 문단에 데뷔하여 우체국사람들의 일상을 책으로 엮은 <아름다운 기별>·<의정부의 사계>·<아름다운 동행>을 펴냈다. 대구신문 ‘문화춘추’에 칼럼을 연재(‘09~‘10)했고, 제1회 ‘자랑스런 우체국장상’을 수상한(‘11)바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석사)했으며, 공기업정책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집필과 연수, 기록물평가심의위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