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후 3년 세계트렌드
서울대의 김상훈 교수가 그의 저서 <2015~‘17 세계트렌드>에서 간추린 39개의 미래 키워드 중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사물인터넷(Iot), 고 퀄리티 저가 브랜드, 칵테일 컨슈머, 레트로 컬쳐를 먼저 소개한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조정 하고, 집안의 가전기기를 작동시키듯이 사물들 상호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인간에게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는 첨단기술을 지칭한다. ‘고 퀄리티 저가 브랜드’는 유니클로·자라·H&M 등 저렴한 가격,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 유통혁신으로 소비자의 환영을 받는 제품을 말한다. ‘칵테일 컨슈머’는 1980년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프로슈머(prosumer)가,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컨슈머로 진화한 개념이다. 우리가 즐기는 다양한 소맥 제조 방법 같은 소비풍조다.
‘레트로 컬쳐’는 구매력 있는 소비의 주역인 중장년 세대가 그리운 시절을 추억하는데 지갑을 열고 있는 문화코드다. 드라마<응답하라 1994>,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도 좋은 사례다.
2. 을미년, 세종시대의 개막
2015년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 우정사업본부가 광화문시대 130년을 뒤로하고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로 이전했다. 새 터전 중원(中原)에서 열어가는 ‘한국우정’도 청양처럼 서기로우면 좋겠다. 물론 본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국 총괄국장의 책무 또한 무겁다. 녹록치 않지만 함께 희망의 돌파구를 찾아 나가면 외화‘인터스텔라’처럼 새 지평이 열리지 않을까. 총괄국장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환상의 무대를 연출하지 않을 수 없는 연유다.
올해가 양(羊)의 해인만큼 양(S·H·E·E·P)에서 그 비전을 찾아보자. Satisfaction(고객만족), Happiness(행복), Environment(친환경), Economic(경제성), Partnership(상호협력)으로 형상화 하면 어떨까.
을미년, 행복한 우체국 프로젝트는 바로 ‘고객만족’, ‘친환경’, ‘경제성’, ‘상호협력’에서 비롯됨을 군집생활을 하는 ‘양’이 상징 한다고나 할까.
3. 행복한 우체국 프로젝트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 ‘행복’일까?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내 스스로가 인간이 가진 가장 좋은 것(탁월성)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도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곧 ‘공동체 관계망 속에서의 행복’ 추구다. 한자문화권은 더 구체적이다. ‘幸福’의 어원을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幸’자 자체가 ‘大’와 ‘羊’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체가 큰 양을 잡아 함께 나눠먹는 행위’를 행복으로 여겼다. 오죽 양(羊)이 크(大)면 아름답다(美)고 까지 했을까. 세계적인 침팬지 권위자인 제인구달도 침팬지도 먹이를 적정하게 배분하며 공동체 삶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초 발표된 2014년도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이 101위(74점), 택배가 186위(73점)로 나타났다.
국내 71개 산업 305개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에 대한 순위지만 개선의 여지가 아직 많다. 1위인 호텔신라(84점)와는 큰 편차고, CJ대한통운(232위, 72점)·한진택배(234위, 72점)와는 근소한 차이다. 지구촌의 친환경 조성을 위해 ’그린우편‘ 같은 신상품의 개발과 마케팅은 우리의 블루오션이다. 통상우편물의 감소를 탓하긴 보단 경조사나 광고우편 등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저성장시대 경제성의 가치는 또 얼마나 합리적인가? 수지균형별 서비스 일몰제를 적용하고, 장하준 교수의 지론처럼 문제해결에 꼭 필요한 경제학적 지식을 우리 스스로 갖춰야 한다. 공동체 간 상호협력 또한 행복한 우체국의 관건이므로 우정노조와 공무원노조와의 협력과 상생, 총괄국장과 직원들과의 협업체제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4. 총괄국장 리더십
리더십이란 ‘조직구성원으로 하여금 바람직한 조직 목표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일종의 기술 및 영향력’으로 본다. 주요이론으로 자질론, 행동유형론, 상황론이 있고, 그 유형으로는 권위형, 민주형, 자유방임형으로 구분한다. 결국 리더십은 ‘강인함’과 ‘따뜻함’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의 문제다. 강인함은 자신의 재능과 의지력으로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능력이고, 따뜻함은 다른 사람과 감정, 관심사,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느낌이들 때다. 리더의 자질을 “평균 이상의 지성(Intelligence)과 고도의 성실성(Integrity)” 으로 정의한다. 조직에서의 갈등상태를 치유하는 리더를 우리는 흔히 ‘신이 내린 재능’이란 뜻에서 ‘카리스마(Charisma)’를 지녔다고 칭찬한다. 총괄국장이 학습과 연마로 지녀야 할 리더의 자질이 바로 카리스마가 아닌가 싶다.
신임 총괄국장 취임 매뉴얼
① 취(이)임 및 기관 인사
취 임식은 19시 전후가 무난하나, 가급적 연단에 오르지 않고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진행하는 것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틀에 박힌 취임사보다는 실제로 국장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선언적으로라도 제시해야 한다. 각 기관 인사는 시장·군수·경찰서장과 국회의원 등 주요기관은 직접 방문하되, 기타관서는 전화 드리거나 기관장 모임 시 인사로 갈음해도 무난하다. 이임식은 이메일로도 대체 가능하다.
② 복무 및 여가활동
평소 출퇴근은 자가운전보다는 가급적 도보나 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주말에는 행선지를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움직이되, 우체국내 동호회 모임엔 적극 참여한다. 본인의 취향보다는 각종 동호회에 두루두루 참여하여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운동은 골프보다는 총괄국내 체력단련실을 활용하여 직원들과 스킨십을 높이고 자신의 건강도 관리하면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③ 노사관계
우 정노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해 상호 윈-윈 하는 보완체제로 인식한다. 양대 노조 간의 상호 협의체제를 운영하면 노-노 갈등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조의 의견은 가급적 수렴·반영하되 수용이 불가한 사안은 그 취지를 사전에 설명하여 투명하게 관리한다. 정기적으로 고충처리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시로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히 한다. 총괄국장의 카리스마는 양대 노조의 협조가 변수다.
④ 회식문화
각 부서별 간담회 등 공식행사는 1차만 간단하게 하고 2차는 참석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특히, 노래방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회피한다. 각종 동호회모임 등 비공식행사에서도 기관장으로서의 품격이 손상되지 않도록 말씨·음주량을 조절해야한다. 자칫 회식에서의 부정적 요인이 업무수행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삼간다. 총괄국장 스스로가 스스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꾸는 노력은 일체 예외가 없다.
⑤ 대외활동
기관 장회의에서는 지자체장과 협조하여 지역 특산품이 우체국쇼핑이나 인터넷쇼핑 또는 우리택배로 유입될 수 있도록 우체국물류망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지혜와 선도적 활동이 필요하다. 우편물다량발송업체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지원체계를 점검하고 우량고객의 고충을 제때 해소시켜야 한다.
⑥ 언론기관
취임 인터뷰 등은 매체선정과 우선순위, 일정 등에 신중을 기하되 지역 내 중요도와 완급을 가려 선택해야 한다. 특히 주(월)간지 구독과 광고 요청 등은 관련 매체 간의 적정 안배가 필요하며, 친서민적인 시내버스나 지하철 광고 등도 홍보가치가 높다. 비우호적인 매체는 조기에 원활한 관계로 복원시켜야 사후 빌미가 되지 않는다.
⑦ 인사 및 교육
정기적인 전보는 업무 활성화와 당사자의 의견·통근거리 등을 감안하고, 평정은 객관적인 실적과 승진관리 등 본인의 성과를 반영하되 주변 직원들의 평가도 참고토록 한다. 각 부서별로 변화와 혁신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각급 교육기관에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성과보상과 신상필벌은 시종일관 형평성을 유지한다.
⑧ 마케팅활동
관할 구역 내에서의 재원, 시장 상황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F.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조치하고, 시의별·계절별 전략상품은 타켓 마케팅으로 치밀하게 공략한다.
⑨ 선물·접대
설 이나 추석 또는 직원 생일 때 등은 국민정서상 허용되는 2~3만원 내외의 농수산물·문화상품권 등은 상호 수수 가능할 것이다. 외부나 상급관서에서 출장 올 경우 또는 주요고객에 대하여는 3만원 범위 내에서 식사 등을 접대할 수 있다. 총괄국장으로서 청렴한 마음과 그 실천이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하는 빗장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 약력
정순영(우정사업본부 기록물평가심의위원)
‘76년 광화문우체국에 입문하여 체신부·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동해·여수·전남청우정사업국· 의정부·서울중앙·아산국장으로 일하다 ‘13년 퇴직했다. ‘92년부터 <정보와 통신>지에 ‘알기 쉬운 우편상식’을 3년여 동안 연재했고, ‘08년 문단에 데뷔하여 우체국사람들의 일상을 책으로 엮은 <아름다운 기별>·<의정부의 사계>·<아름다운 동행>을 펴냈다. 대구신문 ‘문화춘추’에 칼럼을 연재(‘09~‘10)했고, 제1회 ‘자랑스런 우체국장상’을 수상한(‘11)바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석사)했으며, 공기업정책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집필과 연수, 기록물평가심의위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