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위험한 심뇌혈관 질환
심뇌혈관질환은 심장과 뇌 혈관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질병들을 총칭하는 말로, 국내 사망자 5명 중 1명의 사망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증 등의 심뇌혈관 질환은 일교차가 큰 가을이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겨울에 많이 나타난다.
이유는 말초 혈관 때문이다. 체감 온도가 크게 차이나면 말초 혈관이 빠르게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수가 증가하여 심장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와 함께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혈액의 점도도 상승하여 피가 끈적거리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 혹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 급성 심뇌혈관 질환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평상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 확인 필요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가진 환자라면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주의할 것은 평소에 증상이 없었던 사람도 실제로는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상시 정기검진과 건강 체크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크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과음과 함께 흡연을 한 경우 그 다음날 아침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진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관상동맥이 경련, 수축하여 심장허혈(심장에 혈액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니코틴 성분에 의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혈관에 무리를 주고 혈소판을 활성화시키며 흡연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심장과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방해받게 된다.
일러스트 안우정
건강의 바로미터, 혈관 수치
심뇌혈관 질환은 만성질환에 포함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만성질환이 그렇듯 심뇌혈관 질환 역시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도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평상시 내 몸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해 보는 것이 필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키와 몸무게는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의 수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몸 속 혈관수치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관수치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깨끗한 혈관은 건강은 물론, 생명을 재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혈관 수치의 정상범위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로 나누어 알아볼 수 있다. 혈압의 경우 정상수치는 120 미만으로, 120에서 140까지는 주의 구간이며, 140 이상은 위험 구간에 속한다. 혈당은 100 미만이 정상 수치이며, 100에서 126까지는 주의 구간, 126 이상은 위험 구간이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200 이하가 정상 수치이고, 200에서 240까지는 주의, 240 이상은 위험 구간에 속한다. 이 같은 혈관 수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내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다.
혈관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혈관 건강을 유지하려면 혈관을 노화시키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과다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설탕 섭취는 확 줄여야 한다. 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B, 코엔자임 Q10 등 혈관 노화를 막아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생선은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먹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도 많이 먹으면 좋다. 하지만 과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관에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사과는 하루 1개(중간 크기), 귤은 2~3개, 바나나는 1개 정도면 충분하다. 이 밖에도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는 홍삼과 혈전과 콜레스테롤을 용해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양파, 모세혈관을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 양배추 등도 혈관에 좋은 음식이다.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궁금증 Q&A>
Q. 뇌졸중에 걸리면 누구나 마비가 올까?
A. 뇌졸중에 걸렸다고 꼭 마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뇌의 각 영역은 서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각각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다. 따라서 출혈이나 경색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신체 마비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뇌의 많은 부분이 운동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 마비를 동반하는 뇌졸중이 많다.
Q. 뇌졸중은 완치가 가능할까?
A. 그렇지 않다. 한 번 손상된 뇌혈관과 뇌세포를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통 뇌졸중 발병 후 ‘정상 상태’로 회복했다는 것은 환자가 장애를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경미한 후유증이 남은 상태라 볼 수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 후 장애 정도를 낮추기 위해 평소에 뇌졸중 응급처치법을 숙지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병원으로 이동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 심뇌혈관 질환에 좋을까?
A.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을 반복하면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반복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심뇌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미약하다. 오히려 관상동맥 질환과 고혈압, 심부전증은 체온이 갑자기 변하면 순간적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혈관을 만드는 식습관
1. 소고기, 돼지고기에 있는 동물성 기름과 버터, 쇼트닝 등 포화지방산은과 다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가급적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이 좋으며, 등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산을 적절히 섭취한다.
3.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피하고, 가급적 비타민과 무기질식, 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4. 잦은 음주는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술은 하루 2잔으로 제한한다.
5. 흡연은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 위험인자의 하나로 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 금연한다.
6. 하루 30분, 주 4회 이상 운동으로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한다.
7.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8.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10.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혈관나이 체크리스트
1. 콜레스테롤
① 200mg/dl 이하(0점)
② 200~240mg/dl(10점)
③ 240mg/dl 이상(15점)
2. 혈압
① 130/85mmHg 이하(0점)
② 140/95~160/100mmHg(10점)
③ 160/100mmHg 이상 (15점)
3. 비만
① BMI 23 이하(0점)
② BMI 23~27(5점)
③ BMI 27 이상(10점)
4. 흡연
① 안 피운다(0점)
② 1년 미만(5점)
③ 5년 미만(10점)
④ 5~10년(15점)
⑤ 10년 이상(20점)
5. 식습관(육류 및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횟수)
① 한 달에 한 두번(0점)
② 1주일에 3번(3점)
③ 거의 매일(5점)
6. 음주(1주일 단위)
① 3회 이상(5점)
② 3회 미만(0점)
7. 스트레스
① 별로 받지 않는다(0점)
② 자주 받는다(5점)
8. 운동(1주일 단위)
① 3회 이상 꾸준히(0점)
② 3회 미만(5점)
9. 나이
① 45세 이전(10점)
② 46세 이상(20점)
10. 가족력(성인병에 걸린 가족이 있는지 여부)
① 없다(0점)
② 있다(5점)
평가 결과(총점)
80점 이상 = 혈관 노화 심각, 전문의 진단 필요.
60점 이상 = 성인병 발병 위험, 건강 진단 필요.
30점 이상 = 방심은 금물, 혈관 노화 예방 노력 필요.
30점 미만 = 젊은 혈관 유지 노력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