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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한뜻으로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우체국예금 연도대상
담백한 콩나물국밥과 알싸한 모주 한 사발, 각종 나물 위에 얹어진 육회를 뒤섞어 먹는 맛이 일품인 비빔밥의 고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맛과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우체국예금 연도대상 수상팀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가운 마음 품고 남도의 따뜻한 봄 햇살을 기대하며 동전주우체국을 찾아간 날엔 하필이면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서들 오세요. 바람이 불어 꽤 쌀쌀하죠? 인터뷰하고 사진도 찍는대서 우리도 준비했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그래도 잘될 거예요.”
계절의 변화를 질투하듯 꽃샘추위까지 더해졌던 이날, 동전주우체국에 들어서자마자 추위에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을 수 있도록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하는 이연희 금융영업실장이었다. ‘그래도 잘될 것’이라는 소박한 응원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고객을 마주하고서도 이렇게 푸근하고 다정할 테니 연도대상 수상도 자연스레 이뤄진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금수신고를 증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 지 기준을 충족해야 예금 부문 연도대상을 수상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가 잘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여러 사람의 목표 의식과 도전 정신이 맞물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값진 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목표는 하나! 2년 연속 연도대상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동전주우체국에 발령을 받았다는 이계순 영업과장. “이곳에 온 지 3개월밖에 안 됐으니 연도대상 수상에 내 공로는 없다”며 겸손함 섞인 소감과 각오를 밝히자 주변 동료들은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이계순 과장은 동전주우체국에서 근무했다가 타 우체국으로 발령 받은 지 3년 만에 다시 온 것이다. 견고한 금 자탑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 법. 그가 근무했을 당시부터 동전주우체국 금융영업실의 경쟁력은 이미 갖춰지고 있었을 것이다.
‘우체국 키드’, 평균 근속 30년에 달하는 우정인이 되다
동전주우체국 금융영업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배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서글서글하게 웃는 인상이 마냥 편안하고 좋기만 해서 물리적인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던 것. 근속년수가 20~30년이 훌쩍 넘는데도 저마다의 열정과 기쁨이 배어 있는 얼굴을 보며 이들이 우정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초중고교를 졸업할 때 곧잘 상을 받곤 했는데 그때마다 ‘우체국장’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상이 한두 개씩 꼭 있었어요. 편지나 소포를 부치러 다니던 우체국에서 졸업할 때마다 상을 주시니 참 고마웠지요. 이렇게 좋은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입사했습니다.”
끝과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졸업식에서 우체국장으로부터 받는 상 덕분에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던 이연희 실장에 이어 이계순 과장도, 손미영 주무관도 학창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바탕으로 우정인을 꿈꿨다고 말한다. 단짝 친구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우표를 모았고 100원, 200원씩 우체국예금 통장에 저축하며 우체국에서의 미래를 그렸다는 이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우편 서비스와 관련 상품을 소중히 여기며 우체국이라는 공간을 즐겨 찾은 ‘우체국 키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큰 빛을 발하나 보다. 요즘 같이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강산이 수십 번은 바뀌었을 만큼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온 전문가들에게 ‘예금상품 추천’을 부탁했다. 베테랑 직원들답게 답변이 술술 나왔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 청년층에게는 ‘우체국 Young모아 e적금’이 좋아요. 사회 초년생의 목돈 마련을 응원하는 온라인 전용 적금이라 인터넷 가입이 가능하고, 기본 금리에 우대 이율까지 받으면 최대 3%대의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답니다. 이래저래 지출이 많은 50대 장년층에게는 ‘우체국 생활든든 통장’을 추천하고 있어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정 수준의 잔액을 유지하면 정기예금 못지않은 이자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좋지요.”
윤정순 금융팀장이 세대별 상품을 추천하다가 노년층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다소 숙연해졌다. 노년층 고객에게는 특정 상품을 추천하기보다 소비를 권장할 때도 있다고. “어르신들은 주기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거나 형편이 안 되는 분들도 많으세요. 젊은 고객들은 정기예금 만기가 되면 원금은 계속 예치하더라도 이자는 빼서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은 대부분 그마저도 안 쓰고 전액 다시 맡아달라고 하십니다. 도무지 쓸 줄 모르는 노년층 고객님들께 이자라도 좀 쓰시라고 권유하지만 끝끝내 안 쓰고 버티시는 분들을 보면, 이렇게 아끼고 모아온 어르신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싶어 코끝이 찡하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이연희 금융영업실장, 손미영 주무관, 윤정순 금융팀장, 한미정 주무관, 안경숙 주무관, 이계순 영업과장
한 번 더 연도대상을 꿈꾸며 건강한 한 해를 계획하다
보이스피싱 위험에서 고객을 구하여 2차 피해를 막아낸 적이 있다는 안경숙 주무관은 “내가 건강해야 고객도 지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건강관리에 힘쓰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안 주무관에 이어 윤정순 팀장 역시 ‘건강’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밝혔다.
“얼마 전, 며칠 입원을 했을 때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제 한창 꽃도 많이 필 텐데 우리 직원들 모두 건강해서 ‘병가’ 말고 당당하게 ‘연가’를 활용하여 꽃구경도 가고 여러모로 재미있게 놀 줄 아는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신이 나서 일도 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예금뿐만 아니라 보험 분야까지 아우르며 ‘2년 연속 연도대상’을 꿈꾸고 있는 동전주우체국 금융영업실. ‘경영평가 1등급’ 최우수국으로도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는 이들의 얼굴엔 바깥 날씨와는 달리 따뜻한 미소가 배어 있다. 언제나 고객에게 봄기운을 선사하는 이들이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