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의 적기 보급 및 우체국사의 완벽한 시공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정보통신부조달사무소(소장: 김정길)는 성모 1984년 1월 16일 당시 체신부 경리국 내의 자재과와 관재과 일부를 개편, 체신부 직할 4급관서로 개소하였다. 광화문우체국에 본소 사무실을 두고 영등포에 저장과 및 창고를 보유한 조달사무소는 소장 아래 관리과 (5급), 계약과 (5급), 저장과(4급), 건축1과 (4급), 건축2과(5급) 등 5개과로 출범하였다. 그 뒤 기계과(4급), 전기과(5급), 설계과(4급) 등 3개과가 신설되어 현재는 8개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청사는 1997년 9월 서울 광진우체국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소재)으로 이전하였으며 저장과 및 창고를 본소에 통합하였다.
조달사무소의 주요 업무는 물자의 조달·보급 및 우체국사의 설계·시공감독·검사 등이다. 현재 인원은 행정직 36명, 기술직 45명, 기능직 15명 등 모두 96명이며, 이 중 기술직은 정원 45명 가운데 기사 1급 자격증 보유자가 34명에 이를 만큼 상당한 실력자들로 구성돼 있다.
조달사무소는 일반 우체국과 같은 창구가 없다. 그래서 맞이할 고객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우체국 직원이 우리의 고객이다.'라는 김정길 소장의 방침 아래 우체국 직원들을 상대로 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표류 보급업무
조달사무소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우표류 보급업무이다. 우표류에는 우표·엽서 · 연하장 등이 포함 되며, 수입인지의 보급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가장 비중 있게 취급되고 있는 보통 우표와 보통엽서의 경우, 조달사무소가 분기별로 자체 수급계획을 세운 후 공급업체로부터 물품을 납품 받아 전국 29개 감독국의 청구에 의해 각 감독국에 공급하게 된다. 이때 우표는 조폐공사로부터, 엽서는 체성회로부터 납품 받는다.
그러므로 조달사무소는 항상 일정량의 우표류를 비축하여 전국적인 우표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통상 4개월분의 물량을 보관·관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한 장에 150원 하던 우표요금이 170원으로 인상되면, 그 동안 비축해 두었던 150원권 우표의 유용성이 사라지죠. 그렇다고 이를 폐기한다면 상당한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되므로 판매 및 사용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기존의 150원권과 20원권 우표를 함께 출급하게 됩니다. 우체국 직원이나 일반 이용자들은 간편하게 170원권 우표 한 장으로 거래를 원하시겠지만, 이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우선 직할관서 탐방 / 정보통신부조달사무소 일선 우체국에서 양해해 주시고 손님들에게도 잘 이해가 되도록 홍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표류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한 직원의 말이다.
기념우표 ㆍ기념엽서 · 연하장 · 우표첩 등도 조달사무소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조달사무소가 자체적으로 수급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며 이를 계획한 본부의 구매 지시에 따라 조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런 물품은 대부분 시한성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하게 보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연하장의 경우 작년 10월 한 달간에 무려 1,000만장을 구매·보급한 바 있다.
작년 우표류 구매 실적은 제조비 기준, 우표류 88억 5,000만원(11억 5,000만장), 엽서류 23억 3,000만원(11억장), 원지류 6억 6,000만원 등 모두 118억 4,000만원이다.
한편, 인지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은 한국은행으로부터 매월 1회 공급받아 조달사 무소가 전국 우체국에 보급하고 있다. 보급 후 판매금액은 국고에 불입하게 되는데 그 금액의 4%를 수수료로 할당받는다. 작년 한 해 510억 4,300만원어치의 인지가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되었다.
식지·용품류 보급업무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식지류나 용품류도 조달 사무소에서 보급한다. 우체국보험증서 · 국제특급우편물주소기표지 등 식지류 15종과 봉연·먹물판 · 잉크 등 용품류 10종은 자체 수급계획을 세워 감독국의 청구에 의한 청구보급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분기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나 실제로는 각 우체국 사정에 맞게 보급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중앙우체국과 같은 대형 우체국은 규모가 큰 만큼 물품도 대량으로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적기에 보급해 주어야 한다.
통신일부인 · 현금출납일부인 등 국명표기용품과 홍보용 팸플릿·사무기기 등의 물품은 감독국의 청구 없이 각 체신청에서 소요량을 파악하여 본부로 일괄 청구하면 조달사무소에서 이를 할당 보급한다.
한편, 조달사무소는 작년 3월부터 전산관리소로부터 이관 받은 증표류·통장류 · 전산소모품 등의 보급도 담당하고 있다. 증표류 중 우편환 2종과 자기앞수표 5종 등 유가증권은 자동보급을 하고 있다. 자동보급이란 전산관리소가 각 우체국에서 사용하고 남은 우편환·자기앞수표의 재고량을 매일 자동으로 파악해 이를 조달사무소에 통보하면 조달사무소는 그 리스트를 받아 별도의 청구 없이 자동으로 각 우체국에 보급하는 것이다.
그외 통장류 · CD기명세표 · 통화등기 및 전산소모품은 청구보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물품은 모두 조달사무소에서 직접 발주 · 검사 · 발송까지 하지만, 증표류는 전산관리소에서 발주·검사를 하고 조달사무소에서는 이를 검수 · 발송만을 담당한다.
조달사무소는 작년에 233억 4,700만원어치 의자를 보급한 바 있다. 이는 8톤 트럭 차량 143대분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이들 물품들은 모두 조달사무소 저장과에서 각 우체국에 발송하게 되는데 철도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는 용산의 서울우편집중국과 철도우편 운송국 청량리역 분실로, 육로의 경우는 동서울 우편집중국으로 자체 차량을 이용해 매일 발송 한다.
이때 우표류 및 증표류는 적색 전용자루에, 용품류는 주황색 전용자루에 체결해 보낸다. 그런데 이들 자루가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물품을 받고 나면 빈 자루를 신속히 되돌려주었으면 하는 것이 조달사무소의 바람이다.
한편, 지방화 시대를 맞아 이 같은 물자 조달도 중앙 조달에서 지방 조달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경향이다. 특히 최근에는 관서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각 청이나 감독국이 자체적으로 물자를 조달해 나름대로 예산 절감을 꾀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1997년 1월 식지 · 용품류 중 지방 조달이 가능한 품종을 대폭 지방청에 위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일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어 본부에서는 이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중형 이상의 우체국사 건설
조달사무소에서는 중형 이상의 우정·금융·전파 등 정보통신부에서 필요로 하는 국사의 설계·시공감독· 하자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국사의 건설은 대체로 본부에서 사업집행계획의 작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체국·집중국·수련원 등은 우정국에서, 보험회관은 체신금융국에서, 전파관리소 분소는 전파방송관리국에서 각각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시달 받은 조달사무소는 철저한 현장조사와 함께 해당 체신청 또는 직할관서장의 협의를 거쳐 설계를 완료하여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수도권 심의, 그린벨트 심의, 에너지 심의 등 각종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얻은 후 공사를 발주한다. 공사가 완료 되면 해당국에 자산을 넘겨주고 하자보증기간까지 청사하자 등 보수를 담당한다.
조달사무소가 관장하고 있는 우체국사 건설업무 중 특히 우편집중국 건설은 조달사무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30대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어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공되기 시작한 집중국 건설사업은 올해 시공중인 국사가 10국, 설계 중인 국사가 5국, 설계 발주 예정인 국사가 5국 등 20개의 집중국사가 건설될 예정이다. 그 외에 우체국 22개국, 기타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등 8개 사업을 포함 총 50개의 사업을 시공 또는 설계 중에 있다.
조달사무소는 감독국 이상의 우체국을 건설하고 있는데, 1980년대 우체국 건물은 이른바 입면의 표준화 개념으로 설계되어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그러다 보니 대외적으로 우체국 건물의 인지도는 향상되었으나 전형적인 관공서 이미지로 인식 되면서 민원인들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었다.
이에 1990년대부터는 획일화된 건물 이미지를 개선하여 민원인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여러 설계자로 하여금 작품을 제시 받아 그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현상설계제도를 도입하여 건물 평면의 효율성과 입면 및 기능의 다양성 및 이용의 편리성 등을 추구하였다.
앞으로 우체국은 지금까지의 단순한 우편 · 금융 기능은 물론 다양한 여러 가지 사회적 기능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 이에 조달사무소는 그런 기능에 부합되도록 금융자동화코너 · 논스톱 창구·주민 휴게실 · 포스트숍 · 인터넷 카페 등의 설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을 도입하여 장애인들이 우체국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업무개선 통한 예산 절감
우체국사의 건설은 모두 정부 예산으로 충당 되는 만큼 조달사무소는 예산 절감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전기시설물 설치·보수공사에 있어 전기공사 자체 감리를 시행함으로써 안산우체국 외 15개국 외주감리 용역비 5억원을 절감했으며, 현재 신축중인 부산우편집중국외 7개 국사의 40W 형광등을 신개발품인 절전형 32W 형광등으로 변경하여 에너지 절약 및 인건비 등 연간 1억 8,000여만원을 절감했다.
또한 설계에 있어서도 약 8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미혼의 젊은 여직원 2명의 힘이 컸다고 한다. 건축·토목의 설계업무를 맡고 있는 윤정화 · 강은아씨가 그 주인공인데, 그들은 1997년 7월 입사하였으며 모두 기사 1급 자격증을 소유한 실력자들이다.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년에 설계가 완료된 남포항우체국의 대지는 대단히 연약한 지질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 지질 층에서 정상적인 건물의 기초 설계를 하려면 기초 공사비만 약 80억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었죠. 뿐만 아니라 그 시공도 어렵고 기초 시공 결과에 대한 확실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최종적으로 건물을 배처럼 띄우는 이른바 매트+팽이기초방식으로 결정하여 설계를 완료 했죠. 그럼으로써 해당 기초공사비 8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조달사무소는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상 고충도 있다. 건물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대민봉사의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우체국 직원들의 평소 경험과 느낀 사항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건축물은 건물을 이용하는 모든 직원들의 욕구를 일일이 만족시킬 수는 없는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로부터 불평과 함께 소위 업자 취급을 받을 때는 서럽기까지 하다고 한다.
한편, 건물의 설계·시공에 못지 않게 청사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사 관리는 평소 간단한 정비·점검과 주기적인 청소 등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조달사무소는 청사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자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직원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인터넷을 통해 열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mic.go.kr/~jodal)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IMF 회오리가 몰아치던 작년 1월에 부임한 김정길 소장은 그 같은 어려운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작년은 모든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였듯이 저희 조달사무소도 무척 힘든 한 해였습니다. IMF 체제하에서 우체국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의 부도로 노무자들 조달사무소가 찾아와 밀린 임금 지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모든 일이 다 원만히 해결되어 다행스럽습니다만, 이와 같은 사례를 우리는 뼈에 사무치는 교훈으로 삼고자 합니다.
조달사무소는 양질의 물품을 적기에 보급하는 것과 건축물이 완벽하게 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현재 시공중인 집중국사, 일반국사, 보험회관, 수련원 등의 시설이 가장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확보와 부실공사 방지는 물론 적기 준공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며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체국 직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있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