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우체국은 우표문화의 확산과 잠재 고객의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1일 무안 삼향동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서 나눔의 소중함을 배울 가장 좋은 학습이 무엇일까?'를 고심하던 삼향동 초등학교 김수기 교장선생님은 우체국에서 보낸 <취미우표 안내문>을 보고 그 해답을 얻었다. '편지 쓰기야말로 글씨 쓰기나 글 쓰기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친구간의 고민거리를 서로 나눌 수 있는 내밀한 활동이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런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직접 우체국을 운영해 보게 하자며, 우리 국의 협조와 자문을 얻어 전남 무안군 삼향면 맥포리에 있는 삼향동초등학교에 총 7명으로 구성된 삼향동어린이우체국을 5월 17일 개국하게 됐다.
교내 본관 2층 도서실에 설치될 어린이우체국의 개국에 앞서 우체통과 우편가방, 집배원 모자, 우편번호책, 우편수취함 등을 챙겨 들고 김영천 마케팅실장과 담당 직원이 학교를 탐방했다. 이에 힘입어 의젓하고 야무진 업무 공간이 만들어졌고 규격봉투의 사용법, 우표 첩부 위치, 편지의 접수부터 배달까지의 흐름, 우표수집 정보 등 다양한 우정 자료도 제공했다.
인기 높은 어린이 집배원
5월 17일 드디어 삼향동어린이우체국이 개국하던 날, 가족 · 친구 · 선생님께 보내는 수많은 편지를 처리하느라 어린이우체국의 집배원은 그 날 하루 무척 바빴다.
어린이우체국은 우편번호 쓰기의 생활화를 위해 학급 및 특별실별로 고유 번호를 제정, 부여했다. 또한 교내 편지 쓰기의 활성화를 위해 우편물을 등기 · 소포 · 보통우편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3종류의 우표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으며, 삼향동어린이우체국 소인도 별도로 제작했다.
학교 안에 설치된 우체통에는 일주일에 100여 통의 편지가 모인다. 매주 금요일이면 어린이우체국은 정신 없이 바빠진다. 다툰 친구에게 말로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평소에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표시하지 못했던 고마움들이 가득 담긴 편지를 구분하고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은 들지만, 어린이 집배원들은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좋다. 편지를 받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반갑고 흐뭇한 일이기에 이 학교의 어린이들은 편지가 배달되는 매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가 의사 소통의 매체로 유행하는 요즘, 전교생 107명인 전남 무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편지 쓰기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 활동 우수 프로그램으로 꼽혀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친구들간에 선후배간에 보내는 그 많은 편지를 신속하게 전달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어린이우체국이 학교교육 활동 우수 프로그램으로 꼽혀 연합신문 등 많은 신문에 소개됐다. 또한 7월 22일 MBC 「생방송 화제 집중」에 방영돼 전국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우체통에 담긴 편지의 설레임과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예전의 편지 쓰기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연서(戀書)로, 안부를 전하는 인사로 역할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익숙해져 편지 쓸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기다림의 미학이나 편지지에 글을 쓰고 지우고 반복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일은 보기 드물어졌다. 요즘은 컴퓨터에만 열중하느라 쉬운 맞춤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자신의 꿈을 표현하며, 선생님께 감사하는 내용을 전하는 편지들을 모아 주 1회 배달하면서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우체국의 역할과 집배원의 노고를 이해하니, 어린이우체국의 운영은 여러 면에서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수인 목포우체국장은 삼향동어린이우체국 직원들을 불러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품을 증정하며 '어린이우체국 운영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서 나눔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한 어린이우체국의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