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호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장
그 동안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노고가 많으셨는데, 평소 우정사업에 대한 소감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우편, 우체국 예금, 우체국 보험 등 우정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중요 정책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는 우정사업운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체국은 평소 전국에 걸친 주민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주고, 또한 우리의 생활을 한층 밝고 명랑하게 하며, 아울러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를 갖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체국 직원이라면 누구나 항상 정성과 성의를 다하여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정사업운영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며, 그 주요 역할은 무엇인지요?
“우정사업운영위원회는 ‘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 에 따라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정사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항을 심의하고자 민간인 등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비상임 기관입니다. 이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하여 12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정사업운영위원회가 심의하는 안건은 여러가지 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안건을 간추려 보면, 첫째, 우정사업 경영합리화에 관한 기본계획과 연차별 시행계획의 수립 및 변경에 관한 사항, 둘째, 우정사업 경영 실적 평가 및 상여금의 지급에 관한 사항, 셋째, 우정사업의 재정계획에 관한 사항, 넷째, 우편요금 및 우정 서비스의 수수료 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예비비의 사용 및 수입금을 마련하기 위한 지출에 관한 사항이라든가, 우정사업과 관련된 국유재산 관리계획의 수립 및 변경에 관한 사항들을 심의할 뿐만 아니라, 우정사업의 위탁 및 출자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도 심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정사업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시면서 특별히 인상에 남는 사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있다면, 2000년 7월 1일 우정사 업본부가 발족돼 우정사업에 관한 획기적인 개선과 경영 혁신을 이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19세기말에 근대적인 우편제도를 도입한 지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우정사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된 겁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위원들로 구성된 우정사업운영위원회는 우정사업의 경영합리화계획을 깊이 심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1세기 선진 우정 창출’이란 가치를 내걸고 총체적 고객만 족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우정기업을 이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혁신을 통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우편 서비스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제반 문제를 우정 사업운영회원들과 더불어 진지하게 심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보람된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는데, 이 시점에서 우정사업이 당면한 과제가 있다면?
“우정사업본부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볼 때 경영효율화의 측면에서나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에 있어 상당한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이 뒤 따라야 할 겁니다. 우정사업본부 본래의 취지가 경영효율 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토록 하는 데 있었던 만큼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사업 구조로 재편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정사업에도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한 전제로서의 원가 개념과 수익•비용 개념을 명확히 확립해 책임경영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부단히 추진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체제로 변신하는 계속적인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WTO 체제하에서의 시장 개방에 따른 우정사업의 경영이 확대돼 가고 있는 작금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겁니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구요.”
앞으로 우정사업운영위원회를 이끌어 가면서 어떤 점에 역점을두시겠습니까?
“한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은 그 나라 우정사업의 질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정사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그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같은 기본적 마음가짐을 가지고 우정사업이 공기업으로서 국민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려 합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가 출범함으로써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된 만큼 경영합리화를 통한 수지 개선에 역점을 두고, 흔히 비판받기 쉬운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정 당국자나 전국의 우정관서 직원 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오늘날의 경제사회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경제사회 환경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정사업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줄로 압니다. 우정사업이 민간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혁신적인 경영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우정사업과 관련해 고객인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상품이 무엇이고 또 어떤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이들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일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정관서 종사자들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보람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약력
◦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경영학 박사)
◦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상대학 객원교수
◦ 증권감독원 회계제도 자문위원
◦ 한국회계학회장
◦ 한국경영학회장
◦ 대한주택공사 비상임 이사
◦ 저서 / 「현대회계이론」, 「회계학」, 「회계원리」, 「원가회계론」 등 다수
◦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