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정천우체국
지역의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사랑방
진안 정천우체국은 1963년 5월에 개국하여 38년 동안 이 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하였다. 우체국 설립 당시만 해도 집배원은 비포장 도로와 오솔길을 따라 면내 이곳저곳을 걸어서 돌아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하였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길이 닦이고 우편장비도 갖춰져 신속한 우편 배달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우체국은 주민들에게 외지와 통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이용됐을 뿐 아니라, 안으로는 동네의 각종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 역할을 담당하였다.
용담댐의 건설로 수몰지역에 포함된 정천우체국은 2000년 7월, 새로 조성된 문화마을에 4억여원을 들여 반듯한 건물을 신축하고 이전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우체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체국은 단순히 편지를 전달해 주는 관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1세기는 문화가 주도하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므로, 우편 • 금융 • 물류 •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봉사기관인 우체국은 그 시대의 문화를 앞장서서 받아들여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고향이 물에 잠기는 짙은 응어리를 우체국 쉼터에서나마 보듬어 주고자 합니 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편안히 드나들면서 자랑스럽게 여길 이 지역의 문화와 삶이 담긴 우체국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신축 청사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주홍 정천우체국장은 그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지역 정보화의 전진기지
우체국 건물은 도로와 나란히 늘어선 긴 벽으로 남북 방향의 두 공간이 구분되고, 동서 방향으로 우체국 업무 공간을 중심으로 한 쪽에는 사택이 있다. 다른 쪽에는 지역 주민과 문화마을 이주민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및 정보 서비스 기능을 수용하는 사랑방과 쉼터, 만남의 장이 있다.
쉼터로 향하는 우체국과 사랑방 사이의 길에는 작은 연못을 몇 개 만들어, 그 속에 건물의 조형과 함께 하늘을 담았다.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 문화의 가치를 부여하고, 문화마을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중요하게 다루어진 문화우체국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우체국은 문화 및 정보 서비스 기능을 수용하여 지역 정보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이곳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연결한 인터넷플라자를 설치하였으며, 컴퓨터나 인터넷을 접하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줌은 물론 각종 인터넷 서적이나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등 관련 자료를 비치하였다.
그리고 컴퓨터를 비치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하여 직원들이 시간을 내어 직접 교육에 나서는 등 지역 정보화에 노력하였다.
이제 우체국은 더 이상 편지만을 배달하는 곳이 아니다. 우체국은 우리 고장의 문화가 숨쉬는 곳이고,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며, 정보화가 숨쉬는 곳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선도하는 견인차가 바로 진안 정천우체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