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산업은 규제의 완화, 금융시장의 개방, 고객 요구의 다양화 등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 금융기관들은 심화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범위하고도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체신부에서도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금융사업의 개방화 · 자율화 · 세계화 주세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전산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연적이라는 인식 하에 현재 운용중에 있는 중앙집중방식의 전산시스템을 최신의 정보기술을 적용한 분산처리방식의 전산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하여 금융 전산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는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추진 경과
체신부에서는 체신 금융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하여 현재 전산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1993년 한국전산원에 의뢰하여 「체신금융 전산시스템 발전 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앤더슨컨설팅 등 다수의 전산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1994년 8월 중앙집중방식의 현 체신금융 전산시스템을 분산처리 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국내 금융 전산화의 현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은 대부분 대형 호스트컴퓨터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중처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중앙집중처리시 스템의 경우, 과거처럼 변화가 심하지 않은 환경 하에서는 금융기관의 계정처리로 대표되는 정형 · 대량의 업무처리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집중방식의 문제점은 기기 공급업체 고유의 제품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사용자에 의한 제품 선택의 자유도가 낮고 업무량 증가에 따라 평균 2〜3년을 주기로 상위 모델로 증설 또는 교체하게 되어 전산 운용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될 뿐만 아니라,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는 폐쇄형 구조이기 때문에 신상품 개발에 필요한 최신 기술의 신속한 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주전산기 장애 발생시 전국적인 온라인 중단 사태가 발생하게 되어 국민의 경제활동에 막대한 불편이 초래되기도 하며, 시스템의 증설 및 운영시 특정 기기공급업체에의 의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하여 개방형 시스템에 의한 분산처리방식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이 방식이 현재의 중앙집중방식보다는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한 필연적인 발전 추세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일은 업무 자체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위험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극히 소수의 기관을 제외하고는 이를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신금융 전산시스템의 재구축
체신부에서는 이러한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분산처리방식 도입업무는 국가 주도형으로 추진 되어야 할 일이라는 판단하에 국가사회 정보화를 선도하는 정보통신 주무부처로서 국내 금융전산의 발전을 선도해 나감과 동시에 선진화된 금융전산시스템의 구축을 통하여 산업 전반에 걸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이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체신부가 도입하려는 새로운 분산시스템의 특징은 중앙집중방식으로 운영되어온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여 지역분산방식으로 구축 · 운영하며, 폐쇄형 방식의 시스템을 개방형 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꾸고, 전산운용자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시스템을 사용자 위주의 시스템으로 바꾸어 나갈 뿐만 아니라 지역별 시스템 장애시 완벽한 백업이 보장되는 무장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지금까지 단위업무별로 개발 · 운영되어온 업무원장체계도 고객 중심의 종합원장체계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체신부에서는 분산시스템 구죽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시스템 구축 전업무를 외부전담사업자에게 맡기는 outsourcing 방식을 채택키로 하고, 이를 위해 금융업무 개발 경험(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네트워크 및 시스템 설계등)이 있는 참여 희망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하여 컨소시엄별로 제안서를 제출토록 한 후 전문평가단을 구성하여 제안서를 평가한 다음 이들 중 하나를 전담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94년 9월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제안서 작성을 위한 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 RFP) 작성지침을 수립하고 10〜11월간 제안요청서를 작성한 바 있으며, 11월 30일 체신부전산관리소에서 분산시스템 구축사업 참여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전산망 사업 참여대상자명부에 기재된 업체)제안요청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를 발송한 바 있다.
앞으로의 추진 일정은 1994년 12월 30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전문평가반을 구성하여 제안서를 평가, 1995년 1월까지 전담사업자를 선정하고 2월부터 분산시스템 구축업무를 본격화하여 가능 하면 1996년말까지 시스템 구축 및 시험운용을 완료하고 1997년 1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추진 효과
체신부에서 주진하고자 하는 분산시스템 구죽 사업은 약 250억원의 사업비용 (워크스테이션 비용 및 통신망 구축비 등 제외)이 소요될 예정이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체신금융 전산 운영비용 및 인력의 획기적 절감은 물론 서비스 제공 속도의 향상과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one-stop 금융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신상품 개발 기간도 현재에 비해 훨씬 단축 될 것으로 기대되며, 무장애시스템이 구현될 뿐 만 아니라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hot standby에 의한 자동백업 및 해당 지역만의 국지적으로 일시적인 장애에 그쳐 고객에게 신속 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체신금융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체신금융은 이용자 규모가 예금 1,300만 구좌, 보험 140만 구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체신금융 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분산시스템 도입을 촉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신기술을 응용 하는 사업이고 사례가 미흡한 실정이므로 성공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 방지를 위한 기술적, 기술외적인 주도면밀한 계획의 수립과 집행이 요청된다. 특히 고려해야 할 대상으로 치밀한 업무 분석 및 설계, 통신망 등 관련 부문과의 일관성 있는 추진, 전산요원들의 마인드 정립, 시스템의 안전신뢰성 확보, 미래 정보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우체국 기능의 정립 등을 들 수 있겠다.
체신금융 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정부가 국내 금융전산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니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함으로 써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