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Q 뇌졸중이란?
A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한마디로 뇌세포가 죽은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까지는 뇌출혈이 많았으나 최근엔 뇌경색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은 치료방법이보편화됐으나 뇌경색은 생활습관병인 고혈압을 비롯해 당뇨∙흡연∙음주∙고지혈증∙심장병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Q 뇌졸중의 원인은?
A 뇌졸중은 말 그대로 아무런 예고 없이 들이닥쳐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해 버린다.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지 못하고평생 동안 나무토막 같은 식물인간이 되어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 놔졸중. 그러나 뇌졸중은 원인이 분명하고 예방과 대처가 가능한 정직한 병이다. 뇌졸중의 원인은 대부분 밝혀져 있다. 뇌 속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것은 모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다. 이 중 고혈압∙당뇨∙심장질환∙흡연∙과도한 음주는‘중요한 위험인자’, 고지혈증∙비만∙짜게 먹는 식습관∙운동부족∙스트레스 등은‘덜 중요한 위험인자’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이 뇌∙심장∙콩팥∙눈 등의 중요한 장기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또 이 중에서도 절반정도만이 효율적인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국민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는 너무 다른 결과인 셈이다. 또많은 경우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은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다. 느닷없이 뇌졸중이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심은 대로 거두는병이바로 뇌졸중이다.
Q 뇌졸중의 응급조치와 치료는?
A 뇌졸중이 발생할 때는 보통 갑작스러운 두통, 현기증, 시야의흐려짐, 언어장애,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뇌졸중 환자의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는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이송하는 것이다.
이미 의식이 없다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를 편안히 눕히고넥타이나 벨트 등을 풀어준다. 구토를 했다면 재빨리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입안에 있는 구토물을 제거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의식을 잃었을 때 청심환 등 구급약을 먹이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약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고 질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정신을 잃었다고 해서 손가락을 따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로 인해 뇌졸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인 혈전용해제의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뇌졸중은 발병 후 몇 시간 이내의 적극적인 치료가 회복 정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증세를 보이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일 경우 3~6시간이내에 t-PA라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피가 엉기는 것을 막는 약물을 투여해 피의 흐름을 되살린다. 최근에는 직접 막힌 혈관에 혈전용해제를 주입하거나 좁아진 혈관을 중재적 방사선 요법으로 복원시키는 방법도 시행되고있다. 이러한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신경세포를 많이 살릴 수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신경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평소에 할 수 있는 뇌졸중 예방법은?
A 토마토, 바나나, 감자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뇌졸중에 덜 걸린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평소 야채와 같이 섬유소가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또 고등어, 꽁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외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날을 조심해야 한다. 한파주의보가 내리는 날은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받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혈압이 올라가므로 뇌졸중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고혈압과 같은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 이른 아침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체온을 유지시킬 수 있는 보온성이 강한 옷을 입어야 한다. 또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흘리고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혈관이 좁은 사람이 탈수까지 겹치면 뇌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0년 내에 내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에서 시행된 대단위 역학조사인 프랭임험 연구를 통해나이, 수축기 혈압, 고혈압 약물 사용력, 당뇨, 흡연, 과거 심혈관질환(협심증∙심근경색) 여부,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부정맥의 일종), 좌심실비대(심전도를 통해 진단 받은 경우) 같은위험인자의 여부가 10년 내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을 예측할 수있게된 것이다.
예를 들어, 57세의 남자로, 고혈압이 있고 수축기 혈압이 150㎜Hg,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건강검진에서 좌심실비대가 있었다면 10년 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은 26%로 같은 나이 때의 최저 발생률인 2.6%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의 위험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적절한 고혈압 치료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120㎜Hg로 조절하고 금연을 한다면 10년 내의 위험도 발생률을 절반이하인 11%로 낮출수있게 된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대책은 바로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해 뇌졸중이라는 불청객을 물리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