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기운을 저장해주는 겨울 채소
생강
겨울철 식물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기운을 뿌리로 내린다. 대표적인 뿌리채소로 생강을 들 수 있다. 생강에는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여 소화제로서 톡톡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생강의 맵싸한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티푸스균이나 콜레라균 등에 대한 강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유의 향 덕분에 향신료와 양념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생강은 카레 가루로 가공이 되기도 하며, 분말로 가공되어 제과나 제빵 재료에 이용되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식재료다.
무
김장 재료로 친숙한 무에는 비타민C함량이 많아 예로부터 겨울철 비타민공급원으로 여겨졌다. 비타민 C는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탁월하며, 무에는 비타민C 말고도 수분이 약94%,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 정도가 들어는데 그야말로 겨울철 물저장소 역할을 하는 채소라고 할 수 있다. 무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100g당 18kcal로 포만감은 높지만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더덕
‘천연 인슐린’이라고 불리는 더덕에는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더덕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더덕은 해독작용이 탁월하여 인체 내에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탁월하여 숙취에 좋다고 한다.
사포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과산화지질을 분해하여 항암작용을 한다. 특히 폐암과 난소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딱딱한 껍질 속에 숨겨 놓은 영양 만점 바다의 맛
굴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분이 풍부한 굴은 9~12월이 제철이다. 굴은 두뇌 발달과 성장에 좋은 무기질(아연, 철분, 칼슘)과 비타민(A, B1, B2, B12), 나이아신, 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매우 좋은 영양 식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굴에 있는 불포화지방산 EPA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당뇨, 고혈압과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뇌졸중, 심근경색
증 등의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피로를 없애주는 데도 효과가 좋다.
꼬막
11~3월이 제철인 꼬막은 필수 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꼬막에 들어 있는 베타민이라는 성분은 혈압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빈혈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 동맥경화나 부정맥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가리비
담백한 풍미가 있어 조개구이로 인기가 좋은 가리비, 가리비에는 리신, 레이신, 메시오닌, 아르가닌, 글루타민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가리비는 회로 먹어도 좋지만, 국물 요리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가리비에 채소를 넣어 국을 끓이면 서로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준다.
몸도 마음도 예뻐지는 겨울철 과일
사과
사과에는 펙틴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며 혈압을 조절해준다. 특히 유독 성분을 흡수하는 효능이 있어 장속에 가스가 생기는 것을 막아줘 거친 피부를 개선해주고 맑은 피부 톤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덤이다. 또한 사과에는 다른 과일보다 칼륨이 풍부하여 몸속의 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과 껍질에는 우르솔산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비만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브라질 주립대 의학 연구팀은 매일 사과 300g씩 먹은 여성들이 먹지 않은 여성들보다 체중 감소가 훨씬 많았다고 발표했다. 비타민C와 구연산, 주석산 등이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비를 분해하여 피로회복에도 좋은 사과! 과일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석류
양귀비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먹었다는 석류, 석류에는 엘라그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성분이 흡사하여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다. 이 호르몬은 피부 구성물질의 하나인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줘 피부 탄력 향상에 효과적이며, 폴리페놀 성분이 세포 파괴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피부 노화 예방도 된다고 한다. 석류는 여성뿐만 아니라 전립선 질환 개선, 고환암 등 남성 질환에도 탁월한 효능이 발휘한다고 한다.
유자
유자에는 감의 2배, 레몬의 3배, 바나나의 10배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감기 예방에 좋은 과일이다. 이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구연산, 목의 염증과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되는 리모넨 성분이
풍부하여, 겨울철 감기 걱정을 덜어줄 제철 과일이라고 할 수 있다. 리모넨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제철음식은 자연의 순리에 맞게 우리 몸에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해준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음식이 가장 영양의 보존도가 높으며, 우리 체질에 조화롭게 어울린다. 그래서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도 하지 않는가. 이번 겨울에는 겨울을 가장 겨울답게, 제철음식으로 추위를 슬기롭게 이겨보는 건 어떨까? 겨울만의 맛을 제철음식을 통해 깊게 음미하면서, 식도락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