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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사랑을 싣고

국어상식

우리는 국어를 잘 모른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일까? 사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틀려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글을 많이 쓰는 사람도 자주 헷갈리기에 매번 검색을 한다. 그만큼 아리송한 맞춤법이 많을뿐더러 의미에 따라 다른 띄어쓰기 규칙이 적용되는 경우도 많다. 평소 국어에 무관심할 때가 많기 때문인지 올바른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사랑의 계절 2월~ 소개팅 남녀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올바른 국어 상식을 가졌는지 알아보자.

글. 김윤미(자유기고가)

맞춤법은 사랑을 싣고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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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대화에서 틀린 맞춤법을 찾아보세요


#1 주선자와 소개팅 녀의 대화


김윤미 수지야 소개팅할래? 내 친구가 아주 괜찮은 후배가 있다고 해서

이수지 나야 좋지~! 근데 어떤 사람이래?

김윤미 회사 후배인데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한데 힘 꽤나 쓸 정도로 건장한 체격이고

달달이 재테크도 잘해서 생활력도 강하대

이수지 오~ 기대된다!

김윤미 응 ㅋㅋ 너 연락처 넘긴다~

이수지 오케이


힘 꽤나(×) 힘깨나(o)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는 ‘꽤나’가 아니라 ‘-깨나’다. -깨나는 조사이기 때문에 명사와 함께 붙여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책깨나 읽은 그 친구, 공부깨나 했을 거 같아.”라고 쓴다. 따라서 위에 대화에서도 “힘깨나 쓸 정도로”라고 써야 맞다.


잘한데(×) 잘한대(o)

‘-데’는 직접 경험한 것을 나중에 말할 때 쓴다. “그가 그러던데(그러더라)”, “말 한번 잘하데(잘하더라)”와 같이 ‘-더라’를 붙일 때 표현이 자연스럽다면 ‘-데’를 붙여야 한다.

‘-대’는 남이 말한 내용을 전달할 때 쓴다. “그 사람 오늘 집에 있겠대(있겠다고 해)”, “그 남자는 만화책만 읽는대(읽는다고 해)”와 같이‘-다고 해’를 붙일 때 자연스럽다. 위의 대화에서 “잘한데”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이므로 “잘한대”라고 써야 한다.


달달이(×) 다달이(◦)

달마다를 뜻하는 말은 ‘달달이’가 아니라 ‘다달이’다. “나는 다달이 적금을 붓고 있어”라고 쓴다.


#2 소개팅 남녀의 첫 대화


김도훈 안녕하세요. 선배에게 소개받은 김도훈입니다.

이수지 네 안녕하세요. 이수지입니다.^^

김도훈 하하 어색하네요. 선배 소개로는 프리랜서 작가라면서요? 우리 만나야겠죠? 뭐 좋아하세요?

이수지 전 혼술이 취미거든요. 제가 자주 다니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가실래요?

김도훈 좋습니다. 그럼 몇 일에 만날까요?

이수지 다음 주 어때요?

김도훈 네, 다음 주에 뵈요.

몇 일(×) 며칠(o)

그 달의 몇째 되는 날을 쓸 때는 ‘몇 일’이 아니라 ‘며칠’이 맞다. 따라서 “몇 월 몇 일이지”가 아니라 “몇 월 며칠이지?”라고 써야 한다.


뵈요(×) 봬요(o)

어간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고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 없다. 따라서 어간 ‘뵈-’ 뒤에 어미 ‘-어’가 붙어 ‘뵈어요’라고 써야 한다. 또는, ‘뵈어요’의 준말인 ‘봬요’라고 써야 맞다.


혼술

신조어로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의 줄임말이다.



#3 주선자와 소개팅 녀의 대화


김윤미 서로 연락했다며? 어때?

이수지 아직 안 만나봤는데 어떡해 알아 ㅋㅋ 근데 맞춤법을 많이 틀리더라

대화했을 때 성격은 문안해 보였어.

김윤미 야, 너 그거 직업병이야. 그리고 문안해가 아니라 무난해 아니야?

이수지 하하하 그렇네...

김윤미 이번엔 까탈스럽게 굴지 말고 한번 진지하게 만나 봐

이수지 응! 오랫만에 소개팅이라 많이 설레인다. 두근두근해

김윤미 행운을 빌어!


어떡해(×) 어떻게(o)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줄임말이고, ‘어떻게’는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한 부사다. 부사는 용언을 꾸며주는 말임으로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지내니.”와 같이 표현할 수 있으며, 위의 대화에서 ‘어떻게 해’의 줄임말인 ‘어떡해’를 쓸 경우 “어떻게 해 알아”라는 말이 어색함으로 “어떻게 알아”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문안해(×) 무난해(o)

성격 따위가 까다롭지 않고 무던하다는 뜻은 ‘무난하다’다. ‘문안하다’는 웃어른께 안부를 여쭙는 것을 뜻한다.


까탈스럽게(×) 까다롭게(o)

까탈스럽다는 ‘까다롭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오랫만에(×) 오랜만에(o) / 오랜동안(×) 오랫동안(o)

어떤 일이 일어난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뜻하는 명사는 ‘오래간만’이다. 오래간만의 줄임말은 ‘오랜만’임으로 위의 대화에서 ‘오랜만에’라고 해야 맞다. 이와 함께 자주 헷갈리는 단어는 ‘오랫동안’인데, 시간상으로 꽤 긴 시간을 뜻하는 말은 ‘오랜동안’이 아니라 ‘오랫동안’이다.


설레인다(×) 설렌다(o)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표준어는 ‘설레다’이다. ‘설레다’에 ‘-이’를 넣은 ‘설레이다’는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설레여’는 ‘설레어’로 써야 맞다. ‘설레다’의 명사형도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다. 이처럼 단어에 군더더기 ‘-이’가 붙은 형태가 더러 있다. 예컨대 헤매이다는 헤매다로, 걷어채이다는 걷어채다로, 패이다는 패다로 써야 한다.



#4 소개팅 후 소개 남녀의 대화


김도훈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이수지 네 저도 즐거웠어요^^

김도훈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이수지 앞으로 우리 혼자 술 들이키지 말고 같이 마셔요.

김도훈 좋아요^^

이수지 우리 다음에 벗꽃 피면 꽃 구경 가요.

김도훈 벚꽃엔딩 들으면서 같이 걸어요. 봄이 오길 기다려지네요.


들이키다(×) 들이켜다(o)

단숨에 마구 마시거나 공기를 세차게 들이마시는 것은 ‘들이켜다’로 써야 한다. 따라서 “물을 들이켜, 물을 들이켜고, 물을 들이켜면”이라고 활용해야 한다. ‘들이키다’는 ‘안쪽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으로 “비가 와서 책을 안으로 들이키고 창문을 닫았다.”라고 쓴다.


벗꽃(×) 벚꽃(o)

벚나무의 꽃은 벗꽃이 아나라 벚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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