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입사 5년 차, 쇼핑이 취미인 커리어 우먼
차도녀(36세)
패션 마케팅 담당 차도녀 대리, 그녀의 별명은 ‘쇼핑의 달인’이다. 매주 신상 아이템을 하나씩 들고 출근한다. 저가부터 고가의 물건까지 쇼핑의 폭도 넓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리스트가 해준 듯 완벽하다. 검정색 하이힐, 그것에 어울리는 에이치라인 치마, 실버 목걸이와 시계…. 그녀는 스타일링을 위해서 하나의 아이템을 사면 그것과 어울리는 물건까지 사곤 한다. 한때는 씀씀이가 커서 쇼핑 생각을 멈추고 다른 취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을 멈추면 멈출수록 계속 생각나는 게 아닌가. 참았던 억누름에 자신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작년 여름에는 한정판 백을 사려고 홍콩에 다녀왔다. 하지만 곧 많은 사람이 그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걸 알게 됐고 금세 새로운 가방에 눈이 갔다. 그래서 그 가방을 친구에게 팔기로 했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안했더니 친구는 선뜻 사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케팅 전문가답게 며칠간 가방을 빌려주기로 했다. 마침내 일주일 뒤 제안한 가격으로 가방을 팔았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다음 신상을 향해 달려갔다.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
하나의 물건을 사면 그것과 어울리는 다른 제품도 계속 구매하는 현상.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가 친구가 선물해준 세련된 빨간 가운과 자신의 낡은 방이 어울리지 않자 마침내 모든가구를 바꿨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
어떤 생각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오히려 더 그 생각이 자주 떠오르는 현상. 우리말로는 반동 효과라고 한다.
스놉 효과(Snob Effect)
스놉(Snob)은 잘난 척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스놉 효과는 어떤 상품이 유행하여 소비가 증가하면 그 상품의 희소성이 떨어져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까마귀 떼 속에서 혼자 떨어져 고고한 척하는 백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백로 효과’라고도 부른다.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
제품을 일단 소유하고 나면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 체험하면 이미 내 것이라는 생각에반품이 줄어든다고 한다.
사원, 입사 2년 차, 집 꾸미기가 취미인 열정 가득 신입 사원
김새롬(28세)
김새롬 사원의 고향은 제주도다.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한 후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생경했지만, 이젠 집안 살림에 웬만큼 적응됐고 서울에서의 생활도 즐기게 되었다. 평소 그녀의 취미는 집 꾸미기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정보를 수집한다. 가구를 조립하거나 배치를 바꿈으로써 나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자신의 SNS에 인증사진을 올린다. 사람들의 반응이 제법 좋다. 공유 횟수가 무려 50건이 넘을 때도 있다. 한 인테리어 업체에서 그녀에게 협찬을 해주고 싶다는 연락이 올 정도다. 1인 미디어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일에 사람들의 관심까지 좋으니 어떻게 하면 집 안을 새롭게 꾸밀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이케아 효과(IKEA Effect)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물건에 더 많은 가치를 매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조립함으로써 완제품보다 높은 만족감을 얻는 것을이케아 효과라고 한다.
인플루엔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
파워 블로거나 인기가 좋은 SNS 계정을 가진 사람들의 영향력은 크다. 그들이 올리는 이야기나 상품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인플루엔서, 영향력을가진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인플루엔서 마케팅이라고 한다.
과장, 입사 10년 차, 외로움에 사무친 싱글남
송고독(41세)
송고독 과장은 40대 싱글 남이다. 한때 결혼을 생각한 여성이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결혼 직전에 헤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 그래서 누구를 쉽게 만나지 못한다. 얼마 전에도 새벽 1시에 그녀가 생각나 문자를 보내보려다 결국 참았다.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그런 송 과장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는지 차도녀 대리가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다. 차 대리는 소개팅을 주선하며 몇 가지 성공 팁도 알려줬다. 첫째 소개팅 여성이 마음에 든다면 자연스럽게 자주 밥을 먹을 것, 둘째 조금 친해졌다면 그녀의 말투나 행동을 가끔 따라 할 것, 셋째 더 가까워졌다면 놀이동산이나 무서운 영화를 볼 것. 이렇게 하면 백발백중이라는 거다. 송 과장은 소개받을 여성의 사진을 전달받았고 아주 오래간만에 설렘을 느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피크 엔드 효과(Peak-End Effect)
가장 극적인 순간과 마지막 순간만 편집하여 기억하는 현상. 즉, 끝이 좋으면 중간에 어떤 과정을 겪든지 간에 그것과 관계없이 좋게 해석한다는 의미다.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 Juliet Effect)
셰익스피어의 희곡<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진 용어로 부모나 주변의 반대가있으면 애정이 더 깊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자주 볼수록 호감이 간다는법칙.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일수록 이해하기 쉽다고 여기는 반면, 낯선 장소나 사람에 대해서는 반대로 여긴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사물도 자주보게 되면 경계심이 없어지고 친근감을 느낀다. 많은 기업에서 엄청난 돈을들여 광고하는 이유도 대중에게 호감을 주기 위한 단순노출 효과 때문이다.
카멜레온 효과(The Chameleon Effect)
상대방의 행동과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면 호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누군가를 모방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동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흔들다리 효과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이성을 만난다면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실험에서 밝혀진 현상. 긴장하면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는데 그에 따라 심장이 뛰는 것을 상대방을 좋아해서 뛰는 거라고 뇌가 착각한다고 한다. 놀이공원을 가거나 무서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도 이 배경 때문이다.
후광 효과(Halo Effect)
상대의 긍정적인 특징 하나 때문에 다른 세부특성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현상. 예컨대 예쁜 여자는 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후광 효과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부정적인 특징 하나로 세부 평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악마 효과라고 부른다.
입사 18년차,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극복됨
신기루(50세)
신기루 부장은 최근 들어 고민이 많다. 부인이 자녀 유학을 권했기 때문이다. 학비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야근을 일삼고 긴장된 상태로 일하다 주말이 되면 방전된 배터리처럼 온종일 누워 있을 때도 있다. 지금까지도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더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은 쌓여만 가고 외줄 타기를 하듯 불안하고 이것도 저것도 모두 싫다. 송 과장은 무기력증에 빠진 신 부장의 모습이 안타까워 같이 봉사활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두 번째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그렇게 몇 달 동안 같이 봉사활동을 했고, 이젠 주말이 기다려진다. 신 부장에게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번아웃 증후근(Burnout Syndrome)
쉬지 않고 일에 몰두하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껴 모든 일이 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현상. 불이 타서 없어진다(burn out)고 하여 소진(消盡)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봉사와 같이 남을 돕게 되면 몸에서 신체적으로 정서적 포만감을 느낀다. 면역 기능 향상, 콜레스테롤 수치 하락 등몇 주간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엔도르핀이 평소보다 3배가 늘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현상은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