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가운데 가장 약한 편이었던 신라가 어떻게 고구려, 백제를 누르고 통일을 하게 됐을까?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장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신라는 통일에 대한 꿈이 있었다.”
이 소장은 비전과 꿈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신라의 김춘추와 김유신이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반드시 통일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춘추는 백제군에 죽은 딸 고타소에 대한 복수심으로, 김유신은 몰락한 가야 귀족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통일을 염원했던 것이다.
그렇다. 비전의 힘은 이처럼 놀라운 것이다. 비전이란 무엇인가. 먼 계획이다. 훗날 반드시 되고 싶은 모습이다. 그것을 갖고 사는 사람과 그것이 없는 사람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래에 사장이 될 사람에게는 회사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이 중요한 고객이다. 그러나 미래에 뭐가 될지 생각도 못해본 사람은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면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앞의 사람은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미래 사장’감으로 성장하게 되고 실제 그의 꿈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할까. 국경없는 지구촌 시대, 특히 FTA(자유무역협정)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가다듬어야 할 비전은 바로‘글로벌(global)’이다. 세계를 상대로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각오와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이제 잠재고객으로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당연
히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영문은 기본이다. 외국어도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기회를 눈뜨고 놓치게 될 건 분명한 사실이다.
홍콩 영화를 보라. 홍콩에 영화를 가르친 건 신상옥감독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홍콩과 중국이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팔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적 영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가 왜 3억 달러나 들여 영화를 만들까? 수천억 원이 들어도 세계 영화팬들을 상대로 할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판도라TV가 먼저 개척한 모델이었지만 결국 유튜브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 것은 그 규모 때문이었다. 규모만 글로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서비스 수준이라면 또 어떤가. 스스로 국내에서는 최고라고 만족하기 시작하면 발전의 희망은 줄어든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수준을 겨냥할 때 그 자체 글로벌 프로 비즈니스맨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 하나 있다. 바로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존중이다. 피부색, 종교, 언어 등으로 사람을 나눠보지 않고 개개인의 개성을 볼 수 있어야 글로벌 시대의 경영자가 될 수 있다. 먼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10년 전만 해도 외국계 기업이 이렇게 많아질 줄 누가 알았을까. 국내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국계로 갔다고 부끄러워하던 것이 불과 20년 전이다. 이제는 그러나 글로벌이다. 세상에 우리 안방을 내주고, 우리도 남들의 안방에서 노닌다. 그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 준비를 하시라. 먼저, 글로벌하게 생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