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가는 방법은 사실 명확하다. 계속해서 이익을 내면 된다. 문화적 측면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의 유용성, 전략의 견실성 등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기본 조건은 바로 계속 장사를 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소극적으로 말하면 기업이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로 만들어진 공식이 있다. 바로 기업의‘생존부등식’이다.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저서 <경영학의 진리 체계>에서 잘 설명한 이 부등식은 ‘비용(cost)<가격(price)<가치(value)’로표현된다.
우선‘비용 <가격’부터 보자. 기업은 만드는 비용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진리다. 파는 가격보다 비용이 높다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돼있으니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다.
두 번째 부등식인 ‘가격 <가치’는 이에 비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실천하기는 더 어렵다. 해석하면 기업은 자신들이 매긴 상품의 가격이 고객들이 생각하는 그 상품의 값어치(가치 : value) 보다 낮을 때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치를‘고객이 돈을 내고 살만하다고 믿는 무엇’이라고 정의할 때 고객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가격이 낮을 때만 상품을 산다.
옷가게에서 청바지를 5만 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면 그 청바지가 5만 원어치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산다. 그 청바지가 4만 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면 이 고객은‘비싸다’며 발길을 돌린다. 상품이 팔리는 것은 그 값이 고객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같거나 그것보다 낮을 때 만이다. 가격이 고객들이 느끼는 가치보다 높으면 상품은 절대 팔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생존 부등 식전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기업은 고객들이 매기는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팔아야 하고, 그 상품을 만드는 데 그 가격보다 낮은 비용을 써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을 표시한 부등식이다. 즉, 기본이란 얘기다.
기업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할 일도 이부 등식을 맞추는 일이다. 비용을 끊임없이 낮추고 또 가치를 끊임없이 높이는 일이다. 가치를 높이는 일을 간단히 얘기하면 차별화라고 말할 수 있다. 비용을 낮추는 것은 원가절감이다. 즉, 기업이 발전·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별화와 원가절감을 끊임없이, 그것도 동시에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회사원들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동시에 모든 부분에서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일에 진리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