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제(題)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익숙한 삶이 우리를 얼마나 단순화시키고 고정화시켰는가.
변화한다는 것은 새로워지는 것이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익숙한 일상에 안주하다가 고인 물에 냄새가 풍겨서야 낯선 변화를 모색하지만, 일과성(一過性)의 메아리였다. ‘내일부터는, 새해부터는’하고 와신상담으로 무장한 자아는 작심삼일에 유혹되어 조령모개(朝令暮改)가 된다. 작심삼일도 10 번하면 30일인데 말이다.
왜 내일부터인가. ‘내일부터’가‘지금부터’와 무엇이 다른가. 내일은 노련한 사기꾼이 아니던가. 내 가업 그레이드 해야 할 3題는건강·시간·습관이다. 그간 이런저런 핑계로 소홀했던 3題를 바로잡아 지금부터업그레이드해야겠다.
1題 건강관리.
건강은 무한 능력의 잠재력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꿈도, 명예도, 의욕도…, 건강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건강은 육체 건강과 마음건강이 병행해야 한다. 성장기가 지나면 오체(五體)의 퇴화가 시작된다. 퇴행을 늦추고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단한 인내가 필요하다.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한 법이다. 육체 건강은 규칙적인 운동과 절제에서, 마음건강은 평심서기(平心舒氣)와 긍정적 사고에서 피어난다.
지금부터 주 2회 1시간 이상씩 속보로 걷기, 주 1회 등산, 매 격일로 반신욕과 근력운동을 하고, 지하철 이용 시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것이다. 식전 물 한 컵을 비롯하여 하루 7~8컵의 물을 마시고, 여기(餘技)와 식탐(食貪)을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절제할 것이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가급적 마음을 비우고, 잘 웃고, 화 안 내고, 시련이나 스트레스도 인생의 동반자로 여겨 긍정적으로 관리하고, 짬을 내어 독서와 음악 감상을 통하여 마음건강을 자가발전할 것이다.
2題 시간관리.
피터 드러커는 “시간관리는 경쟁우위의 원천”이라 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440분이다. 조물주가 인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선물한 것이 시간이다. 주어진 시간의 절대성은 같지만 상대성은 천차만별이다. 흘러간 내 인생길에 뿌린 60여만 시간 중 헛되이 버린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첫째, 분명한 목표를 정하여 시간 활용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목표는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이 전제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의 청사진을 면밀하게 그려 야한다. 나는 장기계획으로, 진행 중인 우리나라 섬 50여 개를 틈틈이 탐방하고 내년 3월 말까지섬기행 수필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둘째,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다.
“시간은 돈이다”하면서 돈에는 강하게 집착하고 시간은 허드렛물 쓰듯 한다. 공연히 서성거리고 사색 아닌 공상으로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고, 불필요한 곳에 쏟아붓는 시간들을 유용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나 화장실 같은 데서 황금알을 낳는 자 투리 시간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해야겠다.
3 습관관리.
습관은 반복이 생활화된 버릇이고 제2의 천성이다.
습관은 낯섬과 변화를 거부하고 익숙함과 코드가 맞아 한 번길들여지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중독성이다. 좋은 습관은 업그레이드하고 나쁜 습관은 버려야 한다.
첫째,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강화해야 한다.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는 습관, 섭섭한 것은 쉽게 잊고 감사한 것은 오래 간직하는 습관을 더 훈련하고, 편견으로 사물을 재단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둘째,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부지런한 사람은 여유가 있고 게으른 사람은 항상 바쁘다. 나는 학생 시절, 시험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부지런 떨고 밤새워 공부하던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고 청탁이나 해결해야 할 중대 문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날짜가 임박해서야 긴장하고 부산을 떠는 나쁜 습관을 고쳐 여유를 찾아야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느 날, 건강·시간·습관 3題의 변한 내 모습을 보고 싶다. 지금은 화려한 꽃보다 튼실한 열매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