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회사를 나온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질문은‘회사 다니던 시절을 기억할 때 가장 그리운 것은 무엇인가?’였다. 답은 의외였다. 돈도 직함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그리워한 것은 바로‘옆자리의 동료와 농담하던 일’이었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인생의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바로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하루인 것이다. 절대다수의 대한민국 회사원들이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 인간’ 임을 생각할 때 일터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필수적인 과제라고 하겠다.
일찍부터이런 일에 관심이 많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뢰경영을 창시하고 미국에서‘일하기에 훌륭한 일터(GWP ; Great Workplace) 운동’을 벌였던 로버트 레버링이다. 레버링은 훌륭한 일터를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 신뢰(trust), 자부심(pride), 재미(fun)를 들고 그 가운데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그는지 난 1980년대에 품질 좋고 값싼 일본제 품들의 침공으로 자신감을 상실한 미국 기업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불황속에서도 지속적 인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다녔고 그들의 공통된 3가지 특성을 모아 ‘일 하기에 훌륭한 기업 모델’을만들었다.
‘훌륭한 일터’의조건을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로, 신뢰란 상사와 부하 간의 관계다. 부하가 상사를 믿을 수 있어야, 또 상사가 부하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일터는 자신의 평생을 바칠 수 있는 곳으로 변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도, 회사 조직적으로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 일터는 괴로운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끼리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다. 그런 재미가 없으면 일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일터가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없다.
발전하는 회사,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일하는 공간인 직장을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일터로 만드는 일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훌륭한 일터는 누가 만드는가? 바로 직원 각자가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일터 만들기의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 내가 상사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주고, 나의 일에서 자존심을 잃지 않으며 동료와 함께 일할 때 재미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훌륭한 일터 만들기가 남이 아니라 나에게서 출발한다는 그런 마음 자세를 갖출 때 회사는 순식간에 행복한 공간으로 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