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증과 구분되는 건선
피부의 피지 분비가 감소하며 수분을 잃어 각질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건조증과 달리 건선은 유전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주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 생기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온몸 여러 곳에 은백색 각질로 덮인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건선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면 증상이 악화돼 병변의 범위가 넓어진다. 또 가려움증도 커져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게 된다. 때로는 목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건선은 염증성 면역반응의 결과로 각질 세포의 과도한 증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과도한 각질의 증식으로 인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장벽기능이 손상되고, 피부의 수분이 손실되면서 피부가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되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건선은 전신 피부에 발생하지만, 겨울철 특히 신경이 쓰이게 되는 곳은 두피이다. 두피는 피부 건조에 매우 취약한 곳임에도 모발 때문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경우가 드물다. 어깨에 떨어지는 각질을 단순한 비듬으로 생각하고 머리를 자주 감게 되면 증상이 극단적으로 악화되어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두피가 조이는 느낌, 진물, 딱지, 통증, 목에 몽우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
건선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병원 치료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에 해로운 기름진 음식이나 각종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부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부족은 몸의 피로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감염증에 취약하게 만든다. 또한 편도염이나 인후염과 같이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전신 물방울 건선이나 홍피성 건선 등 급격한 증상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이 있는 경우 낮 동안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적당한 일광욕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에서는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피하는 등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피부 보습을 위한 생활 습관
가습기로 빌딩 건조증 예방
20~30대 젊은층에서는 ‘빌딩 건조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바닥 난방이 아닌 온풍기 난방,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복사기·컴퓨터 등이 습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사무실에 가습기나 자연 가습을 통해 적정 습도(최적 55%)를 맞추는 것이 좋다. 또 사무실에서는 코 건조증도 흔한 현상이다. 콧물이 잘 말라붙고 코딱지가 유난히 잘 생기는 경우,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코점막의 습윤기능이 떨어진 탓인데 일반 비염이나 감기 치료약을 쓰면 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이때는 치료약물 대신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생리식염수 세척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요법을 쓴다. 아침저녁으로 코점막에 바세린을 살짝 바르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욕 횟수 줄이기
습도를 유지하는 피부보호막 성분은 대부분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는다. 그래서 잦은 샤워나 장시간 탕욕을 하는 것은 피부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겨울철에는 샤워를 매일 해야 한다면 3분 이내로 물로만 헹구고 땀이 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만 세정제(비누)를 쓰는 것이 좋다. 세정제도 이틀에 한 번꼴로 쓰면 좋다. 또 샤워 후엔 반드시 보습막을 입힌다. 물기를 닦자마자 재빨리 로션으로 보호막을 입혀야 수분이 증발하지 않는다. 보습제를 바로 바르지 않으면 샤워 전보다 수분이 더 많이 빼앗긴 상태가 된다. 때를 벗기는 것도 각질층을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이므로 건조증을 더 악화시킨다.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식품 섭취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모과는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해준다. 모과의 신맛이 피부를 수렴하고 탄탄하게 하는 효과를 주어 피부를 더욱 탄력 있게 가꿔준다. 이러한 효능은 모과로 팩을 했을 때 지성 피부의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지를 조절해 뾰루지를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사포닌과 비타민C, 구연산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를 어느 정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모과 이외에도 얼굴의 V라인을 만들어준다는 광고 때문에 더 유명해진 옥수수 수염차도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부 건조나 습진 등을 예방하고 피부 저항력을 높여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 물처럼 마시기를 권장하지만, 너무 마른 사람은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면이나 양털, 구스다운 소재의 의상 착용
보온성이 좋은 옷 소재의 특징은 땀 흡수가 잘되지 않거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만한 것들이 많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옷을 피하려면 수분을 흡수하거나 배출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양털이나 흡수, 방습성이 뛰어난 구스다운 등의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내의를 입는 것도 피부 건조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내의는 보통 땀 흡수가 잘 되는 소재로 되어 있으므로, 몸에서 배출된 땀이 옷 사이에 비교적 오래 머물면서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준다. 내복이 아니더라도 면 소재의 얇은 옷을 받쳐 입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옷을 입기 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필수.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제품 활용하기
오일은 피부에 보호막을 씌워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건조한 피부의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면 건조함이 많이 개선되지만 지성 피부인 사람은 특유의 번들거림 때문에 사용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지성피부라도 피부 장벽이 깨져 땅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오일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수분 함량이 높더라도 오일은 오일이다. 오일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먼저 수분 제품을 충분히 사용한 후 덧발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오일 타입보다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오일 베이스의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더 좋다. 오일이 함유되어 있거나 오일 텍스처를 에센스나 크림 타입으로 바꿔 출시된 제품들은 단계별 스킨케어를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처럼 오일이 보습을 도와주긴 하지만 첨가물이 없는 순수 정제 오일이나 수분 함량이 적은 제품일 경우 피지와 유사한 기능을 나타내므로, 지성 피부는 제품을 잘 가려서 사용하는 게 좋다.
SKIN TEST
내피부의 건조상태는 어느정도일까?
· 평소 피부 땅김을 심하게 느낀다.
· 이마가 번들거리면서 동시에 볼이 땅긴다.
· 환절기 세안 후에는 피부 땅김을 느낀다.
· 세안 후 피부결이 뻣뻣해지고 붉어지기도 한다.
· 입가나 눈 주위에 잔주름이 잘 생기는 편이다.
· 각질이 자주 일어나고 심하면 버짐이 생기기도 한다.
· 피부결이 거칠고 윤기 없어 보인다.
· 환절기에 일어나는 각질로 인해 화장이 들떠 보인다.
· 환절기마다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각질이 일어난다.
· 매트한 질감의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어려움을 겪는다.
· 지성 피부이나 잔주름이 있고 피부 촉촉함이 부족하다.
· 피부가 번들거리면서 동시에 붉은 편이다.
· 피부 표면은 비교적 촉촉하고 부드럽지만 당긴다.
· 모공이 작아 피부결은 고와 보이지만 윤기가 없다.
· 피부결이 매끄러워 보이지만 만지면 거칠다.
· 부분적으로 코 주위의 모공이 크고, 피부결은 거칠다.
·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피부 컨디션을 갖고 있다.
· 피지분비는 적으나 파우더가 좀 들뜨는 경우가 있다.
· 수분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끝도 없이 흡수되는 편이다.
RESULT
0~5개 촉촉한 피부
환절기나 겨울 등 건조한 시기가 되면 건성 피부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이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좋다.
6~10개 건조가 시작된 피부
냉난방은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한다.
11~15개 건조 주의 피부
수분 공급을 위한 제품을 사용하고 비타민A가 함유된 식품(녹황색 야채, 간, 버터, 김, 달걀노른자)을 충분히 섭취한다.
16~20개 극건성 피부
보습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 피부 자체의 수분 보유력을 높여야 한다. 건조함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기면 얼음을 수건이나 비닐에 싸서 가려운 부위에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