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를 괴롭히는 명절증후군
명절증후군은 명절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다. 이들은 대부분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 몸에 힘이 없는 등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한다. 또한 명절 직후에도 심한 몸살이 오거나 요통, 두통, 복통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혈을 한다든지 얼굴, 손발 등의 감각이 이상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있어 명절은 즐거운 날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만 주는 날이다. 이미 오래 전에 핵가족화 된 현대적 가정에 익숙해진 주부들이 명절 때만 갑자기 전통적인 대가족으로 합쳐짐으로써 더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여기에 육체적 피로까지 가중되면서 병이 나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현실이다. 제사는 남편의 조상에게 지내지만 막상 몸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시댁 식구들과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는 며느리들이다. 자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을 대신해 제사 음식상을 준비하면서 며느리들의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게 된다. 또한 제사 이후에도 남자들은 TV를 보거나 서로 담소를 나누면서 쉬지만 며느리들의 일은 끝없이 계속된다. 결국 즐거운 명절은 시댁 식구들과 남자들에게 국한되는 것으로, 주부들에게 명절은 끝없는 노동과 스트레스의 연속일 뿐이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증후군 대처법
긴 명절 연휴가 끝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명절 노동과 장시간 운전, 불규칙한 수면과 식생활 등으로 심신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는 평상시의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자칫 만성 피로나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만성 피로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풀고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이다. 연휴 동안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피로의 주원인이 되므로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빛을 차단하고 편안한 수면자세를 만들어주는 침구나 숙면용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 끝이 저리고 아프거나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명절노동은 무거운 음식재료를 나르거나 행주, 걸레를 자주 짜는 등 손목의 사용 빈도가 많은데, 이렇게 일을 반복하게 되면 손목 부분 또는 팔꿈치 부근 힘줄에 손상이 가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음식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허리, 무릎 통증
강도 높은 명절노동에 시달리다 보면 목이나 어깨, 허리, 무릎 등에 부담을 주어 통증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고질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연휴 직후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풀어주어야 한다. 틈틈이 하는 마사지나 스트레칭은 관절의 피로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며, 찜질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다.
- 소화기 질환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 섭취와 잦은 음주로 인해 소화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처럼 위와 장에 큰 부담을 주는 명절 식습관은 연휴가 끝난 후에도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는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과 함께 철저한 식습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 정신적 스트레스
명절증후군 증상 중 가장 큰 것은 스트레스이다. 과도한 명절 노동으로 인해 많은 주부들이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실제 명절 전후에는 이혼률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후유증은 두통, 소화장애, 과도한 피로, 우울증 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명상이나 요가, 심신을 맑게 해주는 다도 등을 통해 쌓인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음식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 는 화 풀리는 7가지 음식을 추천했다. 아보카도와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 호두와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 고구마, 베리가 들어간 요구르트, 채소 카레, 녹차 등이다. 아보카도는 뇌가 필요로 하는 건강에 좋은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 손질법은 세로로 칼집을 낸 뒤 반으로 잘라 가운데 박혀 있는 씨를 빼내고 껍질을 벗기면 된다. 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감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에너지를 높이는 단백질과 몸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도 들어있어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아몬드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견과류에는 섬유질과 항산화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특히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단맛이 강한 고구마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리가 들어간 요구르트는 저지방 식품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카레에 있는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고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카레에 고추와 시금치 등 채소를 섞어 요리한 채소 카레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음식으로 꼽힌 이유다. 녹차 안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테아닌은 압박감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녹차에는 카페인도 들어 있어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