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표면은 건조한데 찬바람에는 눈물이 줄줄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은 눈이 시리거나 눈에 모래알 같은 어떤 물질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끔은 눈을 콕콕 쑤시는 것 같기도 하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 뜨는 데 불편함을 겪을 수 있고, 감으면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중년 이후에는 겨울에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하고 드물지만 두통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눈이 약간 빨갛게 충혈돼 보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나이와 성별, 거주지 및 작업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동시에 여러 증상을 겪는 사람도 있다. 안구 표면이 오래 건조한 상태로 있다 보면 각막 등 안구 표면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안구 표면이 과도하게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할 때 발생한다. 눈물이 안구 표면을 적셔주면 건조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눈물이 제대로 분비된다 해도 제 역할을 하지 못 하면, 즉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나타날 수 있다.
40~50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10~20분은 휴식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 흔히 사용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이들 기기의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증상으로도 진단, 다른 질환 배제하기 위한 검사 필요
안구건조증은 드물게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도 있기 때문에 몇몇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피부, 각막, 분비 조직, 관절, 폐 등을 공격하면서 여러 증상을 보이는데 침이나 눈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눈에 발생한 증상만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이 의심될 때 흔히 하는 ‘세극등 검사’는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돋보기처럼 수십 배 확대하여 각막이나 결막의 건조 정도, 각막의 염증 유무, 눈꺼풀테의 염증 정도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눈물 분비량을 알아보기 위한 ‘쉬르머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별다른 이상 없다면 인공눈물 치료로 증상 좋아져
안구건조증은 완치는 어려워도 인공눈물 사용이나 실내 습도 조절 등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각막이 말라붙어 시력이 심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개선 치료는 필수다. 기본적인 치료는 안구가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 때 인공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인데 이때 용기가 눈에 닿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각막에서부터 위로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나뉘는 눈물층 가운데 지방층이 부족할 때는 눈꺼풀 염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안구에 염증이 있을 때도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므로 이때는 항염증 치료를 하면 나아진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이용 땐 휴식시간 가져야
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09년 160만여 명에서 2015년 216만여 명으로 급증했고, 과거에는 눈물 분비가 감소한 40~50대 환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적지 않다. 의학계에서는 젊은층 환자가 급증한 주요인을 스마트폰 확대 보급을 꼽으며 장시간 스마트폰 이용과 컴퓨터 모니터 및 TV를 시청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 표면이 마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40~50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10~20분은 휴식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 흔히 사용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이들 기기의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