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입사한 박 사원은 요즘 말로 ‘Z세대’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6시 퇴근 시간은 칼같이 지키고 휴가도 절대 양보하지 않습니다.조금 어려운 일을 시키면 못 하겠다고 가져오고 허드렛일을 시키면
안 하겠다고 하네요. 직장생활은 대충 하면서 워라밸만 챙기는 부하직원은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꼰대 소리 들을까 봐 싫은 소리도 못 하겠네요.
부하직원 때문에 화병이 깊어 가는 정 과장
간단함, 재미, 솔직함으로 무장한 90년대생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은 90년대생의 특징을 간단함, 재미, 솔직함으로 정의합니다. 우선 이들은 길고 복잡한것을 싫어합니다. 아싸(아웃사이더), 문상(문화상품권),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과 같은 극단적인 줄임말을 많이 씁니다. 두 번째로 90년대생은 재미를 추구합니다.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들은 병맛을 추구하며 촌철살인의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립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90년대생은 정직성과 솔직함을 요구합니다. 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열광하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이 정직하게 노력해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공무원밖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90년대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불편러’라는 것입니다. 부당함과 비합리적인 상황에 대해 과감하게 이슈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화이트 불편러도 있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프로불편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과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요? 「90년생이 온다」에서 언급한 5가지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1.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기대하지 마라.
90년대생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이 곧 자신의 성장이란 공식을 믿지 않습니다. 이들은 ‘회사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고 믿고 충성의 대상이 왜 회사여야 하냐고 묻습니다. 찰스 핸디는 「코끼리와 벼룩」에서 오늘날의 충성심이란 것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한 것,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라.
90년대생들은 IMF 직격탄을 맞은 70년대생들과, 상시 구조조정의 위기에 놓여 있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80년대생들의 모습을 모두 보고 자랐습니다. 안정된 생활을 원하는 대다수와 달리 이들은 “우리는 안정적인 삶보다 인간다운 삶을 원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는 법정근로시간에 따라 일하고 쉴 때는 쉬는 생활을 영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3. 적절한 참여를 통해 인정욕구를 충족시켜라.
90년대생들은 숙련공이 되기 전에도 중요한 역할을하길 원하며 직접 참여를 통해 주목받기를 갈망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이 본인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회사 업무에의 참여는 이들에게 일종의 ‘인정’의 의미이고 이는 그들의 직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무조건 버티라 하지 말고 기한을 알려줘라.
90년대생은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급한 성향이 있습니다. 또한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워 하며 스트레스에도 취약한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 육군은 신병들에게 군대에서의 경력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초기 2년간은 저임금을 받으면서 어렵고 짜증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함을 고지했습니다. 그러자 이들의 근속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조직의 리더들은 90년대생들이 버텨야 하는 기한을 알려주고, 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적응을 도와줘야 합니다.
5. 회사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라.
중국의 최대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8090허우(1980 ~90년대생) 연구보고에 따르면 90년대생 직원 관리의 핵심은 그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데 있으며 즐거움이 어떠한 관리 전략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일의 종류와 직위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의 업무 내용을 ‘프로젝트화’하고 모든 사람이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게 하자, 90년대생들은 스스로 자주성, 주인의식, 성취감, 참여 의식, 평등의식을 충분히 누린다고 답했다는 결과를 밝혔습니다.
정 과장님, 우리는 자주 ‘다름’을 ‘틀림’으로 잘못 해석하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평화롭게 공존하며 일터에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 니다. 일단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움직이는 핫버튼을 찾아 눌러주세요. 90년대생은 재미뿐 아니라 의미를 중시하고 워라밸을챙기지만 개인의 성장도 추구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성숙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같이 노력해 보시죠. 그런 과정을 통해 정 과장님도 성숙한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
라 확신합니다. 꼰대 상사가 아니라 90년대생과의 ‘소
통 전문가’로 거듭나는 정 과장님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