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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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내 인생의 소중한 보물,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남들보다 늦은 결혼으로 오랫동안 둘째 계획을 고민해왔던 터라 기쁨이 두 배, 행복이 두 배다. 큰아들도 눈뜨자마자 매일 동생에게 다가와 볼에 뽀뽀를 해주는 모습이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는 엔도르핀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요즘 육아에 지치고 있다.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만큼 힘들어 한동안 산후우울증으로 고생을 했었다. 단 하루 아니 몇 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 남편과 육아, 집안일을 나눠하고는 있다. 가장의 역할로 어깨가 무거울 텐데도 예전보다 더 나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는 없다.
육아를 하면 할수록 양가 부모님도 자식들을 이렇게 힘들게 키우셨구나! 느낄 만큼 고마움과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다. 전라도가 고향이신 솜씨 좋은 시어머님은 마흔 넘은 며느리가 아이 둘을 키우느라 끼니를 제때 먹지 못할까 봐 한 달에도 몇 번씩 좋아하는 밑반찬을 택배로 보내주신다. 시댁에서는 설거지조차 하지 못하게 하셔서 시댁은 나의 휴가지이기도 하다. 쌍둥이인 남편과 서방님, 그리고 시누이를 힘들게 키우셨기에 내 며느리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라 하시며 며느리가 아닌 딸처럼 대해 주신다. 친정 부모님은 방학이면 큰아들을 직접 데려가 돌봐주시니 얼마나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2021년은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두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고,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시부모님께도 이쁜 아이들을 보여 드리면서 느지막한 노년을 손주들 재롱으로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우리 아이들만큼은 공부가 우선이 아닌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좋은 경험을 시켜주는 부모가 되고자 새해 다짐을 해본다. 나에게도 먼 훗날 지금의 모습이 소중한 추억 속 한 페이지로 남을 테니 모든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려고 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들!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우리 가족 2021년은 아름다운 꽃길만 걷자!!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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