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 출근
저녁 7시가 되면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실은 우편차량이 집중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한 시간에 우편집중국의 업무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현장을 움직이는 직원들의 일반적인 출근 시간은 오후 1시다. 낮 동안 들어온 통상우편물을 분류하고 집중국에서 도착하는 우편차량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1시가 다가오자 김기영 소통팀장이 청사 입구에 도착한다. 해는 이미 하루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여름의 시작이라 낮 햇볕이 제법 따갑다. 외부에 노출된 우편집중국의 작업현장은 계절에 민감하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한여름의 더위나 겨울의 추위는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 햇빛을 듬뿍 받은 차량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여름을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를 재촉한다.
13시 30분 회의

매일 하루의 시작에 앞서
업무를 공유하는 일.
충청지역 15개 권역국과
36개 집배센터의
원활한 업무 관리의
작은 시작이다.
하루의 시작에 앞서 계장과 팀장들이 모여 업무를 공유한다. 대전우편집중국은 충청지역 15개 권역국과 36개 집배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또 소포물류센터와 전국 집중국에서 보내온 우편물의 운송교환이 이루어지는 교환센터와 맞닿아 있어 밤이 깊을수록 분주해지는 곳이다. 이종태 과장은 낮 동안 분류할 계약소포우편물 물량을 확인하고 일근직원들과 함께 현장지원에 나섰다. 성수기가 아니어도 늘 현장과 사무실의 경계 없이 분주한 직원들의 모습에서 우정사업의 정신이 느껴진다.
14시
기술과의 장인들
소형통상구분기가 빠르게 통상우편물을 구분하던 찰나 곡선을 휘감아 돌아가던 우편물이 통과하지 못하고 뭉치기 시작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듯 구분기의 작동이 멈추고 우편물의 분류도 중단되었다. 호출을 받고 나온 기술과 양동섭 주무관이 손전등을 입에 물고 기계를 살핀다. 집중국의 대부분의 분류 작업은 자동화되어있기 때문에 기계의 결함이 발견되면 빠르게 정상화하는 게 기술과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기계 설비로 움직이는 우편집중국에도 효율성은 끊이지 않는 숙제다. 특히나 명절이나 연말연시 같은 성수기에는 효율성의 극대화가 절실해 집중국 직원들은 늘 개선활동에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대전우편집중국은 대형통상우편물을 구분하는 패킷구분기를 개조하여 소형소포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고 그로 인한 자동체결이 가능하여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개선은 표준화가 되었고 전국의 우편집중국으로 전파되어 활용되고 있다. 차츰 집중국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져 보급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초기에 보급된 외산 장비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집중국 기술과 직원들은 자체 수리는 물론 개조를 통한 효율성 개선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 현업 기기설비나 계량기 관리 등의 출장수리·점검까지 도맡고 있어 집중국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많은 작업들이 자동화,
기계화되었지만 잠시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기계의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빠르게 정상화해야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16시
통상· 소포우편물 분류
일찌감치 계약우편물이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성도 팀장은 패킷구분기를 통해 들어가는 우편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편물이 분류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작업에 참여하거나 효율성 개선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한다. 대전우편집중국과 물류센터에는 4곳의 계약업체들이 입점해 있어 계약소포우편물을 꾸준히 공급하는 덕에 밤보다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낮은 낮 시간에도 우편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들 입주업체에서 발송한 물량의 매출만 53억 원에 이른다. 일반 편지가 급감한 자리에 기업의 대량우편물이나 고지서가 자리했다. 통상우편물의 구분에 활용되는 소형통상구분기는 집배원 단위까지 자동 구분될 정도로 정밀함을 자랑한다. 자동분류된 우편물을 옮기거나 구분기를 활용할 수 없는 경우에만 수작업으로 우편물을 분류한다.
17시
운송용기계의 불꽃
박철권 씨는 운송용 팔레트를 해체하고 있었고 손이두 씨는 다른 한쪽에서 불꽃을 내며 팔레트를 용접하고 있었다. 또 한편에 운송용 팔레트가 해체된 채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대전우편집중국은 전국 운송용기의 보급과 수리를 책임지고 있다. 대전우편집중국의 운송용기계는 예산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태어났다. 다른 우체국이나 집중국에서 볼 수 없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고장 난 운송팔레트를 해체하고 조립하고 용접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수리하여 새로 만드는데 드는 예산을 절감하고 있었다. 또 작은 결함으로 활용할 수 없었던 장비를 수선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우편물류 현장의 업무효율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05:23 pm.
대전우편집중국은 자체 수리는
물론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2시
GDT의 움직임
대전집중국에는 열차(우편연결차)가 있다. 이름 하여 GDP. Green Daejeon Postrain의 약자다. 열차라고는 하지만 운송거리는 10m 남짓. 탄생배경은 이렇다. 대전우편집중국과 대전운송교환센터 사이에는 10m 남짓의 공간이 있다. 건물이 붙어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깝지만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서 집중국에서 교환센터로 이동해야 하는 우편물들은 가까운 거리임에도 우편차량으로 운송되고 있었다. 그 비용이 연간 1억 2천만 원에 달했고 비효율적인 업무과정이라고 판단해 운송통로이면서 운송차량 역할을 할 GDP를 만들게 된 것이다. 비록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열차라고는 하지만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으로 친환경 우편물류 구현의 선두주자라 할만하다.
23시 30분
교환 센터가 움직인다
전국의 집중국과 물류센터 우편물들이 교환센터에 모인다. 말 그대로 교환센터의 역할은 전국 집중국 단위의 우편물을 구분하여 교환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편차량의 만재율이 떨어지는 비효율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간지점에서 우편물을 교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교환센터는 밤 11시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교환작업은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밤 11시에서 새벽 2시까지 1차 교환을,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2차 교환 작업이 이뤄진다. 차량만재율 향상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운송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

11:40 pm.
긴 시간 근무하는 것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우편물의 가치를 생각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24시
우편물류 상황 OK
대전우편집중국에는 우편물류종합상황실이 있다. 전국의 우편물 소통상황과 장애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도로정체와 차량 사고 등의 위기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이다. 한희주 팀장은 9시에 출근해 벌써 15시간째 근무 중이다. 앞으로 9시간을 더 지켜봐야 한다. 24시간을 근무한다는 것이 때론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우편물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지연상황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정사업의 책임과 의무가 아닐까. 오늘도 우편물류 상황은 이상 무!

03:12 am.
고객들이 잠든 밤사이
대전우편집중국은 더 바삐
움직인다. 오늘도 차량 가득
우편물을 싣고 새벽을 가르며
힘차게 달리고 있다.
06시
밤새 안녕하셨어요?
밤사이 대전우편집중국으로 모여들었던 우편차량이 우편물을 싣고 떠나갔다. 이제 집중국 관할지역으로 전해질 우편물들의 배분작업도 정리되고 있다. 전국 3천여 우체국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우체국 물류 네트워크는 밤새 이렇게도 숨 가쁘게 움직였을 것이다. 대전우편집중국에도 따뜻한 아침 햇살이 머리를 쓰다듬듯 떠올랐다. 어떤 이들에게는 중요한 비즈니스서류가 어떤 이들에겐 반가운 여름옷이, 또 어떤 이들에겐 세금고지서나 입영통지서가 전해질 것이고 이런 우편물은 환한 웃음과 묘한 긴장감, 때론 먹먹한 마음도 함께 전하게 될 것이다. 밤새 안녕히 새 하루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우편집중국이 준비한 선물이 열심히 바퀴를 굴리고 있었다.
08시
퇴근


박병훈 소통계장은 아침 해가 밝아오고서야 퇴근길에 오른다. 밤새 우편소통은 이상 없이 진행되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정 반대로 살아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고되고 힘든 삶이라고 안타까운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박병훈 계장은 늘 밝고 힘차다. 대전우편집중국을 거쳐 간 우편물들을 받아 볼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함께 밤을 지새운 동료와 우체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라서 오늘 아침 퇴근길도 발걸음이 가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