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독, 21세기 최대의 비약물 중독
독일 통계업체 ‘스태티스타’는 2022년 ‘모바일 소셜 미디어’ 연구를 통해 오늘날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왓츠앱,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하루 평균 145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어느덧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21세기 최대의 비약물 중독이라고 불리는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삼 비시수 요르단 의과대학 교수는 12~77세로 구성된 3,534명을 상대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안장애를 연구한 바 있는데, 이 중 91%는 스마트폰을 항상 몸에 지니며, 85%는 깨어 있을 때 수시로 알람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따른 정신과적 증상으로는 불안(70%), 우울감(46%), 수면 방해(14%) 등이 나타났으며, 분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현상 등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도파민과 같은 뇌신경 전달 물질의 생성을 관장하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충동성을 증가시킨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성은 불면이나 수면의 질을 낮춰 건강한 삶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렇듯 미디어 중독은 심할 경우 심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변화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디어로 인해 내 일상생활이 망가지고, 사고의 능력까지 저하될 정도라면 미디어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가나 취미 활동으로 미디어 의존성 조절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 번째로는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조절하고 제한해야 한다. 학생이라면 하교 후에 저녁 식사 전까지라든지,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각자 사정에 맞게 조정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조정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다. 미디어에 더 빠져들기 쉬운 이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불면을 악화시켜 다음 날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두 번째로는 미디어가 아닌 등산, 수영, 캠핑 등의 여가생활이나 취미활동을 해보자. 개인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몸이 좀 힘든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추천한다. 신체적으로 숨이 찰 정도로 활동하다 보면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산책 같은 가벼운 활동도 마음을 이완하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 되지만, 미디어 의존이 중등도 이상이라면 강도 높은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이를 토대로 여러분이 미디어 의존성을 적절히 조정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