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송준용(인천광역시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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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건강 100세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있다. 전국 각처의 장수인들의 시리즈인데 그 프로를 보고 있으면 점점 빠져드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장수인들이 하는 말은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자 체험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의 방법은 특별한 데에 있지 않았다. 그것도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평범했다. 가난하지만 욕심 없이 즐겁게 사는 것, 쉬지 않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사는 것, 청결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는 것 등이었다. 다른 사람과 차별된 점이 있다면 삶의 이유가 될 만한 목표를 세워놓고 끊임없이 접근해 간다는 것이었다. 늦은 나이에도 공부로 지식을 넓히거나 자신만의 고유한 취미생활로 일상을 채운다.
파주에 사는 박기준 노인은 젊어서부터 책을 가까이하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 박기준 노인은 90세 가까운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는가 하면 여타의 자격증만도 5개가 넘는다고 했다. 전주에 사는 강정록 노인은 판소리를 즐기면서 평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소리판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빠짐없이 찾아다닌다고 하니 그 뜨거운 열정은 젊은이들을 능가한다. 서울에 사는 김경숙 할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나가신다고 한다. 주로 공공의료기관에서 안내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
이렇듯 삶의 방법은 다양하다. 늙었다고 해서 시간만 축내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냐? 재앙이냐?’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 아닐까. 축복으로 가꾸어가는 사람이라면 축복이 되고 재앙으로 가꾸어가는 사람이라면 재앙이 될 것이다.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기왕이면 축복된 일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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