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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운 의정부우체국
등기로 부칠 책을 갖고 의정부우체국을 찾았다. 집에서 우체국까지 도보로 20분 거리이다. 등기 우편물을 담당 여직원에게 접수시킨 후 요금 2,300원을 건네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돈이 없지 않은가. 이상하다. 분명 돈이 있었는데…. 아차, 그때 생각이 났다. 바지를 바꿔 입고 그냥 나온 것이다.
돈이 없으니 어찌 하겠는가. '아가씨, 미안해서 어쩌지. 돈을 안 가져 왔으니.' 등기 우편물을 돌려 받으려고 하는데,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청원경찰이 '할아버지, 제가 도와드리지요.' 하면서 요금을 성큼 지불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다음에 오실 때 주시면 됩니다.'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많은 돈은 아니지만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씨가 너무 고왔다.
다음날 일찍 우체국을 찾아가 빌린 돈을 주었다. 평소에도 성실하고 정직 한 마음으로 근무하지 않으면 이렇게 착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이완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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