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조달센터 김영준 주무관
Since 2014. 07.
2주가 영원이 된 순간
김영준 주무관의 아내이자 우체국 동료였던 최민서 주무관의 만남은 천안 우정인재개발원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당시 많은 교육생 중 같은 조여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교류가 생겼다. 연수 마지막 날 장기 자랑을 같이 준비하면서 김영준 주무관은 최민서 주무관의 서툴지만,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김영준 주무관
김영준 주무관과 최민서 주무관의 가족
“연수가 끝나는 날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내가 예약한 기차 시간에 역에 함께 가서 기차를 기다리며 속마음을 나눴어요. 이후 기차 시간에 맞춰 승강장에 갔는데 기차가 안 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아내가 새벽 기차를 오후 기차로 착각했던 거예요.”
하필이면 그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고속버스와 열차도 전부 매진되어 김영준 주무관은 거친 눈발을 헤쳐가며 천안에서 대구까지 5시간을 직접 운전해 최민서 주무관을 데려다줬다. 김영준 주무관은 밤을 꼬박 새며 완도로 운전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문득 ‘내가 정말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구나.’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천 우정사업조달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영준 주무관
결혼과 육아는 현실
연수 이후 5번째 만나는 날에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휴직과 동시에 울릉도에서 육아를 시작한 지 4개월 차에 접어든 김영준 주무관이 경북청으로 갈 기회가 생겨 최민서 주무관은 울릉도, 첫째 아이는 부모님이 계신 광주, 김영준 주무관은 대구에서 지내는 것으로 이들의 이산가족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말마다 광주로 가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만나고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떨어져 지내다 아내의 휴직과 함께 본격적인 동거가 시작되었죠. 연애와 신혼 시절이 짧았던 터라 정말 많이 다퉜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단란한 네 식구가 지내는 집에서 우정조달센터로 행복한 출퇴근 중이라는 김영준 주무관은 아내이자 현재 대구 비산동우체국에 근무 중인 최민서 주무관에게도 사보에 다시 한번 실린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내가 ‘가문의 영광’이라고 웃었어요. 꼬깃꼬깃 접혀있던 지난 10년을 다시 펼쳐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말하더라고요. ‘찐’ 우정가족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저희 아들도 아빠, 엄마처럼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하네요. 아들이 커서 우체국에 근무하게 된다면 또 한 번 사보에 나오는 영광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