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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천 전주우체국
전주우체국 정문을 지키고 있는 김경천씨(31세).
3년 전부터 소년소녀가장 2명에게 월 3만원씩, 1년 전부터는 모교인 전주 덕진초등학교에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월 4만원씩을 남 모르게 보내고 있는데… 이같은 사실은 8월초 전북체신청 홈페이지 ‘사랑의 나눔터’에 한 학생의 글이 올라오면서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소년소녀가장인 친구 대신 메일을 보낸다는 이 학생은 친구 통장으로 3년 전부터 돈을 보내주고 명절 때는 선물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는데, 누구인지는 몰라도 우체국에 다니고 있는 것과 통장에 김경천이라는 이름이 찍혀 있어 체신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자기만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고마운 분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도 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 돈으로 남을 도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직장에서도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궂은 일을 찾아 소리 없이 해낸다. 그리고 산악동호회 활동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작 자신의 사진은 없을 정도다. 아직 미혼인 그는 전주농고를 졸업한 후 1994년에 전주우체국 미화원으로 들어와 우정 가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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