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쇼핑이 주목하는 건강한 판매자들
이제 소비는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요즘 소비자들은 내 가치관에 걸맞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공동의 가치관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좋은’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하고자 노력한다. 더 좋은 제품, 선한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이 점점 더 의미 있어지는 이유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건강한 마인드로 건강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이들과 그들이 지닌 고유의 철학을 존중할 줄 아는 소비자를 연결해온 우체국쇼핑은 2019년 말 연도대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품질 및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등 이로운 가치관을 실천해온 기업들이 우수 업체로 선정되었다. 2020년 <우체국과 사람들>은 우체국쇼핑의 믿을 만한 파트너이자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수상 업체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발걸음을 옮긴 곳은 푸르른 서해 내음과 고소한 기름 향으로 40년간 바삭바삭 우리의 밥친구가 되어 준 조미김 전문 기업 <대천김>이었다.
좋은 원료야말로 제1의 철학
2019 연도대전 품질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천김>의 핵심은 무엇보다 좋은 원료에 있다. 대천 토박이로 어릴 적, 김 양식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원초 맛을 익혔다는 최민순 대표는 여전히 직접, 예민한 혀끝으로 좋은 재료를 선별한다.
“원료에 있어서도 품질 개선은 필수입니다. 김은 온도에 민감한 식품이에요. 한겨울, 추울수록 원초 맛이 좋은데 온난화가 심해져 고민이 컸죠. 마침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바닷가에서 김이 자라고 있더군요. 냉큼 집어 맛을 봤더니 온화한 날씨인데도 맛이 달았습니다. 바로 채취해 파트너 양식장, 공주대학교와 공유, 빠르게 협업을 진행했죠. 변화한 기후 환경에서도 좋은 맛을 내는 원초. 7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김이 바로 ‘곱창김’입니다.” 구불구불한 곱창 모양의 원초는 재래김의 부드러움과 돌김의 오돌오돌한 식감을 두루 갖춰 씹는 맛이 좋다. 씹을수록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단맛은 곱창김이 출시 5년 만에 ‘밥도둑’이라고 소문날 수 있었던 비법. 7년의 고생은 한 번 맛본 고객들의 재주문 쇄도로 톡톡히 보상받았다. 우체국쇼핑과의 시너지 덕분에 곱창김을 전국 소비자 곁에 빠르게 유통할 수 있었다. 지금 곱창김은 안정적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설비 최적화 단계를 거치며 더 많은 고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최적화된 설비와 깐깐한 사후관리로 품질 사수
<대천김>의 자동화 설비는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체계적이다. 생산-포장-창고-출고로 이어지는 라인이 말 그대로 착, 착, 착 돌아간다. <대천김>의 조미김 생산 설비 및 제품 관리의 특징은 첫째, 철저한 이물질 관리를 거친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채취되는 만큼 이물질이 포함되기 쉬운 김. <대천김>은 구이-기름칠-소금간 단계에서 이물질 선별기를, 포장까지 완료한 공정의 마무리 단계에서 금속 검출기를 통해 이중의 검사를 시행한다. 둘째, 포장 공정이 고도화 되어 있다. 김은 온습도에 예민한 식품이기에 빠른 진공 포장과 운송이 김의 식감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천김>은 신속한 진공 포장 시스템은 물론 업계 최초로 로봇팔을 도입해 포장, 수량 파악 등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작업 시간을 최대로 단축한다. 이는 고객에게 전해지는 시간을 1분 1초라도 더 단축하기 위한 <대천김>만의 특별한 노력이다. 마지막으로 <대천김>은 철저한 사후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팀에 모인 연구원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김의 표본을 주기적으로 추출하여 기름의 산패도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파악하는 산가 검사, 대장균 검사, 수질 및 염도 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정기적으로 외부 기관에 벤조피렌 검사까지 의뢰하여 최고의 맛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한다.
자반 사업 본격화, 세계인을 사로잡는 블랙 푸드의 선두주자
요즘 최민순 대표는 간편하게 뿌려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재료로 무궁무진한 맛을 낼 수 있는 김자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과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타고난 사업가답다. 2020년 2월 목포에 자반 공장 오픈을 앞두고 기대하는 바도 크다.
“항구 도시 목포를 거점 삼아 가까운 동남아지역 인도네시아와 멀게는 유럽의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적극 추진 중입니다. 머지않아 서양인들이 파스타나 샐러드에 김을 뿌려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을 중심으로 펼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을 그는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오늘도 김을 통해 선한 아이디어를 실천하느라 바쁜 최민순 대표. 인생의 선물 ‘김’을 안겨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만세보령’이라는 법인을 세웠다. 법인을 중심으로 외부인들에게 김을 비롯한 지역 특산물과 로컬 푸드를 대접하는 일, 보령머드축제와 협업하여 김이 지닌 영양분의 모체인 아름다운 서해 갯벌을 소개하는 사업 등도 최 대표가 자처하고 나섰다.
“모든 것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이날 이때껏 김이 제일 맛있고 김 사업이 제일 재미있다는 최민순 대표. <대천김> 한 장 추가했을 뿐인데, 우리네 일상과 식탁은 이토록 풍요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