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피아골식품의 프리미엄 전통장
어리다는 편견… 고정관념 깨부순 발효 전문가
김미선 대표는 지리산 산골짜기 피아골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마을 사람 대다수가 식당과 숙박업에 종사하며 이곳에서 자라는 농산물로 끼니를 해결했다. 김 대표도 어머니를 따라 장을 담그는 게 일상이자 소꿉놀이였다. 고로쇠 물로 구수한 전통장을 완성했을 땐 그의 나이는 15살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선 대학진학을 위해 타지로 나갔어요. 그리곤 22살에 피아골로 돌아왔죠. 제가 가장 잘하는 게 장을 담그는 일이더라고요. 올해가 회사를 설립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나이 많은 사람도 장을 담그기 힘든데 어린 사람이 만드는 장맛을의심하며 편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시장 진입이 힘겨웠을 때 선택한 해외 수출은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됐다. 지리산피아골식품은 미국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국내로 금의환향했다.
“이곳은 해발 600m 고지 청정지역에 농가와 축사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장이 숙성하기엔 최상의 환경이죠. 100% 국내산 원료를 쓰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고가 제품임에도 품질이 좋으니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좋은 원료와 발효 장소, 만드는 사람의 세 박자가 잘 맞아야 좋은 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겁고 관리하기 힘든 토기 항아리보다는 신소재 발효 용기에 담아 위생에 신경 쓰는 등 옛 방식을 이어가되 단점은 보완하며 전통식품을 계승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인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상생과 공존, 농가를 협업 파트너로
지리산피아골식품의 창립 이념 중 하나는 상생과 공존이다. 김미선 대표는 원료의 80%는 지역 농가에서 매입한다. 지역 농가들과 경쟁상대가 아닌 협업 파트너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창업준비를 하면서 농산물 유통을 먼저 시작했어요. 농민들은 정성 들여 지은 농산물을 헐값에 팔며 늘 울상을 짓죠. 저는 최상품을 제값에 구매하고 올바르게 만들어 팝니다. 또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가의 로컬푸드를 판매하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상생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리산피아골식품은 농산물 수확-가공품 생산-체험까지 한 곳에서 진행하며 6차산업 선도 농가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곳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27세인데 김 대표는 “젊은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 제품이 나오는 것 같다”며 “농촌에서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전통장을 기본으로 한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젊은 소비자들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집 반찬 밀키트’ 등 간편식을 개발해 전통식품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먹는 것은 결국 건강과 직결됩니다. 청년농업인이자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 먹거리를 만들겠습니다.”
지리산피아골식품 전경
우체국쇼핑 입점 덕 매출 쑥
김미선 대표는 2016년 우체국쇼핑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 우체국에 가면 항상 택배 상자가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본 그는 우체국쇼핑이라는 공공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전국 우체국 네트워크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검증된 우수품질의 농·수·축산물을 제공하는 우체국쇼핑에 입점하면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온라인 몰에 상품만 올린다고 팔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구례우체국에서 많은 걸 도와주고 있습니다. 친절하신 최낙춘 담당자님이 농산물 매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마케팅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죠. 늘 밝으신 모습에 저희도 긍정 에너지를 가득 받습니다. 우체국쇼핑 입점 이후 매출이 많이 늘었어요.”
청년농업인 우수상품 홍보·지원
우체국쇼핑에서는 청년농업인의 우수상품 홍보를 위한 ‘청년농업인 브랜드관’을 11월까지 운영했다. 소비자들에게 최대 20% 할인쿠폰을 제공해 청년농업인의 우수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지리산피아골식품도 ▲청년농업인 기획전 상품 상단 노출 ▲우체국쇼핑 특가 프로모션(쇼핑 25시, 주말에 뭐 먹지 등) 홍보·판매 지원을 받는 등 행사 기간 상품 노출 기회를 얻었다. 이 결과 지리산피아골식품은 청년농업인 쿠폰 연계매출액만 8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우체국쇼핑은 홍보 메일링(DM) 및 앱 푸쉬(push)를 통해 기획전을 홍보하고 온라인 배너광고를 진행하며 청년농업인 지원을 이어나갔다.
“우체국쇼핑이 선보이는 안심 먹거리를 믿고 사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에요. 우체국쇼핑에 입점한 것만으로도 저희에겐 큰 장점이 되죠. 또 우체국 소포의 신속성도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우체국쇼핑에서 더 좋은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늘리고 싶습니다.”
우체국쇼핑 지리산피아골식품 매출실적(단위: 건, 원)
* 연계 매출실적이란 할인쿠폰 실제 사용과 연계된 매출을 의미하고, 기간 매출실적이란 해당 기간동안 발생한 상품의 모든 매출을 의미합니다.
자료제공. 지리산피아골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