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우표의 문화적·경제적 가치 고려, 우표산업의 가능성 진단
10월 2일부터 열린 ‘2015 대한민국 우표전시회’의 자리를 빌어 현재 우표산업이 걷고 있는 길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방향 선정을 위한 ‘우표산업 발전방향 이슈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우정경영연구소 최중범 박사,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최용훼 교수,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 신재용 디자인 총괄, (주)영이너폼 이종덕 대표, (주)디자인온 강미연 대표,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오경옥 우정문화실장 등 6명의 패널이 참석해 우표의 문화적 순기능을 접목한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의견을 나누었다. 최중범 박사의 진행에 이어 ‘우표의 문화적 가치와 우표산업 가능성 진단’ 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토론회의 시작을 연 최용훼 교수는 우표가 지닌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우표의 세대를 5가지로 구분 짓고 각 세대별 우표의 특징과 그것이 갖는 의미와 사회적인 가치를 들어 인류의 우편산업에 혁신을 가져온 우표의 가치가 이대로 사양되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의 모색을 촉구했다.
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열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이후 시작된 패널 간 토론에서 신재용 디자인 총괄은 우표디자인을 이용한 기념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디자인 총괄은 해외의 경우 관광 명소에서 우표관련 기념품을 판매중인 사례를 들어 우표가 가진 고유의 문화적 의미를 더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분야를 대표해 자리한 이종덕 (주)영이너폼 대표는 우표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가진 개성공단 상품들과 접목시켜 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강미연 (주)디자인온 대표는 직접 우표디자인을 차용한 선장품 개발을 시도 중이나 디자인 차용 관련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 보다 쉬운 우표이미지 및 디자인 사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우표 자체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의 우표상품 이용 환경 개선과 홍보가 절실
우정사업분야 대표로 참석한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오경옥 우정문화실장은 현재 우정문화실에서 담당하고 있는 나만의 우표책·첩, 고객 맞춤형 엽서 제작은 개인 소장뿐 아니라 단체 행사 기념품, 기업체 선장품 등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임에도 불구, 판매가 활성화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다양한 고객층의 맞춤형 상품 이용에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 실장은 이어 모바일을 통한 이용 환경이 미비하다는 점 또한 아쉬운 부분으로 우편상품 이용 환경 개선과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위한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표 자체가 갖는 의미 간과해서는 안 돼
이어진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우표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었다. 현업에 종사 중인 세종우체국 김미숙 영업과장 역시 앞서 나온 우표디자인 차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을 자신의 업무사례를 들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고, 현 시점에서 우표를 이용하여 판매 가능한 상품은 우표책과 우표첩이 전부라는 점, 우표관련 상품 개발을 전담할 부서의 부재로 우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저하되고 있는 것을 아쉬운점으로 꼽았다. 이에 덧붙여 신재용 디자인 총괄은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우표 기능이 축소되고 그 위상이 예전보다 낮아진 현 상황에서 우표를 이용한 상품 사업 추진은 부담이 되기에 상품개발이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우취인은 우편산업 전반에 걸친 토론도 중요하나 우취인의 입장에서 보다 미시적으로 우표 자체의 의미에 집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체국에서부터 우표를 사용하지 않고 라벨지를 이용해 우편업무를 처리하는 현 상황에서 우표산업의 발전을 논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우표자체가 가진 문화적 가치가 퇴색되어서는 안 되며 우표 이용의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우표산업 발전의 토대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의견이 오가며 우표와 우표산업 전반에 걸친 여러 진단과 소회를 나눈이 날 토론회는 점점 잊혀져 가는 우표의 의미와 향후 우표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는점에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