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스페셜
변화가 두렵지 않은 우정사업본부
2000년 7월 1일 우정사업본부 출범은 그 자체가 시대 변화의 흐름을인지한 결과였다. 전자우편 활성화에 따른 우편물량 증가의 둔화,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형화, 글로벌 물류 산업의 경쟁 심화 등에 발맞춰 우정 및 금융사업을 국가경영체제로 유지하면서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우정사업의 획기적인 개선과 경영혁신’이라는 설립목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제든지 혁신의 자세를 갖춘 기관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수행하는 우정사업의 3대 영역은 우편, 예금, 보험이다. 출범 후 10년간은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간 우편취급 물량이 증가하거나 속도 및 이행률 등 소통 품질이 크게 향상됐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은 일반 우편물량이 급감함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편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일반우편 50원, 등기우편 300원씩 요금을 인상하고 신규수익원으로 외화현금배달 서비스와 골드바 판매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올해까지 1년간 골드바 누적 판매수량은 7,821개로 판매금액은 227억 원을 웃돈다.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올해 3월에만 1,083개의 골드바가 팔리기도 했다. 소포상자에도 광고서비스 사업을 추진하여 작년 한 해 동안에만 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우정사업본부. 변화를두려워하지 않고 20년을 한결같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협력을 추구하는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국제물류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B2B/B2C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의 통관을 대행하거나 관세대납 등으로 수출을 지원하는 민간제휴 국제물류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미국 아마존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의 수출품을 전국 우체국을 통해 접수하고, 제휴업체가 배송하여 온라인 수출 활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체국쇼핑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대행사와 공동으로 알리바바의 라이브 방송에서 우체국쇼핑 브랜드를 런칭한 것. 알리바바 계열사인 타오바오의 생방송 채널 ‘타오바오즈보’를 통해 우체국쇼핑 상품 7종이 판매되었다.
이처럼 국제우편서비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우편 관련 국제기구의 주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국제협력에 필요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우편물의 자유로운 교환과 우편서비스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만국우편연합(UPU) 회원국으로서 총회에 참석하고 11개 우정 선진국으로 구성된 카할라 우정연합의집행이사회 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우편의 서비스 품질 강화와 물류 인프라의 안정적 구축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외에도 한중일 우편고위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세계 각국과 우정사업 전략을 공유하며 협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ICT와 함께 더욱 스마트한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ICT 인프라를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 택배 운영을 추진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집배원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 이동 우체국이 시범 운용된다.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자율주행 이동우체국뿐만 아니라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개편도 추진되었다. 우체국 스마트뱅킹에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하여 공인인증서 없이 핀번호만으로도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만 알아도 송금할 수 있는 전화번호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전화번호로 송금받은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를 하지 않고 우체국 계좌가 없어도 타 은행계좌를 통해 돈을 받을 수 있다. 우체국보험 부문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여 모바일 중심 스마트 보험으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비대면 보험 가입 수요가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 채널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연금저축보험'과 '온라인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국민과 함께 나누며 인정받는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간 66억 원 규모, 9만 5천 명의 수혜자를 대상으로 봉사단 운영 및 복지시설 아동 지원, 의료 복지 등을 실행해왔다. 은행이 설치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금융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했다. 전국의 시·
구 단위 도시지역(46%)과 읍면 단위 농어촌지역(54%)에 골고루 우체국을 운영하며 일반은
행 대비 금융서비스를 큰 폭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민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펀드판매 확대, 시각장애인의 우체국금융 이용 편의 증대, 우체국금융 인프라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공공서비스 부문19년 연속 1위 달성, 국가고객만족도(NCSI) 택배서비스 분야 11년 연속 1위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우편매출액 2조 8천억 원, 예금수신고 63.2조 원, 보험 총자산은 53.4조 원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국가서비스기관으로 입지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