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9월호 <체신의 노래> 공모전
체신의 노래 예선촌감 (양재한)
전국에서 응모한 팔백여 편의 가사를 수일동안에 예심한다는 것은 참으로 벅찬 일이었습니다. 마치 천리 사장에서 금싸래기를 골라내는 심정이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아가는 중에 일종의 실망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은 원체 가사의 형체를 가추지 못한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혹 형체를 이룩하였다 하드라도 한글 맞춤법이 무시되었다는 것이며 옛날 「학주야 학주야」때의 노래조도 있었고 또는 표어의 나열과 같은 형식이며 체신종업원을 칭송함은 충고 위로하는 듯한 투의 것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삼천리, 금수강산, 백두산, 동해물, 무궁화, 제주도, 한라산, 한강, 근역(槿域), 오천년, 반만년, 단군성조, 등등은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그렇다고 소홀히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가다가는 네 번 다섯 번 읽어 보았습니다.
그중 십칠 편(박석홍, 안희봉, 이심, 문왕수, 최화춘, 이봉대, 이계환, 이병화, 오경희, 최영운, 김동선, 김석헌, 이상군, 허재규, 백경표, 서정기, 손경수)이 예심에 합격되어 이를 다시 문총(文總,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편집자주) 김광섭, 이헌구, 이무경, 모윤숙, 제선생과 본부 각국장이 차관실에 회동하여 논의를 거듭한 끝에 위의 백경표 씨 작이 당선작으로 서정기 작이 수정하여 가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 체신의 노래 당선작 (경남 충무시 태평동 백경표)
1. 먼 나라 이웃나라 멀다지않고
큰소식 작은소식 놓지지말며
집집이 알려주는 슬기로움은
체신의 높은구실 우리의사명
2. 오대양 육대주도 넓다지 않고
먼소식 기쁜소식 전파에실어
곳곳이 찾아주는 거륵한뜻은
체신의 높은구실 우리의마음
3. 인류의 즐거움과 겨레의사랑
내손으로 맺어주리 전하여주리
힘모아 마음모아 이바지함은
체신의 높은구실 우리의자
* 체신의 노래 가작 (목포 무선전신국 서정기)
1. 삼천리 수려강산 방방곡곡에
육지와 바다에서 하늘끝까지
오늘도 새소식은 번개길같이
산넘고 물을건너 전하여지네
후렴 : 나가자 굳게뭉쳐 힘을다하자 하늘높이 부르자 체신의노래
2. 거룩한 체신사업 나라의신경
빠르고 올바르게 오가는전파
오늘도 왼누리에 퍼져나가니
찬란한 체신문화 길이빛나네
* 원문은 현대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으나, 당시의 시대적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체신문화에 소개된 것을 동일하게 게재합니다.
※ blog.daum.net/e-koreapost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