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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알려진 구한국 실체봉피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은 여기에 소개하는 ‘칼 볼터’ 봉피가 아닌가 한다.
태극우표가 발행돼 우편 업무가 재개된 것은 1895년 7월 22일이고 이 우편물은 6월 5 일 접수됐으나, 이는 음력이고 양력으로는 7월 26일이다. 그러므로 이 봉피는 우편 업무 재개 닷새째에 접수된 것이다. 더욱이 문서상의 날짜인 만큼 실제로는 이것이 초일봉피가 될는지도 모른다.
이것 말고 6월 4일 인천에서 인천으로 간 봉투를 외국 수집가가 지니고 있으나, 실체라기보다 기념날인만 한 봉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봉투는 6월 6일자 인천 도착인이 뒷면에 찍혀 있느니만큼, 비록 태극우표 4종 완전 세트를 붙인 수집가용이라 할지라도 실체가 분명하다.
仁港에 있는 世昌양행은 현재 고속철도 등을 수주하는 독일 지멘스사의 전신을 말한다. 또한 헬렌 칼 볼터씨는 세창에 몸담고 있는 간부 사원인 듯하다.
이 봉피는 오래 전에 한국에 와 있던 선교사에 의해 수집됐었는데, 수십년 후 국제 옥션을 통해 나왔다.
김성환 화가 • 갑신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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