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함축된 우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역사적 순간’ 공간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해당 시기에 발행된 우표를 만날 수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누리호 발사를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기록물적 가치가 담긴 우표들은 그 시대를 어렴 풋이 짐작하게 했다. 

이어 ‘수집의 순간’ 관에서는 한국우정 및 우리나라 최초 우표 발행 140주년을 기념하는 140장의 우표 이미지 엽서와 식물을 좋아하는 우표 수집가의 방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우표 수집 문화가 우취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몰입의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순간’ 전시관 전경

홀로그램 실감형 우표 체험 공간에 선 아이들

통신 수단을 넘어 콘텐츠로 작용하다

웅장한 곰 모형 ‘블루베어’가 반기던 곳은 세 번째 관인 ‘다가올 순간’이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블루베어의 몸에서 날개 달린 하트 편지가 만들어져 스크린 속 블루베어 집배원에게 전달된다. 이어 나타난 집배원과 우체통, 영상 미디어 화면이 동기화된 미디어 아트는 첨단 기술과 우표의 혁신적인 만남은 물론, 멈추지 않고 달려온 한국우정의 140년을 기념한다. 뒤편에는 AI 아웃페인팅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우표 미디어인 ‘인공지능이 그리는 우표 밖 세상’이 펼쳐졌다. 우표 밖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착안한 해당 전시물은 관람객의 흥미를 돋웠다. 네 번째 관인 ‘지금 이 순간’에서는 음악과 함께하는 편지쓰기 체험, 140주년 기념 스톱워치 이벤트, 우표 그리기 등 체험거리가 가득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홀로그램 체험존 인기

이후 발걸음을 옮긴 곳엔 ‘홀로그램 실감형 우표’ 체험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크로마키 앞에 선 관람객은 실물 크기의 입체 홀로그램 우표로 구현된 자기 모습을 보며 우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은 전시회가 개막한 첫날부터 폐막일까지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마지막 ‘우취의 순간’ 전시관에서는 각자의 테마를 가진 2024 우표전시회 수상 작품을 관람하며, 우표 속 담긴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우표가 기억하는 그리고 기억할 순간들을 모은 2024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우표 수집가부터 우표를 처음 접하는 모두에게 유익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