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자를 만나다
우체국사보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
석용진 사무관(예금사업단 금융총괄과)
사보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700호를 기념하여 우체국사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애독자를 만났다. 수소문 끝에 예금사업단 금융총괄과의 석용진 사무관이 가장 많은 사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소장한 사보는 무려 352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연도 별로 가지런히 정리된 우체국사보가 보였다. 그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꾸준히 모았다. 어떤 계기로 사보를 모으기 시작했을까?
“1988년 2월 행정서기보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구내 우체국으로 초임 발령받았습니다. 창구 공중실에 월간 《체신》이 눈에 띄더라고요. 내용을 보니 당시 오명 장관님 신년사도 있고, 체신부의 각종 정책 방향도 나와 있고, 직원들 문예 작품도 있어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체신부 사무관 이상 인사발령이 나와 있어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인사발령란에 내 이름이 나오길 내심 꿈꾸기도 했습니다.”(웃음)
우체국에 들어온 지 어느덧 29년이 지났고, 그는 꿈꾸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우체국사보를 기다린다. 우체국사보는 그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이자 그가 살아갈 세상의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석용진 사무관은 그 기록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아 오늘도 우체국사보를 펼친다.
나의 보물 1호, 우체국사보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시간 동안 하나의 매체를 꾸준히 애독한다는 건실로 굉장한 일이다. 이토록 우체국사보에 애착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사를 6번 다녔어요. 이사를 할 때마다 그동안 제가 독서한 책들은 대부분은 버렸는데 사보만큼은 버리지 않았어요. 저에게 우체국사보는 보물 1호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체국사보를 읽으면 장차관님이나 본부장님, 지방청장님, 직할관서장 주요 동정과 우정사업의 중요 정책 등을 알 수 있고, 제가 다니는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에게 우체국사보는 월간지 그 이상의 의미다.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이며, 그가 살아온 일기나 다름없다. 그는 “우체국사보 본연의 의미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 우체국과 고객(독자) 간의 소통의 장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보물 1호 사보를 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