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의 등장, 기존 홈쇼핑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라이브 커머스의 원조는 홈쇼핑이라고 볼 수 있다. 홈쇼핑은 쇼호스트가 등장해 상품을 설명하고, 소비자들이 전화 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TV 채널이 아니라 SNS 라이브 방송,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를 위한 전용 앱 등 매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게다가 판매자도 쇼호스트와 연예인 등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인들이 나서기도 한다. 일반인을 포함하여 웹에서 영향력이 큰 개인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일컫는데, 이들이 판매자가 되거나 기업에서 아예 이들을 활용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이러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는 판매자에게 원하는 바를 직접 전달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만 짧게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라이브 커머스의 특징이다.
쇼호스트? 샵테이너? 전문 직종 등장
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이를 쇼호스트라고 한다면, 라이브 커머스에는 샵테이너가 있다. 샵테이너란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이너(entertainer)가 결합한 신조어로, CJ ENM이 운영하는 다이아TV에서 발굴해 상표권을 출원하며 붙여진 이름이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
이 가장 먼저 자리잡은 중국의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라이브 방송 판매원'을 새로운 직종으로 공시하기도 했다. 샵테이너는 쇼호스트와 비슷하지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진다. 소비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실제 색감은 어떤 편인가요? 정사이즈인가요? 소재는 어떤가요?’ 등 질문을 했을 때 곧바로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평소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독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유튜버 등의 인플루언서들이 더욱 인기 있는 샵테이너로 떠오르기도 한다.
라이브 커머스 전용 앱이 있다고? 네이버, 카카오도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가 전자상거래인 e-커머스 시장의 샛별로 떠오르자 그립, 더립, 보고 등과 같은라이브 커머스 전용 앱이 등장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포털 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에 주력할 수 있는 전용 앱이나 플랫폼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11번가와 티몬, 쿠팡 등도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거나, 준비 중임을 밝혔다.
소비시장에 활력을, 라이브 커머스의 공익성도 눈길
라이브 커머스가 비단 유통사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플랫폼 ‘가치삽시다’에서는 지난 5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가수 소유와 유튜버 쯔양,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 등 다양한 이들이 직접 출연해 소상공인을 지원한 결과, 전통시장 상품과 다양한 지역 특산물이 줄줄이 완판을 기록했다. 9월부터는 아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일을 정규편성하여 소상공인을 지원중이다. 또한 중소식품기업들에게 판로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2020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체국쇼핑몰, 오아시스마켓, 쿠팡 등 주요 유통채널 5개의 판촉 기획전과 더불어 네이버 연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청년스타트업 제품을소개함으로써 총 2만 842명의 실시간 접속자를 모은 것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내수경제에 활력을 보태자는 취지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최되어, 양방향 언택트 쇼핑 시스템을 갖추고 라이브 커머스를 활발히 이어갔다.
새로운 유통 채널, 젊은이들의 색다른 쇼핑 방법으로 여겨지던 라이브 커머스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대세로 거듭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점이 뜻깊다. 상생하는 e-커머스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들이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