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며 건강상태에서 몇 단계를 거쳐서 서서히 질병이 된다. 처음엔 우리 몸이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다가 적응단계가 무너지고 부적응단계가 되면 몸에서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낸다. ‘제발 이렇게 살면 더 이상 안 된다, 큰일 난다’고, 건강을 관리하라고 경고하는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이 시점에서 눈치를 채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점점 무너져서 질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을 정도면 이미 질병 상태이고, 검사해서 나오는 병명은 없는데 본인만 느끼는 어떤 증상들이 있다면 병전단계로서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특별한 진단이 나오지 않더라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들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질병은 내가 선택한 삶의 결과물이다. 세상에 못 고치는 질병은 없다. 다만 못 고치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 그만큼 습관이 무서운 것이고 대부분의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온다. 그래서 요즘 3명 중 1명이라는 고혈압, 당뇨, 암과 같은 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 몸은 정직하다. 매 순간 잘못된 생활습관을 선택하며 살았던 결과가 차곡차곡 쌓여서 오늘의 몸을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자.
illustration 이지희
1)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 노화 방지, 체온 유지, 산도pH 조절 등 하는 일이 무척 많다. 이렇게 중요한 물을 하루 동안 어느 정도 마셔야 할까? 일일 수분섭취 권장량은 자신의 체중 1kg당 30cc 정도이다. 즉, 체중이 60kg이라면 1.8리터인 셈이다. 냉수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다. 소변 색이 진하다면 수분섭취가 부족하다는 증거이므로, 소변색이 맑고 투명하도록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해로운 음식을 피한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자신의 체질에 어떤 음식이 맞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러나 체질에 맞는 음식, 또는 건강을 위해 특별히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5대 백색 식품(백미, 설탕, 정제 소금, 밀가루, 트랜스지방)과 가공식품이다. 또한 잡곡, 채소, 육류(살코기), 해조류, 견과류, 어패류가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숙면을 취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깨어 있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시간 동안에 인체는 스스로 힐링하기 위한 호르몬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밤 10시경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숙면을 위해 취침 전 1시간 동안은 TV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전자파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잠자는 방에 일체 전자제품을 두지 않고 암막 커튼을 이용해서 외부의 불빛을 완전히 차단하며, 잠들기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illustration 이지희
4) 바른 자세를 취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척추마디 사이 구멍에서 오장육부 및 전신의 모든 곳으로 가는 신경들이 눌려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다리를 꼬거나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는 습관 등을 피하고 척추의 S자 정상 커브가 유지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1월호 ‘척추가 바로 서야 건강이 바로 선다’ 참조)
5) 주 3회 이상 운동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근육량이 감소한다. 근육이 부족하면 면역도 저하되고 체력이 떨어져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운동은 필수이다. 유산소운동, 근력강화운동, 유연성운동을 적절히 섞거나 돌아가며 최소한 주 3회 이상, 1회에 30분 이상, 약간 힘에 부치는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6) 감정과 생각을 다스린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분노와 원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교감신경을 긴장시키고 나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을 질병 상태에 빠지게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고, 분노와 원망을 버리고 감사와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자.
자신의 건강을 병원이나 의사에게만 의존하지 말자. 생활 속의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서 건강을 스스로 가꾸는 노력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건강 비결인 셈이다.
글. 김은주 한의사 「면역과 해독으로 새몸 만들기」 저자, 새몸건강학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