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면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생각 만들게 된다.
작년 한해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던 것 같다. 커가는 아이들의 아빠 노릇으로, 그리고 직장에서는 팀장의 위치로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현재의 내 위치에 충실했고 앞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버팀목의 역할을 열심히 했다는 점에서 후회 없는 한 해로 평가해보고 싶다.
올 한 해도 어김없이 바쁘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꼭 이뤄야 할 목표를 한 번 정해 보기로 했다. 또 이 해가 다지나 갈 즈음, 나는 얼마나 내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얼마만큼 성공을 거뒀는지에 대한 좋은 타임캡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다.
첫째,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려야겠다.
그동안 6남매를 키우느라 고생만 하고 여행다운 여행 한번 못 가본 부모님들에게 멀리는 힘들더라도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쯤은 보내드렸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기회가 된다면 집사람 과장인 어른, 장모님 이렇게 가족동반으로 갈 수 있다면 더더욱 환상적일 것 같다.
둘째, 아무리 세상이 쉴 새 없이 돌아가더라도 틈 나는 대로 독서에 충실해야겠다. 실용서도 좋지만, 잃어버렸던 내 순수와 감성을 되찾기 위해 교양서적이나 시·소설도 읽고, 이따금 마음속으로 울어 볼 수도 있는 그런 낭만을 즐길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다.
셋째, 그동안 아이 키우고 가정일 돌보느라나못지 않게 바쁜 집사람과의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꽃과 케이크를 선물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 속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풋풋했던 연애시절의 추억에 한 번씩 빠져드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이 부디 올해에는 소망하는 일마다 이루고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