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먹을 것이 지천이다
먹을 것들의 홍수 속에서‘좋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한번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뉴스기사로 떠오르는 조류독감의 주인공 닭고기, 국산으로 둔갑하기 예사인 수입 농수산물, 위생 상태가 엉망인 외식 음식들, 보기도 좋고 맛도 기막힌 가공식품들에 든 부실재료와 식품첨가물, 알고 나면 걱정이 많아진다. 한마디로 식자우환(食者優患)인 셈이다. 지금껏 먹고 살았는데, 다른 집도 다 먹고 사는데, 먹을 것 가지고 별스럽게 굴긴 싫은데, 이런 생각들로 묻어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다면, 우리 부부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잘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한 절실한 행복은 없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을 먹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음식이란 무얼까?
좋은 재료, 영양가 있는 식품, 게다가 건강에 좋은 효능까지 갖춘 식품이라면 더욱 좋다. 하지만 이젠 하나를 더 신경 써야 한다. 바로 ‘독성이 없는 식품’이다. 음식에 독성이 들었다고 하면“웬 독성?”이라며 의아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되는데, 이는 먹고 마시는 과정 중에서 내 몸속에 쌓이길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멜라미니 파동을 얼마 전에 겪은 우리로서는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이제는 제대로 알았으리라 믿는다. 독성물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육체적으로 질병을 발생하게 만들고 정신건강까지 위협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파급되기 때문에 스스로 해독하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가정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식품 중에서 해독능력을 가진 식품 5총사를 소개한다.
1. 성인병 예방하는 친숙한 된장
된장은 콩으로 만든 발효식품이어서 좋다고 알고 있지만, 된장에 해독 기능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대량 생산한 된장에서 그 효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 전통방식대로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여 발효시킨 된장이라야 해독의 효과가 있다. 독충에 쏘였을 때 된장을 바르던 조상들의 응급차 치는 된장에 해독 기능이 있음을 몸으로 체득해서 안 것이다. 그러나 너무 친숙하고 가까워 값어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2. 양질의 단백질 덩어리, 명태
명태의 해독 기능은 단지 알코올에 그치지 않는다. 동의보감에‘명태는 간(肝)을 보(補) 한다’라고 나와있는데 간의 기능은 조혈 기능과 해독 기능이 대표적으로, 양질의 단백질로 혈액의 주성분을 만들고 독성을 완화하는 작용으로 해독도 돕는다. 명태는 납작하게 건조한 명태포를 한 토막씩 잘라 냉장실에 보관한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나 멸치, 다시마, 양파를 넣어 밑 국물을 낼 때 명태 한 토막을 찬물부터 함께 넣는다. 국물이 우러나면 멸치와 양파, 다시마는 건져내고 명태는 그대로 남겨둔 채 끓여서 살까지 발라 먹는다. 명태에 든 아미노산은 단백질 공급을 돕는다.
3. 살아있는 효능 덩어리, 유기농 현미
현미의 효능은 쌀눈과 쌀겨에 들어 있다. 현미 배아 속에 함유된 피틴산과 섬유질은 사람 몸에 들어온 유해물질과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현미는 왕겨만을 벗긴 상태이므로 농약의 침투가 백미보다 훨씬 심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유기농현미를 선택하는게 좋다.
4. 남녀노소 두루 유익한 버섯
버섯은표고, 팽이, 느타리, 송이, 싸리 등 그 종류가 참 다양하다. 버섯만큼 남녀노소 모든 사람에게 두루 유익한 식품도 드물다. 특히,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일뿐 아니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하고 면역기능도 강화하여 독소의 배출기능을 촉진한다.
5. 물보다 몸에 좋은 약콩(쥐눈이콩)물
약콩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날려 보낸다. 프라이팬에 콩을 넣고 약한 불에 휘저어 가면서 타지 않도록 신경 써서 볶아준다. 맛있게 익었을때 불에서 내려 열기를 완전히 식힌 후 용기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한다. 또 약콩물을 끓여 식수로 마시는 방법은 더욱 좋은데, 8ℓ정도물에 볶은 약콩을 밥수저로 2개 넣고 센불에 끓이다가 뭉근한 불에 30분정도 더 끓여 구수한 맛을 깊어지게 만든다. 우러난 검은 색은 껍질에 들어있는 안토시안이란 색소로 몸에 좋다. 약콩물은 보리차보다 훨씬 맛있고, 콩의 영양이 녹아 있고, 해독효능이 좋다. 첫 번째 우린 물은 냉장고에 넣어 물 대용으로 마시고, 두 번째 우린물은 밥이나국, 찌개를 할때 물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