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Q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A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낱말이 길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자 8명 중 1명이 이 병에 걸려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숨을 내쉴 때 숨길이 좁아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폐는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들이마신 공기 중 산소를 온몸으로 보내는 역할을하고,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폐의 기도는 여러 갈래로 방사선처럼 퍼져 있고, 마지막 단계에는 공기가들어오고 나가는 꽈리 같은 허파꽈리가 있다. 담배연기 같은 유해가스에 오래 노출된 기도는 점점 약해지고, 악화되면 염증이생긴다. 이 염증으로 기도의 관이 좁아져 정상적인 호흡이 어렵게 되는 병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가지 질환이라기보다 몇 가지 질환을 묶어서 통칭하는 질환군으로, 여기에 속하는 질환에는 만성기관지염∙폐기종∙기관지천식 등이 있다. 옛날에 흔히 노인이되면 해소 천식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었을 것이다. 이 질환은 잦은 폐렴과 기관지염을 동반하여 폐 기능이 악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세계 4위이고, 우리나라 사망률은 7위로 알려져 있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은?
A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은 90% 이상이 흡연이다. 그 외에대기오염, 반복되는 감염, 유전적 요인도 관여한다. 정상 기관지점막에는 섬모가 끊임없이 한쪽 방향(아래에서 위로)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 섬모 위에는 점액층이 있다. 이 점액은 점막 밑에 있는 점액샘에서 만들어진다. 숨을 들이쉴 때 들어온 더러운먼지나 미생물은 이 점액에 달라붙어 섬모운동에 의해 구강 쪽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폐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담배 연기에 의한 자극으로 점액샘의 숫자가 늘어나고 커져 점액을 과도하게 만들게 되어 가래 양이 늘어나게 되며, 담배 연기는 섬모운동도 저하시켜 가래 배출을 어렵게 한다.
Q 환자가 느끼는 주요 증상은?
A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있을 수 있으며 악화되면서 호흡곤란이 온다. 중증 단계에 접어들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바로 앞의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이 어려워져 운동은 물론 청소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폐 기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저산소증이 심해져 평소에도 호흡곤란과 피로를 잘 느끼게된다. 심하면 입술이나 손톱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의식까지 희미해질 수 있다.이와 함께 2차성 폐동맥고혈압증, 급성 호흡부전, 폐렴, 기흉, 심장부정맥, 폐색전증 등을 초래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및 치료는?
A 만성기관지염이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 기침과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2년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하며, 환자의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이 중요하지만, 흉부방사선촬영과 폐기능검사가 필수적이다. 흡연자라면 1~2년마다 폐기능검사를받아야 하며, 비흡연자라도 4년에 한번은 받는 것이 좋다. 폐 기능 저하가 심하지 않을 경우, 이미 병이 발생했는데도 증상이별로 없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호전시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다. 금연이야말로 더 이상의 폐 기능 저하를 막는 유일무이한 방법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치료이다. 지금까지 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약제는 개발되어 있지 않다. 다만 활동할 때호흡곤란을 덜어주는 약제로 기관지확장제가 있다. 흡입하는약이 먹는 약보다 기관지에 직접 작용하므로 더 효과가 좋고 전신적인 부작용도 적다. 그러나 흡입 방법을 교육 받아 정확히사용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흡입 방법을잘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환자는 어떻게 병을 관리하나?
A 숨이 차서 쉬기만 하면 운동 능력이 더 떨어져서 움직일 수없게 되므로, 적절한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점점 근육양이줄고 마르게 되는데,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채소, 과일 등 비타민의 섭취를 적극권장한다. 또한 끈적끈적한 가래를 묽게 하여 잘 뱉을 수 있으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겨울철에 난방을 하게 되면 더욱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빨래를 널어 방안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서 호흡기감염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생명을 잃을 만큼 위독해질 수 있으므로, 매년 가을 반드시인플루엔자(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해준다. 특히 폐 기능이 나쁘고평상시에도 호흡곤란이 심한 환자라면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모든 폐렴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인 폐렴구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주어,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에 걸리더라도 병을 약하게 앓게 한다. 65세 이상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주사는 1회 접종으로 충분하며 다시 접종하지 않는다.
세수하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도 숨이 차고 저산소혈증이 있다면 호흡기내과 전문의에게 산소 처방을 받아 집에서도 산소를 보충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평상시보다 더 숨이 차고 증상이 악화되면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의 투여가추가로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Q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법은?
A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금연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흡연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금연결심 후 금단 증상으로 실패하였다면 니코틴대체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금연하려는 사람을 위한 금연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니코틴패치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어 니코틴대체요법을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니코틴대체요법으로도 실패할 경우 금연보조약제를 사용해 볼 수있으나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