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는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 또는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소섬'이라고 불리워왔다. 이 섬은 원래 무인도로 조정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고 집행하던 곳)에 진상할 소를 가두어 기르던 곳으로, 땅이 기름지고 해산물이 많아 1800년경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다.
섬 속의 섬, 우도는 제주도의 새끼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면서 제주도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스런 경치들을 듬뿍 안고 있다. 자라나는 모래로 이루어진 산호백사장과 우리 나라 유일의 검은 모래밭도 있다.
우도에는 샘물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써오다가 얼마 전 시흥리에서 바다 밑으로 수도관을 이어 수돗물이 들어오게 되었다. 자연부락으로는 영일동, 비양동, 상 · 하고수동, 전걸동, 삼양동, 주흥동, 상 · 하우목동, 동 · 서천 진동 등 11개 동과 섬의중심지에는 학교 면사무소, 어촌계 마을 등 공공건물이 들어서 있다.
제주도 성산항에서 북동쪽으로 3.5km. 섬 이름처럼 우도는 소들이 맨 먼저 여행객을 맞는다. 초원에서 방목되는 소떼가 정겨움을 더해준다.
현재는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제주도에 딸린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와 함께 8개 유인도 중 하나이다. 우도의 풍경을 한눈에 보려면 ‘소머리오름'에 오른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우도봉(132m)이라고도 부른다. 오름 전체가 고운 잔디로 덮여 있고, 경사가 완만한 대평원이다. 저 멀리 일출봉도 볼 수 있다.
평원이 끝나는 가장자리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이다. 이곳에서는 쉴 새 없이 절벽에 부딪치는 성난 파도와 등대를 볼 수 있다.
검은 모래라는 뜻의 ‘검멀래'는 우도봉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절벽 아래 펼쳐져 있는 검은 모래가 특이하다. 해변은 말발굽 모양으로 시커먼 바위 절벽이 해변을 감싸고 있다.
상우목동에는 국내 유일의 산호초 백사장인 ‘서빈백사'가 있다. 우도팔경 중의 하나로 물 속에 아름다운 산호초가 자라고 있다.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도는 바다는 수심에 따라 빛깔이 달라 남태평양이나 지중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 때문인지 사진작가들과 CF 감독들의 단골 촬영장소가 돼 버렸다.
우도는 제주의 여느 지역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촘촘하게 엮은 초가지붕과 까만 돌담, 푸른 초원으로 이 어지는 오솔길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전해준다. 성산에서 배를 타고 불과 15분이면 닿는 곳. 여름이면 돌고래가 떼를 지어 해변까지 올라온다. 그만큼 오염되지 않은 섬이다.
우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주에 머물며 당일로 다녀가지만 여유있게 구경하려면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우도는 ‘우도팔경’이 있어 더 아름답다.
주간명월: 해식동굴 천장에 보름달이 나타나는 곳. 동천진항 오른쪽 300미터 지점에 있다. 오전 11시쯤 해면에 반사된 해가 수중동굴 안에 투영돼 보름달 형상을 만들어 낸다. 우도 사람들은 이를 ‘달그리안’이라고 부른다.
동안경굴: 속칭 ‘고래 콧 구멍’이라 불린다. 조일리 영일동에 있다.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겨 안보이지만 바 닷물이 빠지면 작은 굴이 나타난다. 굴 입구는 좁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넓어지는 게 이 굴의 특색이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동굴에 들어 갈 수 있다.
야항어범: 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밤에 불을 켜놓고 고기잡는 어선 풍경을 말한다. 멸치잡이 배들이 수십 척 무리를 지어 고기잡이 하는 광경이 장관이다.
천진관산: 천진리 동천진항 항구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을 일컫는다. 산허리에 구름을 안고 있는 한라산의 풍광을 가장 멋있게 바라볼 수 있다.
지두청사: 우도에서 제일 높은 우도봉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
전포망도: 우도 서광리 앞 쪽 바다에서 바라다본 섬의 전경으로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
후해석벽: 검멀래나 우도봉과 같이 우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절벽의 절경을 말한다.
서빈백사: 하얗고 푸른 빛이 감도는 국내 유일의 산호사 백사장. 이곳의 산호사 자갈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난다.
한편, 우도 오른편에 위치한 비양도는 작은 무인도로 연육교가 나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다. 바위섬인 이곳 비양도는 우도 제1의 낚시터다. 비양도 외에도 우도는 전 지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요 어종은 감성돔 · 돌 돔 · 오징어 · 다금바리 등. 배를 타고 나가 채낚기를 하면 방어도 잡을 수 있다. 우도는 사계절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섬. 여름에는 병어와 돔, 가을에는 참다랑어가 잘 잡힌다.
우도는 지형이 평평해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기에 적당한 곳이다. 특히 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변 도로는 널리 알려진 하이킹 코스다. 동천진항 왼편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섬내 교통편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 편리하다.
우도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일주 유람선을 타는 게 좋다. 경사가 가파른 섬의 북 동쪽 해안은 걸어서 구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천진항에서 3〜8인승 유람선을 타면 우도팔경의 비경을 구경 할 수 있다.
섬내 특산물로는 고구마 · 땅콩 · 전복 · 소라 · 톳 등이 있다.
가는 길
제주 성산항에서 우도 동천진항까지 하루 6회 도항선이 운행된다. 협성해운(064-82-5671).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 차를 가져갈 수 있다. 승용차 · 소형차 8,000원, 중형차 10,000원 섬에서는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순환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날씨나 물때에 따라 배가 동천진항(제1부두) 대신 섬 서쪽의 하우목항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