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후세인 국왕과의 교신
한국을 두번씩이나 방문한 바 있는 중동 산유국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은 JY1이라는 좀 특별한 호출부호를 가지고 있는 햄이다.
우리나라 첫 방문 때는 직접 항공기를 조종하며 비행하는 등 활발한 성격의 후세인 국왕은 가끔 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300만명이나 되는 많은 햄들은 그와 행운의 교신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햄 한 사람이 그러한 행운을 가졌으며, 국왕이 서명한 금박 문양의 교신카드를 받아 아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다.
대구에 사는 이준하씨 (DS5RNM)는 1996년 2월 22일 새벽에 열심히 외국의 햄들을 호출하고 있었다. 이때 JY1 무엇이라는 햄이 응답을 해 왔다. 전파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서 호출부호가 명확하지 않았다.
“JY1 Something, please give me your complete callsign”
‘This is JY1 from Jordan, your signal report is 55 and my name is Hussein, over”
‘Thank you Hussein for the 55 report and very glad to meet you on the air but please confirm your callsign suffix again, over”
“My callsign is just JY1 only” ···
이처럼 호출부호가 불완전하다는 아쉬움을 지닌 채 교신을 마쳤다.
통상적으로 햄의 호출부호는 국가를 나타내는 1개 내지 2개 문자와, 1개의 숫자로 구성되는 prefix와, 1개 내지 3개의 문자로 구성되는 suffix로 이루어진다. JY1은 Suffix가 없는 것. 그래서 몇번씩 확인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상대방은 JY1 only라고만 한 것이다.
이준하씨는 서둘러 국제호출부호집(햄 국명록)을 뒤졌다. 그리고 그는 정말 자기 눈을 의심했다. King Hussein of Jordan — 이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었다. 점잖고 굵직한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귓가를 울리는 듯했다.
JY1. 그것은요르단의 넘버원, 바로 국왕을 의미하는 호출부호인 것이다. 그토록 많은 햄들이 꿈같이 생각하고 있는 국왕과의 교신, 그것은 정말 행운이었으며 기쁨이었고 감격이었다.
후세인 국왕의 왕비도 JY2(넘버투)인 햄이다.
후세인 국왕이 맨처음 한국을 방문한 1983년, 국왕은 전용기를 직접 조종해 왔다. 당시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이사장이던 필자는 햄으로서 국왕의 한국 방문 기념패를 만들어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우리측에서 면담 허가가 나지 않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관계관에게 간접 전달한 일이 있었다. 아마도 JY1 Shack에 진열되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아르헨티나 메넴 대통령과의 교신
남미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지구 정반 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거리 만큼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쯤인 무더운 1990년 7월 29일 일요일 오후 3시반, 모든 것이 나른해진 시간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필자는 햄 기기의 다이얼을 돌리며 빔 안테나를 남미 쪽으로 돌려 외국 햄을 불렀다.
LU1SM이라는 아르헨티나 햄이 응답을 해와 5분여 동안 이야기를 하고 교신을 끝낸 바가 있다. 그가 알려온 이름은 Menem인 것으로 교신일지에 기록이 되어 있다.
그때는 몰랐던 사실인데 작년초에 우연히 인터넷상에서 LU1SM이 아르헨티나의 현재 대통령임을 알게 되었다. Carlos Saul Menem. 그의이니셜 SM을 호출부호의 suffix로 하고 있는 그가 교신 당시에도 대통령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Log에는 Official Station of Argentina President라고 되어 있다.
교신 후에 교신카드를 보낸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로부터의 카드는 받지 못했다. 작년에 두번에 걸쳐 카드 요청을 보냈으나 아 직 소식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의 교신
작년 3월 어느 날, 필자는 스페인의 Juan Carlos(EA 0JC) 국왕과 온에어에서 만났다. 물론 스페인 국왕인 것을 알지 못한 채였고, 나중에 교신카드를 받고서야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아쉽게 느껴졌다.
후안 카를로스의이니셜 JC가 호출부호 EA/JC의 suffix로 들어가 있고 카드에 스페인 국기와 국왕의 문양이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위엄을 더해 주고 있는데,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놓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연전에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금년 1월 5일에 60세를 맞이하였다.
국왕은 1975년에 왕위에 올라 지금까지 23 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마드리드 근처 자르수엘라 왕궁은 일개 기업체 회장집의 수준 정도이고, 왕의 일가 모두가 검약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유명 인사 중의 열성 햄들
그외에도 한국 햄과 인연은 맺지 못하였지만, 몇 사람을 더 소개 할까 한다.
미국의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은 공화당 대통령후보 시절, 유세 때 햄 기기를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국내의 햄들과 교신을 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몇년 전에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햄을 대상으로 대학 장학금을 수여하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열성 햄이다. 호출부호는 K7UGA.
1991년 암살을 당한 인도의라지브 간디 수상(VU2RG)은 생전에 틈을 내어 종종 햄을 즐겼다. 간디 수상 기념관에는 그가 애용 했던 햄 Shack이 설치되어 있으며, 미망인 소냐 간디 여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3대에 걸쳐 지배해온 네루 간디 가문의 며느리인데, VU2SON이라는 호출부호를 가지고 있다. 필자와 햄 관계로 편지를 교환하여 가능하면 온에어에 나오도록 요청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국민회의당 총재를 맡아 정치 이외에는 여념이 없을 것으로 이해가 된다.
쿠웨이트의 Yousuf Al-Sabah 왕자는 9K2CS 콜을 가지고 상당히 자주 햄 활동을 하고 있다. 몇년 전에 예멘에 가서 7O1AA 원정 교신에 참가도 하였으며. 이집트에서도 SU1CS를 운용하기도 했다.
태국의 부미폴(Bhumiphol Adulagadej) 국왕도 HSIA(원래 HS 0 A이었으나 1989년에 넘버원으로 변경)를 가끔 온에어에서 보여준 햄이다.
이탈리아의 프란시스코 코시가 전 대통령 (I0FCG), 사우디아라비아의 탈랄 왕자 (SU1VN/P), 그리고 우리와 가까이 있던 전 주한 미국대사 포터 전 주한 미8군 부사 령관 콘웨이 중장 등이 유명 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