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안과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와 병원을 찾은 어머니들에게 자주 듣는 얘기이다. 이런 경우 무언가에 몰두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까이 다가가는 버릇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시력검사를 받아보고, 혹시 근시가 있는지 의심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근시가 있는 어린이에게 무조건 멀리서 텔레비전을 보라고 하면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일이다. 사물을 볼 때 자주 찡그리는 아이들 또한 시력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눈에 맞는 안경을 끼고 독서 거리와 텔레비전 보는 거리를 유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항상 밝은 조명에서 책을 보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옳은 줄 알지만, 어머니들 마음속엔 아이가 안경을 쓰는 것이 안쓰러워 고민을 하다가 이런 질문을 하는 어머니들이 있다.
'선생님, 소프트렌즈 말고 근시 진행을 막아주는 꿈의 렌즈가 있다고 하던데요?'
학부모들간의 정보 효과인지 의외로 이같은 질문을 많이 듣는다. 꿈의 렌즈란 특수하게 만든 RGP 렌즈라 고 생각하면 되는데. 밤에 자고 있는 동안에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서 근시나 난시를 일시적으로 없애 준다. 낮 동안에는 렌즈나 안경 없이 잘 보여서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보통 어린 나이에는 엄마가 렌즈를 끼고 빼야 하는 것이 문제인데, 다행히 이런 종류의 렌즈는 밤에만 끼고 자므로 낮 동안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
특수렌즈는 아직 성장기에 있는 학생이거나 수술을 받기가 두려운 사람들, 일시적으로 시력 개선 효과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행하고 있다. 낮에 운동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렌즈를 낄 때 불편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아주 높은 고도 근시에는 효과가 적고 일반적인 근시인 -5 디옵터 정도의 근시까지는 효과가 좋다.
렌즈를 하기 위해서는 각막곡률반 경측정, 각막지형도검사, 시력검사를 하고 시험렌즈를 착용하여 눈의 모양에 맞는 렌즈를 찾는 검사를 해야 한다. 부작용이라면 기대하는 만큼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렌즈를 끼지 못하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렌즈 관리를 잘못하여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합병증은 마찬가지로 생길 수 있다. 보통 양안을 다 교정하게 된다.
특수렌즈는 수술과는 달리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근시가 고쳐지는 것도 아니다. 즉, 잘 때 렌즈를 끼고 자 면 다음날 낮에 생활하는 동안 교정 효과가 있다가 다시 저녁이 되면 시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렌즈를 끼고 자야 한다. 이처럼 일시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고, 필요시마다 렌즈를 껴야 한다. 근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효과의 입증을 확인 하진 못했지만 편하게 지내는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근시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렌즈이다.
라식 수술이나 라섹 수술, 엑시머 수술로 많은 사람이 시력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수술 자체가 두려운 사 람은 아무리 안전하다고 말을 해도 겁이 나게 마련이다. 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인 시력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